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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5대 긴급 노동현안 및 10대 노동과제 해결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5대 긴급 노동현안 및 10대 노동과제 해결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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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자 외면하는 박근혜 규탄' 23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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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2일 오후 6시 30분]

"열사정신 계승하여 노동탄압 분쇄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탄압 분쇄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5000여명(경찰추산 3500명)이 모인 가운데 '5대 긴급 노동현안 및 10대 노동과제 해결 쟁취 전국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노동은 없었다"며 "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국민 속에 겨우내 혹한을 맞으며 고공에 올라 있는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유성기업, 재능 (교육) 노동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긴급 5대 노동현안으로 ▲한진중공업 손해배상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쌍용자동차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이행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 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등을 제시하고 곧 출범할 박근혜 정권의 성격을 '이명박 정권과 다름없는 반노동 친재벌 정권'으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한진중공업 관련 사안은 취임식 이전에 일부 해결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의 대선 약속이기도 했던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는 외면하고 있다"며 "투쟁은 변함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을 지켜보며 긴급한 노동 5대 현안을 시급히 취임식전에 해결하라고 촉구해왔다"며 "하지만 인수위는 논공행상의 잔치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약속이기도 했던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대부분의 현안과제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합법을 운운하지만 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복직시키지 않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왜 구속시키지 않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24명의 해고자들의 죽음을 가져왔던, 허위 보고서를 만든 쌍용차를 국정조사를 통해 처벌하자는 것이 불법적인 요구이냐"고 반문했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노동탄압 분쇄' '열사정신 계승'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노동탄압 분쇄' '열사정신 계승'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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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긴급 노동현안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앞세운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명동입구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5대 긴급 노동현안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앞세운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명동입구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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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서는 정부가 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전교조 규약을 고치지 않으면 '법외노조'로 불법화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김재석 전교조 부위원장은 "정부가 전교조를 죽이겠다고 나섰다"며 "직장에서 해고된 동지들을 노조에서 내치라고 하는 것은 결단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노조가 해고자는 물론 구직자까지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데, 유독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만 안 된다는 것은 노동조합의 근본정신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박 당선인이 불법노동투쟁 운운으로 노동자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요구를 훼손했다"며 "노동 없는 정부는 새로운 정부일 수 없으며, 노동현안 조차 해결 않는 박근혜 정부에게 희망을 걸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이마트, 골든브릿지를 비롯한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과 67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과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노동관계법 전면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며,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사회 건설을 위해 전국민의 요구를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오후 3시 40분 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해고자를 복직 시켜라', '노조파괴 중단하라'는 글귀가 쓰인 만장을 들고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전에 신고된 차선 밖으로 행진하는 것을 문제 삼아 행진 대열을 가로막자 노동자들은 4시 40분경 소공동 롯데 백화점 앞 노상을 점거하고 '열사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노동현안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한 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가다 오후 5시 30분경 자진해산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5일에는 67개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취임식이 벌어지는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행진을 벌이다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행진을 벌이다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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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최근 숨진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노조파괴' '비정규직' '정리해고' 화형식이 벌어지고 있다.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최근 숨진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노조파괴' '비정규직' '정리해고' 화형식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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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어깨를 걸고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어깨를 걸고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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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노동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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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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