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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오사카역 전철을 타는 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JR오사카역 전철을 타는 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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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이나 역 건물, 쇼핑센터 등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걸으면 위험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으면 왜 위험할까요?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일본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걸어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위험할 수 있고 최근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 고령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고 증가와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는 계단과 다릅니다. 계단은 오르내리는 사람이 서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최소 너비를 고려하여 140 cm 이상으로 정하였고, 한 계단 높이도 여러 사람이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높이 즉 18 cm 이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는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불안감을 느낄 때 어느 곳에서도 왼팔이나 오른팔을 펴서 난간을 잡을 수 있는 너비 즉  110 cm 이하로 정하였고, 한 계단 높이도 20 cm 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습관대로 움직이다가 자칫 잘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는 처음 만들 때부터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계단은 사람이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규격으로 설치 규칙이 정해져 있고, 에스컬레이터는 에스컬레이터 계단 위에 사람이 서 있도록 규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목적이 각기 다른데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계단처럼 오르내리는 것은 목적을 위반한 것으로 규칙의 범위를 벗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JR교토역 건물에서 이세탄 백화점을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입니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설치되었습니다.
 JR교토역 건물에서 이세탄 백화점을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입니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설치되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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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다고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동안 운동을 위해서 걷는다고 해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에스컬레이터 길이는 설치된 건물 높이나 층수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전차가 다니는 철로를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올라가는데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을 경우 23초가 걸리고 걸어서 올라가면 15초 정도가 걸립니다. 이것으로 보아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거나 뛴다고 크게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8년 1월에서 2009년 12월까지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1200 건 발생했는데 이것은 5 년 전의 1.8 배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의 70%는 계단 위나 타고 내리는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생기는 사고는 넘어지거나 구두 굽이 발판 사이에 끼거나 우산이나 짐이 발판 사이에 끼어서 생깁니다. 그리고 우연히 에스컬레이터에 떨어진 소형 위스키 병이 깨져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끼어서 그것을 모르고 지나가던 다른 사람의 손가락이 끊어진 사고도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나 큰 가방이나 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스컬레이터는 높은 곳이나 낮은 곳에 오르거나 내릴 때 편리한 도구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려면 처음부터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는 사람(52%)이 서 있는 사람(48%)에 비해서 조금 많다고 합니다. 걷는 이유는 그냥 혹은 습관적으로 걷는다고 합니다. 서 있는 사람은 급하지 않거나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처음부터 건강한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아직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계단을 이용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나이가 드신 어르신 등에게 양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JR교토역 건물에서 이세탄 백화점을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JR교토역 건물에서 이세탄 백화점을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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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아사히신문 2012.11.24(토), 大庭牧子 기자
일본에레베이터 협회 누리집, http://www.n-elekyo.or.jp, 2012.11.3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한국어를 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에레베이터, #계단, #JR교토역, #JR오사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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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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