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르웨이에서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회담 사전조율을 모두 끝마친 정부와 Farc의 협상단은 쿠바의 수도 라 아바나(La habana)의 Palacio de las convenciones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되고 있다.
▲ 노르웨이 오슬로에 이어 본격적인 회담이 펼쳐질 쿠바 라 아바나. 노르웨이에서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회담 사전조율을 모두 끝마친 정부와 Farc의 협상단은 쿠바의 수도 라 아바나(La habana)의 Palacio de las convenciones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되고 있다.
ⓒ 안준모 - 최현진

관련사진보기


THEMA. ① Farc의 일방적 교전 중지 선언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한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EP) 간의 평화회담이 19일 (현지시간) 쿠바 수도 라 아바나의 팔라시오 데 라스 콘벤시오네스(Palacio de las convenciones)에서 이어졌다. 회담은 철저히 기밀에 부쳐진다는 양측의 합의로 인해, 오슬로에서 어떠한 내용이 오고 갔는지는 정확하게 파악이 불가능하다. 오슬로에서 양측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쿠바에서 실시될 회담을 위한 사전조율 성격의 예비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정부와 콜롬비아 공군(Fuerza Aérea Colombiana, FAC)은 Farc에 대한 공중폭격작전을 계속 진행했고, 이에 맞서 Farc는 콜롬비아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폭탄테러를 전개하였다. 콜롬비아 보수언론 및 인사들은 양측의 교전중지를 선언하는 행위는 언제든 파행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이런 합의를 사전에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협상을 앞두고 Farc 협상 대표단의 수장인 이반 마르케스 (Iván Márquez)가 회담장 입장 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폭탄 발표를 전했다.

Farc-EP의 비서는 콜롬비아 전 지역에 있는 전 게릴라 대원들에게 공권력에 대한 군사적 도발행동을 모두 중지할 것을 명령한다. 또한, 공공 및 사유 인프라 시설에 대한 훼손 행위도 중지할 것을 명령한다. 이 명령은 2012년 11월 20일 0시 0분부터 2013년 1월 20일 0시 0분까지 유효하다.

파격적인 발표였다. 지난 6개월간 평화회담 개시를 위한 논의가 쿠바에서 진행되었을 때, Farc는 끊임없이 양측 간의 교전중지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양측의 교전 중지선언을 회담을 통해 논의해서 결과로 도출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Farc의 일방적인 교전중지 선언은 복싱으로 비유하자면 잽 정도의 미미한 충격이 아닌 정부의 안면을 향한 스트레이트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의 교전 중지를 계속해서 거부해온 정부의 모양새만 속좁은 협상자로 비쳐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핀존 (JuanCarlos Pinzón)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즉각적으로 Farc의 일방적인 교전 중지선언을 단순한 정략적 도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지난 기간 정부의 끊임없는 무력제압 시도에 Farc 조직의 존립에 대한 압박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를로스 핀존은 이번 발표로 정부의 판단에 대중들의 의심과 불신을 해소시키면서, 정부군은 계속해서 게릴라 소탕작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콜롬비아 헌법정신에 위배되고 콜롬비아 국민들의 생명과 존엄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처단하는 것은 헌법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범죄는 미래에 Farc가 저지를 범죄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닌 지난 약 반세기간 Farc가 저질러온 범죄에 대한 단죄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수아레즈(Suárez), 발보아(Balboa), 토토로(Totoró) y 프라데라(Pradera) 에서 벌어진 Farc의 무차별 폭력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정부수장 산토스 대통령 입을 통해서도 재확인 되었다. 양측의 교전 중지 선언은 회담의 결과물로서 도출되는 것이고, 평화 협상 진행 도중 Farc에 대한 정부군의 공세를 늦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Farc의 전격적이고 일방적인 교전중지 선언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라틴 문화권 전문 뉴스채널 BBC MUNDO가 La Corporación Nuevo Arcoiris( - 라 코르포라시온 누에보 아르코이리스 - 이 단체는 1994년 정부와 사회주의 개혁 진영Corriente de Renovación Socialista이 협정을 맺어 설립한 단체이다. 평화와 교육의 발전을 통해 콜롬비아 사회의 현대화와 민주화에 기여하려는 목적을 가진 단체이다.)의 레온 발렌시아(León Valencia)와 로사리오 대학의 라파엘 가린(Rafael Guarín)과 가진 인터뷰는 Farc의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에 대한 판이하게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아래는 BBC MUNDO가 레온 발렌시아와 나눈 대화 중 일부.

