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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올해부터 '찜! e시민기자'로 선정된 시민기자에게는 오마이북에서 나온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편집자말]
자유로운 삶,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삶.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던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런 삶을 누군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뇌리 속에 항상 스치는 것은 '부럽다'는 자조 섞인 읊조림뿐. 기사를 편집하다 보면 자신만의 멋진 삶을 향유하고 있는 시민기자들의 글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기사를 편집하고 있노라면 은근히 배가 아픈 것도 사실이다.

이번 '찜e시민기자'에서 소개할 기자 역시, 편집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 중 하나다. 예술가 마을에서 자신과 그 동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이. 때로는 애틋한 이야기로, 때로는 자연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 자유로운 삶의 자세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이안수(motif1) 시민기자다. 부러움 반, 호기심 반으로 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안수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가기

25년 경력 잡지기자, 찻잔 깨고 밖으로 나가다

 '찻잔'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삶의 형태를 택한 이안수 시민기자
 '찻잔'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삶의 형태를 택한 이안수 시민기자
ⓒ 이안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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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5년 동안 잡지기자로 일했습니다. 천성적으로 방랑벽이 있는데 기자라는 직업은 그나마 이 병이 크게 도지는 걸 막아줬습니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방랑의 자유'는 찻잔 속 항해 같은 것이었죠. 저는 의욕이 사그라지기 전에 찻잔을 벗어나 방랑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먼저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그 찻잔을 벗어났어요. 짧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마침내 실업자가 되었고 헤이리에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을 지었습니다. 이곳에서 7년째 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맞으면서 또 다른 구속을 인내하고 있어요. 현재 헤이리 마을의 부촌장·작가회 회장을 맡아 예술 커뮤니티의 구축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 촬영 당시
 MBC <생방송 오늘아침> 촬영 당시
ⓒ 이안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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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슴을 울리는 기사로 <오마이뉴스> 메인면을 장식하셨는데요. 두 어머님은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세 부모님께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여 드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 기사를 읽은 몇 방송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였어요. 그중 촬영 기간이 짧은 프로그램 하나를 골랐습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의 '사랑합니다'라는 코너였지요. 연출진과 리포터가 어른들께 아주 살갑게 대해줘 세 분이 잠시나마 즐거워하셨습니다."

- 지난 2008년 10월에 시민기자로 가입하셨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건축을 마치고 헤이리로 이사한 2006년 초부터 매일 하루에 두세 편씩 에세이를 써오고 있었어요. 그걸 제 개인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었는데, <오마이뉴스>의 잔잔한 글들을 읽으면서 편집자들에게 신뢰를 느끼게 됐어요. 그때부터 <오마이뉴스>의 성격에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글들을 송고하게 됐습니다."

- 살펴보니 따님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시더군요. 이안수 기자님께서 가입을 권하셨나요?
"사실은 두 딸과 아내도 시민기자로 가입돼 있어요. 주어진 생이니 하루하루 다가오는 대로 사는 피동적인 삶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주도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삶이나 모두 '날것'의 삶이잖아요. 이 날것에 조금 더 맛이 들기 위해서는 익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신을 삶을 삭히는 효과적인 방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했어요. 글쓰기는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하고 의구심을 확인하게 하잖아요. 다시 말해 글쓰기는 '더 맛있는 삶'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는 것이죠.

그래서 자식과 아내에게도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치열하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길 바라서 가입을 권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주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고, 딸들은 뉴스 가치를 읽는 데 약했어요. 그나마 첫째 딸(이나리 시민기자)은 연기자 신분이라서 자신과 주변을 드러내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둘째 딸(이주리 시민기자)이 비교적 개성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그것을 글로 구성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 기사 송고하실 때 따님과 서로 의견 교환 같은 걸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때론 경쟁심리도 발동할 것 같은데.
"둘째 딸은 기사를 송고하기 전 제게 한 번 읽어줄 것을 요청하곤 해요. 처음에는 교열 수준의 간섭을 했죠. 하지만, 개인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염려돼 지금은 그냥 송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변 차분히 둘러보면 죄다 기삿거리

 이안수 시민기자에게 있어 글쓰기는 삶을 더 맛있게 하는 도구다.
 이안수 시민기자에게 있어 글쓰기는 삶을 더 맛있게 하는 도구다. 그나저나 수염 끝 리본이 참 예쁘다.
ⓒ 이안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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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사는이야기 기사를 많이 보내셨는데요. 특별히 이 영역의 기사를 집중적으로 작성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모티프원에 구속된 상태라 별도로 취재를 나갈 수 있는 입장이 못 됩니다. 다행히 게스트하우스라는 속성상 세계 각국의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빛과 그늘을 관찰하곤 하죠. 그 삶의 무늬를 사색하고 기록하다 보니 사는이야기 기사가 많아졌습니다."

- 일상에서 기삿거리를 잡아올리는(?) 비법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 중에서 사람만이 특별하게 우월한 존재라고 여기지 않아요.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고요. 이 두 가지의 기준을 씨줄과 날줄 삼아 관계를 관찰하다 보면 각각의 존재 이유가 보이죠. 그렇게 새롭게 발견한 그 이유를 글로 쓰는 겁니다. 그렇게 자신의 행동반경 내에 있는 모든 사물과 생명들끼리의 상호 작용을 통해 지식이 아닌 지혜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겁니다."

- 현재 거주하시는 곳이 헤이리 예술마을입니다. 헤이리에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은 뭔가요? 예술마을이다 보니 특이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수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에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각기 다른 장르의 창작인들을 이웃으로 두고 있으니 자신이 몰랐던 예술장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지력(知力)이 높아지고, 그 지력이 '예술'이라는 창의성 옷을 입게 되면 통섭(Consilience)하는 능력이 좋아지게 된답니다."

- 새해를 맞아 <오마이뉴스>가 꼭 바꿔야 할 점이 있다면 따끔하게 말씀해주세요.
"사실 다른 매체에 비해 정치 기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정쟁(政爭) 기사들은 다른 매체에 대폭 양보하고, <오마이뉴스>는 미담 기사의 발굴에 더 집중해 사회를 더욱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이바지하면 좋겠어요.

또, 다른 한 가지는 시민기자의 입장에서 주문입니다.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개선해주면 좋겠어요. 일례를 들자면, 사진 등 이미지의 처리가 비효율적이라는 건데요. 각각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사이즈를 줄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됩니다. 그런 정도는 <오마이뉴스>의 편집 도구에서 자동으로 이뤄지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세로 이미지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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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