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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동 못골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손님들로 만원이다
▲ 못골시장 수원지동 못골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손님들로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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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에는 조상님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는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날 정성을 다해 차릴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5일장이나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했다.

그렇게 정감이 가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골목상권까지 침입한 대형할인마트 등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전통시장들은 많은 애를 먹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 등을 이용해 제수용품을 마련하고는 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30% 싼 가격에 구입해

전통시장을 가면 대형마트보다 20~30% 싼 가격에 재수용품을 마련할 수 있다고
▲ 과일상 전통시장을 가면 대형마트보다 20~30% 싼 가격에 재수용품을 마련할 수 있다고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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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20만5000원~21만3000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같은 물건을 구입할 때 일반마트는 29만4000원~30만9000원으로 전통시장에 비해 약 30% 정도 비싸다는 것이다. 결국 전통시장을 찾아가 제수용품을 마련하면, 30% 정도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가 있다는 것.

거기다가 전통시장은 '덤'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은 물건을 흥정하면서 이 덤이라는 것을 '정'으로 받아들인다. 그저 조금 더, 혹은 듬뿍 올려주는 이 덤으로 인해,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우리들의 근간이다.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이 추운 날에도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설날 제수용품 중에서는 역시 산적 등에 필요한 육고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 정육점 설날 제수용품 중에서는 역시 산적 등에 필요한 육고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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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통시장을 찾아가다

8일 오전 수원지동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동에는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지동시장 등 세 곳의 시장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지동시장에 들러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있는 한 분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영통에서 왔어요."
"멀리서 오셨네요. 왜 이곳까지 오셨나요?"
"요즈음 먹거리들 갖고 장난들을 많이 친다고 하는데, 이곳은 단골이라 믿을 수 있어요. 또 질 좋은 것을 팔기 때문에 저희는 명절만이 아니라 늘 이곳을 이용해요. 가끔은 덤으로 좋은 것도 주시고요."

이곳에서도 역시 덤이 있단다. 정육점에서 주는 덤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필요한 육고기 외에 국거리 내장 등을 따로 주는 듯하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 인파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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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광시장과 못골시장 앞으로는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물결로 온통 난리법석이다. 못골시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만큼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열심히 물건을 팔고 있는 분들에게 말을 붙일 수가 없다.

"모레가 설인데 오늘 장에 나오신 이유라도 있나요?"
"일요일이 설인데 내일은 아무래도 장을 봐서 준비하기가 버겁거든요. 오늘 장을 봐야 조금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오늘 장을 다 보시는 건가요?"
"저희는 가족들이 많아서 미리 준비할 것은 오늘 준비하고, 떡 같은 것은 내일 준비하려고요."

정자동에서 왔다는 정아무개(49)씨는 얼굴이 상기된 채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다.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지만, 명절잔치를 어쩔 수는 없는가 보다.

"아무래도 전통시장이 제수용품을 마련하는 데는 제격인 듯해요. 이곳에는 모든 것이 다 있으니까요. 또 가족들끼리 이렇게 함께 장을 보러 나오면, 더 깊은 정도 느껴지기 때문이죠." 

덤이라는 정도 있고 30% 정도 싼 가격에 제수용품을 마련할 수 있는 전통시장. 우리 민족의 명절에는 그래도 전통시장을 찾아 흐드러진 인심을 한번 맛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통시장, #설날, #제수용품, #30% 싼 가격,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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