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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남도의회 의원들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단식농성하던 장영달(64)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김경숙(민주통합당)·석영철(통합진보당)·여영국(진보신당연대회의) 도의원은 11일 창원중부경찰서로부터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 시각은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를 담은 조례 개정안의 소관 상임위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 회의가 열리는 때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중앙현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김경숙, 석영철, 여영국 의원한테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고, 창원중부경찰서는 의원들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중앙현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김경숙, 석영철, 여영국 의원한테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고, 창원중부경찰서는 의원들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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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도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4월 2일부터 경남도청 중앙현관 계단에서 8일까지 노숙철야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후 이들은 '의회 투쟁' 차원에서 경남도의회 중앙현관으로 옮겨 11일까지 1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27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미신고 집회'를 벌였다며 집시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장영달 위원장, 팔·다리 마비증세 보여 병원 입원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건강악화로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 10시경 창원 한마음병원에 후송되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월 4일부터 경남도청 중앙현관문 앞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농성을 벌여 왔다. 장 위원장은 하루 한 끼 정도 먹으면서 농성을 해왔는데, 매주 한 차례 열리는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지난 9일 오후 자리를 비웠다. 당시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은 농성장을 철거했고, 장 위원장은 10일 오전부터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왔던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왼쪽다리와 오른쪽팔의 마비 증상 등으로 10일 밤 10시경 병원에 후송되어 창원 한마음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왔던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왼쪽다리와 오른쪽팔의 마비 증상 등으로 10일 밤 10시경 병원에 후송되어 창원 한마음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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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위원장은 왼쪽다리와 오른쪽 팔이 마비증세를 보이고, 탈진 증상을 보였다. 장 위원장은 "목 디스크가 있었는데, 1주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다 보니 탈진상태가 온 것 같고, 다리와 팔이 마비 증상을 보여 의사한테 연락해서 실려왔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회복되면 다시 경남도청 중앙현관에 가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고, 진주의료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10일 오전 농성장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났다.

장 위원장은 "진영 장관은 이전에 국회의원으로 같이 활동을 했고, 진 장관의 지역구에서 한동안 살았던 적이 있다"며 "어제 진 장관은 앞으로 진주의료원과 관련한 진행 상황과 정상화 방안을 연구해 전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는데, 12일 서울에서 '1차 경선'이 치러진다. 장 위원장은 "의사 진찰을 받아보고 퇴원할 수 없다면 구급차를 타고 서울에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개혁연대 "동료 의원께 호소 드립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는 11일 "동료 의원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는 글을 발표하면서 단식 중단을 밝혔다. 진주의료원 관련 조례 개정안은 12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 18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민주개혁연대는 조례 개정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민주개혁연대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리고 있다"며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은 지사가 제안한 병원장(직무대행)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아직 첫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소통이 임박한 것 같고, 대화는 시작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중앙현관 계단에 이어, 경남도의회 중앙현관에서 11일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중앙현관 계단에 이어, 경남도의회 중앙현관에서 11일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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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중앙현관 계단에 이어, 경남도의회 중앙현관에서 11일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중앙현관 계단에 이어, 경남도의회 중앙현관에서 11일로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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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의회도 이 대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폐업 방침과 반대투쟁이 극한의 대립으로 치달아 가는 단계에서 겨우 열린 대화의 물꼬이고, 이 소중한 소통의 기회를 잘 살려가는 것이 지금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개혁연대는 "어렵게 마련된 소통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이번 회기 의회에서 다룰 예정인 '경상남도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개정안의 상정을 보류하는 데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 개정안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하는 유일한 법적 근거이다"며 "민주개혁연대는 도청과 의회에서 단식과 철야농성을 해왔고, 우리의 요구는 '당사자와 만나 대화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민 끝에 오늘부터는 여러분들의 뜻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겠다"며 "단식의 결단을 이어가 더 많은 동료 의원들과 만나 진주의료원의 발전적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남의 공공의료가 갈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2명 16일째 단식 "정신력으로 버텨"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의료원지부 강종순(52)·조미영(48)씨는 11일로 16일째 단식농성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수간호사·팀장인 이들은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옆 천막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다.

11일 아침 천막에서 만난 이들은 "괜찮느냐"는 질문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대책위 소속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선희 진보정의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 허유영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11일 아침 쌀쌀한 날씨 속에 이들은 이불을 감싼 채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경남도청, #장영달 위원장, #민주개혁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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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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