- Farc에 의해 발표된 일방적 교전 중지 선언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과거 일방적인 교전 중지 선언이 평화를 위해 아주 유효하게 적용된 전례가 있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FMLN (Frente Farabundo Martí para la Liberación Nacional, de El salvador)라는 게릴라 단체가 협상에 대한 대중 및 정부의 회의와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90년대초에 진행된 회담에서 일방적인 교전 중지를 선언한 사례가 있다. 일방적 교전 중지선언의 목적은 평화를 원하는 엘살바도르 사회에 자신들의 진정성있는 의지를 내비치기 위해서였다. 콜롬비아의 경우에도 이러한 전례가 다시 재현되기를 희망한다. Farc는 전 조직원에게 강력하게 교전중지 움직임을 지시할 것이다. 이는 회담에 긍정적인 윤활유 역할을 한다. 만약 이런 긍정적인 신호에 대해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면, 평화회담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 정부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보는가? 즉, 산토스 대통령이 양측의 교전 중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가?
"정부가 Farc의 움직임에 화답하여 교전중지 선언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선, 정부군은 Farc과의 충돌을 줄이고자 하지 않을 것이면, 무력진압을 계속하면서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극우파 우리비스타 (Uribista)들이 정부의 교전 중지 움직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 이번 교전 중지 선언은 처음은 아니다. 이전의 교전 중지 선언과 어느 점에서 차이가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언제쯤 끝날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 이 정전 협정 발표는 시기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두 가지 시각에서 그러하다. 첫째는 콜롬비아 대중 앞에 교전중지 선언발표를 함으로서 회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고 본다. 또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은 정부군의 계속된 게릴라 소탕작전에 대해 위협감을 Farc이 분명히 느끼고 있다는 신호이다."

- 그러나 Farc이 교전 중지 선언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회담 전체로 보았을때, 잃게되는 손실이 더 크지 않은가?
"물론 역사적으로 언제든 교전중지 선언이 깨질 위험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Farc는 현존하는 콜롬비아 지역내의 게릴라들 중에 조직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있고 조직이 중앙화 되어 있는 그룹이다. 교전중지 명령의 수행이 전 게릴라 대원들에게 빠르게 전달될 것이다. 우리는 이 교전중지 선언을 통해 우리가 얻는 이득에 대해서 계산해야 하는 것이 먼저이다. 대중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 정부가 계속적으로 게릴라에 대한 공격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Farc의 일방적 교전 중지 선언은 긴장해소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지금의 교전중지 선언은 공격적, 위협적인 행동을 그만두겠다는 선언이지 FARC의 모든 행동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예로 자신을 누군가 공격하려 든다면, 그냥 무방비로 노출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응하고, 방어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정부군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하지만 Farc이란 단체는 베테랑 게릴라들이고, 이러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했을 것이다."

다음은 BBC MUNDO가 라파엘 가린과 나눈 대화 중 일부.

- Farc의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Farc는 지난 파스트라나 정부 (Andrés Pastrana 1998 - 2002)시절에도 교전중지 선언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전에도 이러한 선언을 한 전례는 충분히 많았지만,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폭력적 행위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화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거부할 수 없는 방법은 그들이 한시적 교전중지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무기를 포기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지금의 교전중지 선언이 회담에 신뢰 구축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명백하게 이는 Farc이 구사하는 하나의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마우리시오 하라밀요 (Mauricio Jaramillo - Farc의 협상단원 중 한명)는 지난 6개월간 쿠바 라 아바나에서 진행된 회담 개시를 위한 협상장에서 끊임없이 양측의 교전 중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Farc에게 가해지는 군사적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지금 이 반군 게릴라 단체의 평화협상 및 교전중지 전술은 두가지 이유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정치적 압력과 군사적 공격에 직면하여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협상을 개시함과 동시에 정치적 고립으로부터는 탈출한 모양새이다. 현재 Farc는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으로 정부군의 무력적 압박에서도 탈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은 이러한 맥락에 의해서 읽혀져야 한다. Farc의 목적은 산토스 정부의 군사압박을 회피하는 것이다. (후략)"

