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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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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해고노동자 2명이 6일 서울 종로 재능교육 본사 건너편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평택 쌍용자동차, 울산 현대자동차, 아산 유성기업, 전주 천일교통 노동자들이 송전탑 등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성당 종탑 농성까지 나타난 것이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이하 재능교육노조) 소속인 이들은 노동조합 인정·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재능교육노조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오수영(40)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약 40m 높이의 혜화동 성당 종탑 옥상에 올라갔다. 십자가가 설치된 종탑 옥상은 약 10평(33.05m²) 정도로 발목 높이의 난간이 전부다. 옥상 바닥은 8cm 정도 쌓인 눈이 녹지 않은 채로 살짝 얼어있어 미끄러웠다. 이들이 종탑에 건 플래카드는 매서운 바람으로 심하게 펄럭거렸다.

두 사람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옥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농성이 하루 안에 끝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침낭과 깔판 각각 2개씩을 챙겨 올라갔다.

"20일 후면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사업장 되는데... 사측은 노조 인정 안 해"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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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수영씨가 재능교육 본사 간판을 배경으로 서 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해고노동자인 여민희(41)씨와 오수영(40)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수영씨가 재능교육 본사 간판을 배경으로 서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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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씨는 "재능교육노조가 농성에 돌입한 지 오늘로 1875일로, 20일 후면 비정규직 최장기투쟁사업장이 되는데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하루빨리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후 단체협약을 체결하도록 촉구하고자 종탑에 오르게 됐다"고 고공 농성 돌입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을 벌인 사업장은 기륭전자노조(1895일)다. 

오씨는 이어 "아침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시간이 지나니 덜 무서워졌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어떻게든 이곳에서 버티겠다"고 말했다. 

재능교육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학습지교사들의 단체협약 원상회복''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5년 넘게 사측을 상대로 농성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임금체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 2007년 12월부터 단체협약 재교섭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재교섭을 거부하던 재능교육 측은 2008년 10월 '학습지 교사는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특수고용직'이라는 점을 들어 단체협약을 파기했다.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후 재능교육은 노조 농성에 가담하는 학습지교사들을 징계 해고했다. 고공 농성 중인 여씨와 오씨도 이 과정에서 해고됐다. 여씨는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 노조 농성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2010년 8월 해고됐다. 노조 전임자였던 오씨는 2008년 단체협약 파기 이후 업무에 복귀하라는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징계 해고당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는 총 12명(노조 추산)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일 서울행정법원은 재능교육지부 해고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노동조합법에서 정한 노동자"라며 "이들에 대한 계약해지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능교육 측은 농성 과정에서 암 투병으로 사망한 해고노동자 1명을 제외한 11명을 복직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노조인정·단체협약 원상회복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그:#재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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