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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4일 국회 탈핵에너지전환모임 소속 의원들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전 위험성을 설명하는 세바스찬 플루크바일 독일 방사선방호협회 회장. 그는 화면 속 어린이 때문에 체르노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피해어린이는 사망한 지 오래다.
 3월 14일 국회 탈핵에너지전환모임 소속 의원들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전 위험성을 설명하는 세바스찬 플루크바일 독일 방사선방호협회 회장. 그는 화면 속 어린이 때문에 체르노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피해어린이는 사망한 지 오래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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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체르노빌'이란 글자를 검색해보면, 누구나 한 번쯤 움찔하게 된다. 얼굴이 일그러졌거나 암에 걸려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지역 출신 어린이들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서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실감한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피해가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관련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국제연합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EAR) 역시 2011년 '방사능이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실질적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바스찬 플루크바일 독일 방사선방호협회 회장은 14일 "UN조차도 핵(원전) 문제에 있에선 거짓말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뒤에도, 소위 엘리트란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국제적으로 마피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 언론계가 원전 찬성론을 외치며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유럽방사선리스크위원회(ECRR)이사도 맡고 있는 플루크바일 회장은 <체르노빌의 건강영향-원전대참사 25년후의 기록>보고서 등을 발표해온 탈원전 전문가다. 그는 국회 '탈핵에너지전환모임'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준비위원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핵에너지전환모임소속 국회의원과 기자들을 만났다.

"탈원전 위한 정부의 긍정적 역할? 희망을 버렸다"

플루크바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 문제에 있어 전문가 등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보고서를 언급하며 체르노빌 사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험해졌는지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정부 의뢰로 1987~1992년 피해지역 주민 10만 명당 질병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분비계 질환자는 631명에서 1만 6304명으로, 근골격계 질환자는 768명에서 7만 3440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심혈관계 질환자는 2236명에서 9만 8363명이 됐다. 거의 모든 사람이 병을 앓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독일 원전은 계속 돌아갔다. 하지만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모든 원전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전력 수급에서 4분의 1가량 차지하는 원전을 포기한다는 이 소식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플루크바일 회장은 "독일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기술이 충분히 갖췄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원전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했다"며 "탈원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전마피아'들의 훼방이다. 그는 "후쿠시마 이후 원자력 관련 대책을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 주체는 원전과 연관 있는 전문가나 관료들"이라며 "개인적으로 정부가 탈원전을 위해 긍정적인 일을 하리란 희망을 버렸다"고 했다.

"과학과 정책, 법, 이 모든 것이 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원전 관련법은 '국민에게 등을 돌리는 법'이 아닌가 싶어요."

플루바크일 회장은 '시민'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시민들이 방사능 측정소를 만들었는데, 한국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며 "시민들이 할 수 있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는 전문가 등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병원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한살림연합 등은 현재 '시민방사능감시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독일 방사선방호협회 역시 비슷한 일을 한다. 이곳은 식품 내 방사선량 측정 정보를 담은 <방사선 텔렉스>란 소식지를 매달 일반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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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sost3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