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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30일 오전 1시 46분] 
마지막 남은 7명, 남북대화 물꼬 틀까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귀환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남측 직원 등 7명은 북한 노동자 임금 등 미지급금 문제로 당분간 계속 공단에 체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자정 넘긴 귀환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귀환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남측 직원 등 7명은 북한 노동자 임금 등 미지급금 문제로 당분간 계속 공단에 체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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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 한전 직원이 차량을 몰고 진입하고 있다.
▲ 43명만 귀환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 한전 직원이 차량을 몰고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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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7시간 20분 늦었다. 전원 철수가 아닌 최소한의 인원 7명을 남겼다. 하루를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 개성공단에 잔류했던 43명이 차량 42대에 나눠 타고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잔류했던 50명 중,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관리위원회 남측 직원 5명과 KT 직원 2명 등 7명이 개성공단을 지키게 됐다. 북한 노동자들의 미지급금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 남은 7명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귀환한 43명의 입은 무거웠다. 취재진 100여 명은 이들의 귀환을 오래 기다렸다. 하지만 42대에 나눠타고 온 이들은 CIQ 게이트를 지나 300미터 떨어진 도라산 물류센터로 향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물류 센터 주차장은 취재진과 귀환자들, 그리고 미리 제품을 받으러 나온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뒤엉켰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의 한 직원은 "저희 사정이 그러니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귀환한 남성은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내려가는 데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에는 공단 제품이 가득했다. 입주업체 대표들이 개성공단에 남기고 온 제품들이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차량과 119 구급차 지붕 위에도 제품이 쌓였다. 7시간 넘게 CIQ에서 기다린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짐을 넘겨 받았다. 미리 준비해온 트럭에 물건을 싣던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가져오게 돼서 다행"이라며 "협조 해준 관리위원회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귀환이 예정보다 7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기다리는 이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관리위원회 직원을 마중 나온 김아무개씨는 "실무적인 문제로 허가가 안 나면 안 내려오는 것 아닌가"라며 "들어간 지 30일이 지났는데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염려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통행을 불허해 남아 있는 이들이 개성공단 정상화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며 "내려와야 할 사람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곧 TV에서 북한이 통행을 허가했다는 속보가 나오면서 이들은 안도했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의 미지급금 문제로 7명이 개성공단을 지키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말 제조업체 개성서한의 우아무개 법인장은 "남은 7명이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게 될 것"이라며 "다시 개성공단을 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대부분 공단 관계자들이 귀환한 지난 27일에는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이 말을 꺼낸 의도가 궁금하다"며 "전원철수가 두려웠는지 공단에 몇 명을 남겨 대화 창구를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협회(한재권 회장)는 30일 오전 9시, CIQ에 모여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 방북 신청을 불허한 바 있어 협회의 방북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가운데, 입주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에서 싣고 온 물품을 다른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 구급차 지붕에 싣고 온 개성공단 물품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가운데, 입주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에서 싣고 온 물품을 다른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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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가운데, 입주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에서 싣고 온 물품을 다른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 물품 옮기는 개성공단 직원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50명 중 43명이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겨 30일 오전 12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가운데, 입주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에서 싣고 온 물품을 다른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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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29일 오후 10시 23분]
북한, 개성공단 잔류 남한 측 인원 50명 중 43명만 귀환 허가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마중나온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경을 기다리고 있다.
▲ 늦어지는 개성공단 입경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마중나온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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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 평양과 개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도로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개성공단 완전철수' 앞으로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 평양과 개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도로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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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에 잔류하던 남한 측 인원 50명 가운데 43명만 귀환을 허가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남측 직원 등 7명은 북한 노동자 임금 등 미지급금 문제로 당분간 계속 공단에 체류할 예정이다 .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29일 오후 9시에 임박해 43명의 개성공단 체류인원이 남한으로 귀환하는 데에 합의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전원 귀환' 결정에 따라 남아있던 50명 전원이 이날 오후 5시 귀환하는 게 당초 정부 계획이었지만, 북한 측이 미지급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7명은 당분간 개성공단에 남아 있게 됐다.

북측은 일부 입주기업이 3월 임금과 통신료, 기업소득세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명세를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제시한 액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미지급금을 받길 원한다면 당연히 공단 내에 있는 각 기업들의 완제품도 남한으로 갖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남측의 주장.

서로 주장이 부딪히면서 북측이 귀환에 동의해주지 않아 귀환이 늦어졌고, 양측은 결국 명은 홍양호 위원장을 포함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남측 직원 5명과 통신과 관련된 KT 직원 2명 등 7명만 남고 43명이 먼저 귀환하기로 했다.

양측은 미지급금과 완제품 반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요구한 미지급금 금액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업체들에게 금액 내역에 대한 확인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4월 3일 북한의 개성공단 진입차단으로 인해) 공단으로 현금차량이 못 들어가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고, 미수금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파행의 책임이 북한에 있긴 하지만 우리가 지급할 것은 지급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보호가 가장 중요하고, 남북 간에 이미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한다는 고려해서 협의에 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신 보강 : 29일 오후 7시 45분]
개성공단 잔류했던 남한 측 인원 50명 귀환 지연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마중나온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경을 기다리고 있다.
▲ 초조하게 기다리는 개성공단 관계자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마중나온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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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6시 현재, 개성공단에 잔류했던 남한 측 인원 50명 귀환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이 남한으로의 통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KT·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수자원공사 소속으로 공단 내 시설 관리를 담당했다. 이 중에는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차량 34대를 이용, 오후 5시에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에게 제기하는 여러 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며 "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적인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곧바로 내려오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에도 126명이 귀환했으나 1시간 넘게 지연된 바 있다. 미신고 물품을 실으면서 북한의 검색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오후 5시 30분에는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과 옥성석 부회장 등 입주업체 대표들이CIQ를 찾아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성공단은 '사람'으로 남북을 잇는 유일한 선이다. 남한의 123개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북한 노동자 5만3000여 명이 함께 일하던 현장이었다. 개성공단 인원이 전원 철수하게 되면 남북 관계에 '사람'이라는 연결고리는 사라지게 된다.

"북한, 차량 규정 어겼는데 벌금 받지 않았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들이 마지막 입경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개성공단, 마지막 철수 지연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들이 마지막 입경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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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CIQ에는 지난 27일에 귀환했던 입주업체 법인장 십여 명이 나왔다. 26일 정부의 전원 철수 방침 이후 1차로 귀환했던 이들은 당시 북측의 통행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차량을 개성에 두고 와야했었다. 이들의 차량은 29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는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들을 가득 실려 있는 상태다.

양말 제조업체 (주)개성서한의 우아무개 법인장은 CIQ에서 관리위원회 직원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에 급하게 나오면서 서류에 문제가 생겨 북측 CIQ에 차를 두고 나왔다"며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나갈 때 타고 갈테니 먼저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30~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지만 북측 세관 직원들이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개성공단에 터를 잡은 우 법인장은 "공장에 두고 온 양말이 모두 11톤이 된다"며 "갑작스럽게 내려와서 정신이 없고, 지금은 멍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그는 "개성공단은 공기에 소금기가 있어서 오래 가동하지 않으면 공장 기계가 부식될 수 있다"며 "망가진 기계들을 정상화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표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개성공단 완전철수' 앞으로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표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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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개성공단 전원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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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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