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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아침 영부인 김윤옥씨와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아침 영부인 김윤옥씨와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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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참관인인 한 대학생이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동자 후보' 김순자 무소속 후보 추천 참관인인 최아무개(25·국민대 경영학과)씨는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breeze0912 산들바람)에 "대통령이 투표한 후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최씨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좀 당황하더니 나에게 몇 마디를 했다,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부모님을 잘 모셔야지'"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씨는 이날 오전 8시 종로 서울농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최씨는 "참고로 영부인은 날 째려보더라", "나머지 참관하시는 어르신들은 좀 참지 왜 그랬냐고 걱정하신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이 대통령 내외 투표 장면과 취재진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올렸다.

최씨는 "솔직히 '가카'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참았다"면서 "그냥 악수 거부한 것만으로도 메시지 전달은 확실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왜 악수를 거부했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그냥 가카한테 이렇게 감정 안 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본인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매번 그런 목소리들이 청와대로 가려고 해도 입구 근처도 못 가봤으니까"하고 악수 거부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 "한 대학생이 악수 거부... 영부인 째려본 건 아냐"

박정하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오늘 투표장에서 한 대학생이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건 맞다"면서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희망 갖고 살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영부인이 째려봤다거나 그 대학생 말고 다른 참관인도 악수를 거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풀¹ 기사엔 이런 상황이 담겨있지 않았다. 투표소 현장 스케치엔 "이 대통령 내외, 기표소에서 나와 투표함에 같이 투표용지를 넣은 뒤 남녀 참관인 6명과 인사"라고 짤막하게 정리돼 있다.

당시 풀 취재 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현장에서 그 모습(악수 거부 장면)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대통령 발언도 듣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같이 갔던 사진기자에게 확인했지만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것이어서 풀 취재 내용에 넣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풀¹: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언론사가 취재비용의 절감과 과도한 취재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로 협약을 맺어 공동취재 또는 대표취재를 해서 그 뉴스를 서로 나누어 가질 때 그 대표로 뽑혀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 대표기자라고도 한다. (출처: 한국언론재단)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최아무개씨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취재진이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최아무개씨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취재진이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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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대선, #악수거부,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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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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