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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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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이렇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그렇다면 5일 <오마이TV> 대선올레 방송은 한 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모든 유권자는 대선평론가다.'

<오마이뉴스> 인터넷 방송 <오마이TV> 2012 대통령선거 특별생방송 '대선올레 - 9시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뉴스'는 4일 대선후보 3인의 첫 TV토론을 생중계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장이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100분간의 토론이 끝난 후, 109분의 또 다른 토론이 시작되었다. 방송을 시청하던 전 세계의 '시민 분석가'들이 함께하는, 토론에 대한 토론이다. 야권 후보단일화 토론, 박근혜 후보 '단독토론' 생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전화, SNS 댓글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생중계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민 참여 방법이 새로 도입되었다. 바로 '화상 통화'다. 인터넷 화상 전화 프로그램 '스카이프'로 전 세계 유권자들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뉴욕 유권자 "토론 때 문재인 후보도 오바마처럼..."

오마이TV가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김경수씨와의 화상 통화를 방송하고 있다.
 오마이TV가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김경수씨와의 화상 통화를 방송하고 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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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계신 김경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최초로 연결된 김경수(맨하탄)씨는 뉴욕의 자택에서 출근 준비를 하다 <오마이TV>에 출연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만났던 지구촌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얼굴'을 얻는 순간이었다. 김씨가 있는 방 안에 아침 햇살이 비치는 것까지 보였다. 한창 밤이 깊어가던 서울에서 보고 있자니, 뉴욕과의 거리가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TV토론 뒷담화'였다.

문재인 후보 지지를 밝힌 김씨는 이번 토론을 올해 미국 대선후보였던 오바마와 롬니의 토론에 비유했다. "첫 번째 토론 때 오바마가 공격적이지 않아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이정희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공방 속에 상대적으로 문 후보의 존재감이 적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두 번째·세 번째 토론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문재인 후보도 두 번째·세 번째 토론에서 더 잘할 것 같다"며 남은 토론에서 '반전'을 기대했다.

짧은 통화였지만 약 1만km 이상 멀리 떨어진 시민의 얼굴이 방송에 직접 나와 의견을 밝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U-stream 댓글창에도 "와우 얼굴 나오네"하며 신기해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오마이TV>로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평했고, 서해성 교수도 "실제로 주권자들의 얼굴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오마이TV>는 독일, 뉴질랜드, 러시아, 일본의 유권자들과 차례로 화상 통화를 했다. 통화를 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다른 화상 통화가 걸려와, 해외 유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느낄 수 있었다.

한상우(뉴질랜드)씨는 "저는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데, 안타깝게도 북섬에만 투표소가 있다, 투표를 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해서 40~50만 원 정도 든다"며 재외유권자의 어려운 투표 환경을 토로했다. 그러자 댓글에 실시간으로 "비행기?", "40만 원, 헉", "비싸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서해성 교수 역시 "해외 부재자 투표 관리에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정부의 배려를 주문했다.

화상 통화 중계는 <오마이TV>가 이날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영상이 끊기거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등 다소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3번째 화상 통화 연결부터는 오히려 전화 연결보다 더 원활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전할 수 있었다.

지구촌 곳곳에 있는 해외 유권자들의 뜨거운 반응

러시아 모스크바 거주민 부진현씨가 오마이TV와 화상 통화 연결을 통해 대선후보 3인의 TV토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거주민 부진현씨가 오마이TV와 화상 통화 연결을 통해 대선후보 3인의 TV토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신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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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현(모스크바)씨는 유난히 화질이 좋아 "캠을 좋은 걸 쓰나보다"라는 U-stream 댓글이 달렸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이 댓글을 읽어주자 그는 즉석에서 웹캠 브랜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오 대표기자가 "미남이시네요"(@ei****)라는 SNS 댓글도 읽어주자 부진현씨가 쑥스러워하며 웃기도 했다. 첨단 소셜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이 빚어낸 훈훈한 분위기였다. 서해성 교수가 방송에서 말했듯이, "해외 주권자들의 대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대선을 축제처럼 즐기는" 취지가 살아나는 것 같았다.

서 교수는 또한 "통화를 하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고 해외 화상 통화 연결의 소감을 말했다. "해외에 몇 달만 나가 있어도 한국의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데, 한국의 방송사와 실시간으로 통화를 하니 '아, 내가 주권자구나'라는 걸 절감했을 것 같은 느낌이고, 그만큼 모든 분들이 말씀도 진지하게 성의를 다하셨다"며 감동을 표했다.

SNS·댓글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오늘 토론 <오마이> 대박쳤네요"(@mu****)
"진정 쌍방향 소통의 대명사 <오마이TV>!"(U-stream댓글)
"대선토론 지상파로 보았는데 댓글 분위기 보니까 오늘 <오마이TV> 해설까지 곁들인 중계로 대박난 듯…"(@pro1****)


더러 음향·영상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나, "호구 조사가 너무 길어요~", "국내 유권자도 연결해주세요"라는 의견도 있었다. 쌍방향 소통이 <오마이TV> 대선올레 방송의 최대 장점인 만큼 앞으로 개선이 있으리라 기대된다.

어떤 시민은 "<오마이TV>는 명해설가의 해설이 있는 축구경기를 보는 듯…"(@kjs220****)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교수, 장윤선 정치부장 뿐만 아니라 이날 전화·SNS·댓글에 이어 화상 통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참여한 유권자 모두가 명해설가였다.


태그:#오마이TV대선올레, #대선후보3인TV토론, #대선토론, #스카이프, #화상통화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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