- 산토스 대통령이 양측의 교전중지 선언을 할 가능성은 없는가?
"정부는 지금 게릴라들에게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Farc의 일방적인 교전중지 선언이 정부군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계략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콜롬비아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협상의 결론으로 단순히 콜롬비아 내의 폭력의 해소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민들은 Farc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인류의 존엄에 대한 범죄와 전쟁범죄의 책임에 대해 면책의 여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보면 정부가 Farc와 현재 교전중지 선언을 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 Farc이 정부가 교전중지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했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얻고자 지금과 같은 교전 중지 선언을 발표한 것인가?
"이 게릴라 조직의 행동 준거 논리는 두자기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다. 하나는 정치적 행동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적 행동이다. 최근 Farc은 야만적인 공격들을 무고한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감행했다. 이는 평화회담으로 인해 정치적 수단들이 협상 테이블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격의 수위를 높이면서 자신들이 충분히 콜롬비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키려 했고, 뒤 이어 일방적인 교전중지선언을 하면서 협상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선전을 하고 있다. 양측의 교전중지 선언은 평화협상을 통해 결론에 이르러야 하는 의제이다."

THEMA. ② 네덜란드 출신 여성 게릴라 대원 탄야 니메이어 (Tanja Nijmeijer)

 Farc은 50년이상 정부군과 대치해온 노쇠한 게릴라 그룹의 이미지를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게릴라 탄야를 이용하여 일거해 해소하고 싶어한다. 쿠바에서 열리는 회담 이전, 오슬로에서부터 그녀가 참여할 지 못할지는 콜롬비아 내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 Farc의 다른 동료게릴라들과 함께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탄야. Farc은 50년이상 정부군과 대치해온 노쇠한 게릴라 그룹의 이미지를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게릴라 탄야를 이용하여 일거해 해소하고 싶어한다. 쿠바에서 열리는 회담 이전, 오슬로에서부터 그녀가 참여할 지 못할지는 콜롬비아 내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 DialogosLaHabanaFARC

관련사진보기


현재 쿠바에서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Farc 협상단원들이 면면을 보면 노쇠한 게릴라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체 게바라 (Che Guevara)가 젊은시절 끝임없이 불의에 저항하고 청춘의 모습으로 숨을 거두었기에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 인식속에서 체 게바라는 언제나 반항하는 젊음의 표상이 될 수 있었다.

반면 Farc는 반세기가 넘게 투쟁해오면서 함께 해온 지도부들은 전부 노쇠해져버렸고, 조직의 유지를 위해서 마약이나 납치와 같은 비도덕적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덕분에 콜롬비아 내에서는 물론이고 서구 언론 및 여론의 입장에서도 Farc는 이제 콜롬비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없어지는 것이 마땅한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미국보다는 너그러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유럽에서조차 Farc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Farc가 조직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유럽의 사회주의 세력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필요는 있다. 이미 Farc는 단순한 콜롬비아 내 무장 반군 게릴라 단체가 아닌 국제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했는지 Farc는 협상단원에 네덜란드 출신의 젊은 여성 게릴라 대원 탄야 니메이어 (Tanja Nijmeijer)의 이름을 올렸다.

