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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 의혹에 휩싸인 국정원 직원 김 아무개씨(29)가 누리집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서 만든 아이디 16개 중 5개를 제 3자가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 외에 또 다른 인물도 인터넷 여론조작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이는 지점이다.

5개 아이디를 사용한 제 3자, ㄱ씨 역시 '오유'에 여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거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유리한 방향의 글에 '추천·반대' 표시를 하는 등의 흔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유사한 활동을 벌인 것이다. 더불어 김씨는 실명인증이 필요한 누리집 2곳에서 일반시민인 지인 ㄱ씨 이름으로 ID를 만들어 활동한 것도 드러났다. 4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경찰은 ㄱ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이를 보도한 기자를 고소하는 등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해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튀어나오고 있다.

불법선거 개입 의혹 굴하지 않는 국정원 '고소'로 대응

▲ 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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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누리집 ID를 언론사 기자에게 건넨 사람을 찾겠다"며 경찰 관계자와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ID로 작성된 글을 찾아내 보도한 기자도 고소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경찰이 기소 전에 수사상황을 언론사에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 형법상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 수사팀을 (검찰 등에) 수사요청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4일 비판을 쏟아냈다. 김동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을 바로잡으려는 언론과 야당의 노력에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것이 국정원"이라며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국민의 분노를 억누르려고 하는 국정원의 작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문병호 의원 역시 "국정원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하나둘씩 밝혀짐에도 국정원은 사실을 밝히려는 언론과 야당의 입을 막는데 급급하다"며 "도둑이라고 외치니, 외친 사람 입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국정원의 태도에 '국정원 해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 의원은 "국정원은 이제라도 지난 대선에 개입했던 심리전단 조직을 즉각 해체하고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정원을 해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기관을 다시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 요원이 민주당 11명의 국회의원을 고발했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언론인, 경찰관계자, 불특정 관계자 등 전방위적으로 고소남발로 겁박하고 있다"며 "국민을 지키라고 했더니 선거에 개입한 국정원이 이제 언론과 수사팀을 협박한다, 적반하장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도 가세해 "국정원 직원 ID 5개를 제 3인물이 썼다는 등의 정황이 국정원의 '조직적 여론조작'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히 '국정원게이트'라 불릴만한 일"이라며 "대선개입 반성은커녕 고소를 남발하는 국정원의 적반하장 행태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국정원 사건 진두지휘한 수사과장 전보..."경찰 수사 의지 없음 보여줘"

경찰의 수사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국정원 직원 사건을 진두지휘한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2일 다른 경찰서로 인사조처된 것에 대해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이 잇따른 것.

문 의원은 "권은희 수사과장이 다른 서로 전보됐다, 수사 도중에 책임자를 바꾸는 경찰 수사를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할까"라며 "경찰의 수사 의지 없음을 보여주는 반증 아니길 바란다, 능력이 없으면 하루빨리 검찰로 사건 송치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선거 개입용 수사 결과를 TV 토론 직전에 발표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보직 1년 이상 (경정·경감급 인사들을) 전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권 수사과장을 전보조처한 경찰은 "직위의 특성상 연속근무가 필요하여 부서장 잔류 요청시 예외"라며 7명의 과장을 유임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맡아 주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온 권 수사과장은 그 '예외'에 포함돼지 않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책임자를 전보한 것은 경찰의 의지박약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은 이어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동철 의원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유는 국정원 등 시급한 사안에 대해 박 당선인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박 당선인이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 경찰의 부실 은폐 공작 수사에 대해 반드시 명쾌한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그는 "야당이 요구하는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과 국정조사 요구에 응해 국정원의 천인공노할 작태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의 분노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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