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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 입구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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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이 선임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수장학회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재발됐다. 김삼천 신임 이사장은 '영남대-상청회-한국문화재단' 등을 거치며 박 대통령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이사장은 "박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이외에 사적으로 따로 만난 사이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2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지적된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보도를) 보고 놀랐다. 실은 (박 대통령을) 실제로 뵌 건 2005년도다. 내가 상청회장직을 시작할 때였는데,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그만두기 전인 1~3월 사이 딱 한 번 만났다. 이후 멀리서는 봤지만 둘이 식사하거나 모임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한국문화재단 감사를 맡았을 때 만나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재단) 정기 이사회 때는 나를 부르지도 않더라. 감사는 부르지 않는가 보다. 오해 소지가 많지만… 공식적 만남 외에 면전에서 만나고 그런 건 없었다."

이어 김 이사장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교육청에서 이사장 승인을 받으면 우선 (장학회) 내부 문제점이 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의 업무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감시와 비판을 많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이사장은 "6년간 상청회장으로서 사회 환원 활동을 한 점을 보고 (장학회) 이사들이 나를 추천해 (이사장으로) 결정됐다고 어제 통보받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삼천, 박 대통령이 이사장 지낸 '영남대-정수장학회-한국문화재단' 출신

하지만 김 이사장의 경력은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방림방적에서 기업인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2012년 26·27대 상청회 회장을 맡았고, 한국문화재단에서 2009년~2012년 감사를 지냈다.

그가 몸 담아온 '영남대-상청회-한국문화재단'은 박 대통령과도 관련이 깊다. 박 대통령은 1980년 영남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1995년부터 2005년 8월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이다. 박 대통령은 또 1980년부터 32년 동안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이를 두고 영남재단, 상청회, 한국문화재단 등 세 곳의 공익법인이 사실상 박 대통령을 지원하는 외곽 단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한국문화재단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임원 7명 가운데 4명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를 도와 사실상 '박 후보 선거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강탈한 공익법인들을 마치 재벌 계열사처럼 운영하며 최측근들을 임원으로 포진시키고, 사유물처럼 지배해 온 의혹이 있다"며 "이들 법인의 관계자들이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내고, 대선 캠프와 사조직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청회장과 한국문화재단 감사를 겸직하고 있던 김 이사장도 김 의원이 지목한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신분이었을 당시 매년 개인 최고한도액인 5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여러 차례 냈다.

3만8천여 명의 상청회원, 학계·재계·정계 고루 포진... "박근혜 외곽 지원단체"

 상청회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상청회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 상청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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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청회장 출신 인물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상청회라는 조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66년 설립된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대학 졸업생 모임으로 회원 수는 3만8000여 명이다. 장학금을 받고 있는 대학 재학생 모임 청오회 회원들이 졸업하면 자동으로 상청회에 가입된다.

상청회는 홈페이지 소개글을 통해 "5.16 장학회의 숭고한 이념과 목적을 조장·후원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5.16 장학회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으로 현재까지 강탈 논란이 있는 부산지역 기업인 고 김지태씨의 재산을 바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했다.

홈페이지 배경화면에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휘호가 있다. 음수사원이란 물을 마시면서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1967년 3월 정수장학금을 받은 재학생 모임 '청오회'가 기관지를 창간할 때 박 전 대통령이 써 준 휘호다.

김 이사장도 상청회장 시절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음수사원이란 휘호를 소개하며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우리들에게 남겨주신 음수사원의 글귀가 마음 속 깊이 각인되어 신뢰받고 약속을 지키는 상청인이 되자"고 말하기도 했다.

상청회원들은 학계·재계·정계에 고루 포진하고 있다. 대학 총장, 기업 대표, 국회의원, 검찰총장 등 고위 인사들도 다수다. 특히 상청회원 가운데는 대선 당시 활약한 인사들도 있다. 김 이사장에 앞서 상청회장을 지낸 김기춘·현경대 전 의원은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로 활동했다. 박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과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도 상청회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청회가 사실상 박 대통령 외곽 지원단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삼천 신임 정수장학회 이사장 "감시·비판 많이 해 달라"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전화통화 내용.

- 정수장학회 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소감이 어떤가.
"아직 (교육청) 승인을 안 받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는 것은 월권행위 같아 조심스럽다. 승인받고 나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다."

- 어제(27일) 정수장학회에서 이사장 선임 소식을 들었나.
"맞다. 어제 정수장학회로부터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어려운 시절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거기(정수장학회) 출신으로서 상청회장을 두 번 했다. 지난해 말까지 6년간 상청회장으로서 사회 환원 활동을 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장학금을) 받은 만큼 되돌려주자는 취지였다. 이런 점을 보고 (장학회) 이사들이 추천해 결정했다고 통보받았다."

-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수장학회를 운영하고 싶은가.
"제가 모르는 분야가 많다. 우선 부 문제점이 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의 (장학회) 업무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 장학사업에만 집중하겠다."

- 박근혜 대통령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도 오늘 (보도를) 보고 놀랐다. 영남대 출신이다, 대구 출신이다, 한국문화재단 감사 출신이다 등의 말이 나오는데, 실은 (박 대통령을) 실제로 뵌 건 2005년도다. 내가 상청회장직을 시작 할 때였는데,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그만두기 전인 1~3월 사이 딱 한 번 만났다. 이후 멀리서는 봤지만 둘이 식사하거나 모임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한국문화재단 감사 맡았을 때 만나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재단) 정기 이사회 때는 나를 부르지도 않더라.(웃음) 감사는 부르지 않는가 보다. 오해 소지가 많지만… 공식적 만남 외에 만나고 그런 건 없었다.

(이사장) 승인 받으면 꼭 열린 자세로 하겠다. 감시도 많이 해주고, 비판도 많이 해 달라. 6개월~1년 정도 지나면 제 평가도 해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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