10월 30일 정부 보안기구로부터 탄야 니메이어가 베니토 공항을 통해 수도 보고타 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뒤이어 여러 다른 언론에서도 이러한 소식이 드러났지만 그 이후의 행방에 대해서는 묘연해졌다. 콜롬비아 정국은 이 사안을 두고 논쟁이 붙었다. 보수 언론 및 여론에서는 국내법에 따르면 명백한 범죄자인 탄야를 정부가 쿠바까지 보내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사실 탄야는 현재 미국인 3명을 인질로 붙잡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사실로 판명될 경우 60년형을 살아야 하는 중범죄자이다. 그런 그녀를 회담장까지 보내는데, 정부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지난 6일 콜롬비아 카라콜 (Caracol) 방송을 통해 탄야가 이미 쿠바에 도착했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도착한 탄야에 대한 콜롬비아 언론 및 서방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실 그녀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 같고, 몇몇 언론에서는 그를 여성버전의 '체 게바라'로 보기 때문이다. 그녀는 네덜란드의 한적한 시골마을 태생으로 1998년 콜롬비아에서 영어교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네덜란드를 떠나 콜롬비아에 정착하게 된다. 그런 그녀의 눈에 목격된 콜롬비아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관료들의 부정 부패로 가득한 사회였다. 콜롬비아 사회내의 암 덩어리들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된 탄야는 1년간의 콜롬비아 생활을 접고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가정도 갖게 되지만, 콜롬비아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잊지 못한다. 네덜란드에 돌아와서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결국 3년만에 돌아와 2002년 Farc에 합류하게 된다. Farc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여성대원들 중 탄야는 단연 돋보이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Farc를 대표하는 대원이 된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있는 탄야의 가족들은 그녀를 잊지 못했다. 탄야의 어머니는 정부의 헬기에 탑승하여 Farc의 점령지역을 돌며 확성기로 그녀의 귀환을 호소했다. 결국 탄야는 가족과 한 차례 상봉하게 되지만, 가족들은 그녀의 신념을 이미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비록 협상단내에서의 비중면에서 탄야는 커다란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Farc의 새로운 얼굴을 대변하는 인물에 위치해 있다.

THEMA. ③ Farc에 이어 ELN도 정부와의 평화협상 제안

 비록 지금은 세력이 급격하게 축소되었지만, 과거 정부와 격렬하게 대치한 반군 게릴라 단체 ELN도 정부에 평화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지금은 Farc이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두 그룹의 영향력이 비슷한 수준이었을 정도로 콜롬비아 내에 영향력을 끼쳤었다.
▲ Farc에 이어 콜롬비아 무장 게릴라 단체 ELN도 정부에 평화 협상을 제안했다. 비록 지금은 세력이 급격하게 축소되었지만, 과거 정부와 격렬하게 대치한 반군 게릴라 단체 ELN도 정부에 평화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지금은 Farc이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두 그룹의 영향력이 비슷한 수준이었을 정도로 콜롬비아 내에 영향력을 끼쳤었다.
ⓒ 안준모 - Søren Højland Boese

관련사진보기


콜롬비아 내전 사태를 계기로 1965년 (Farc의 결성은 1964년이다) 결성된 ELN (Ejército de Liberación Nacional )은 현재 콜롬비아 내에서 Farc보다 더 퇴물로 취급되고 있는 게릴라 세력 중 하나이다. 과거 Farc와 같은 수준의 병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부군의 계속된 무력진압작전으로 인해 현재는 간신히 조직의 형태를 이어가고 있는 노쇠한 게릴라 조직(Farc이 공식집계로 8000명 정도의 규모인 반면 ELN은 2500에서 3000사이의 규모로 집계된다)이다. 그런 ELN이 11월 12일 월요일(현지시간) "정부에 협상을 위한 서안"을 제시하였다. ELN은 이미 정부와 협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가능하다면 Farc와 함께 쿠바 회담장에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ELN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 반군 게릴라들과의 협상과정에서 정부는 한 번에 다수의 게릴라들과 한 자리에 모여 협상을 진행한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번번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정부는 지금 다수의 게릴라 조직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보다는 우선 Farc라는 최대 규모의 게릴라 조직과 먼저 가시적인 타협을 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arc과의 협상을 이유로 ELN과의 협상을 뒤로 미루는 것은 ELN 세력의 재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비록 이미 협상은 개시됐지만, 그들이 같이 쿠바 협상 테이블에 같이 앉아 평화를 논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ELN 세력이 예전같지 못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정부와 격렬하게 무장투쟁을 전개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게릴라들이고 Farc와 정부 간의 협상이 좋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어 Farc가 세력이 약화될 경우 Farc의 빈 틈을 타고 ELN이 세력을 다시 확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즉, Farc가 이용하던 불법자금 확보 경로나 Farc에서 이반하는 게릴라들을 ELN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ELN은 안티오키아 지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광업과 금을 바탕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역에서 가솔린 밀매를 통해 조직 유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THEMA. ④ 차후 회담의 진행 방식

 우리베 정권에서 산토스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약 10년만에 Farc과 정부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우리베 정부 시절 ELN과 정부가 협상을 실시한 전례가 있지만, Farc과의 대화는 10년만의 일이다. 지금 Farc은 그 어느때보다 세력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정부 또한 평화를 그 어느때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전략적 요충지에 속하고, 자원이 풍부하면서도 늘 발전이 더디었던 콜롬비아가 이번 계기를 통해 남미의 선도적 국가로 서느냐 마느냐의 국운이 걸려있다.
▲ 지금, Colombia에게 평화는 그 무엇보다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베 정권에서 산토스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약 10년만에 Farc과 정부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우리베 정부 시절 ELN과 정부가 협상을 실시한 전례가 있지만, Farc과의 대화는 10년만의 일이다. 지금 Farc은 그 어느때보다 세력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정부 또한 평화를 그 어느때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전략적 요충지에 속하고, 자원이 풍부하면서도 늘 발전이 더디었던 콜롬비아가 이번 계기를 통해 남미의 선도적 국가로 서느냐 마느냐의 국운이 걸려있다.
ⓒ 안준모 - Søren Højland Boese

관련사진보기


쿠바의 수도 라 아바나(La habana)에서 드디어 오슬로에서 부터 준비해온 정부와 Farc의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20일 8시 30분 부터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원래 협상은 19일부터 시작되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었지만, Farc측이 협상의 개시를 하루 연기해서 20일로 미루어지게 됐다. 회담은 조정자 배석 없이 양측이 직접 진행하게 된다. 양측의 협상단원은 총 30명으로 구성되지만, 직접적으로 회담에 관여하여 배석하는 인원은 총 10명 정도이다. 그리고 이 10명의 인원 중 5명의 인원만이 중요한 결정이나 역할을 하게 된다. 10명의 인원에서 중요 역할을 해서 참여하게 될 인원 5명을 뽑아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 이러한 변경 내용들을 상대방 협상단에게 통보해야만 한다.

현재 정부측에서는 5명의 주요 인원들이 지목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측 협상단의 대표를 맏고 있는 움베르토 데 라 까예(Humberto de la Calle)가 총 지휘를 맡으면서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개입하여 나머지 인원들을 지시하게 된다. 정부측 협상단은 오전에 하나의 조직으로 각 회담 테이블에 나선 뒤, 오후에 30명의 인원이 모두 모여서 정부의 입장을 다시 재확인하고 조율하게 된다. 오후 회의에서 주요 의제 5가지에 대한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를 더 진행한다. (이미 정부측에서는 쿠바로 각 의제별 전문가 그룹을 파견했다.)

반면 게릴라측에서는 30명의 인원들이 각 대표로 나선 인원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대표들의 의사 진행에 대해서 조언하지 않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Farc은 자신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여기고 행동하기 때문에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이러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담은 9일간 휴지없이 계속 진행되다가 이틀에서 삼일간 휴식을 갖고 논의가 더 필요한 의제에 대해서는 다시 협상을 진행한다. 최종적으로 완전히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도 회기의 마지막에는 양측의 공동 성명을 내놓게 되어있다.

양측은 이미 사전에 협상의 내용들을 외부로 흘리지 않겠다는데 합의를 이룬 상태이다.따라서 시민영역이 참여하지 않는 정부와 Farc 간의 양자협상은 그 진행상황을 외부에서 알 수 없게 되있다.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여론은 티모첸코 (Timochenko -Farc 최고 지도자)가 내전을 종식해야 한다는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있어서 이번에는 평화 협정의 체결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반 마르케스는 일방적 교전중지 선언을 통해서 이러한 리더의 뜻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회의적인 전망은 게릴라의 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고, 이반 마르케스라는 Farc의 대표 자체가 모든면에서 굉장히 교조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 본인이 우익민병대(UP - Farc이나 ELN같은 좌익 게릴라 혁명군에 맞서서 지주 및 부호계급에서 자신들의 사유지를 지킨다는 목적으로 창설한 일종의 용병. 지난 우리베 정부시절 정부와 협상을 통해서 공식적으로는 콜롬비아 내에서 해산되었다고는 하나 민간인에 대한 잔인한 살육은 아직까지도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공포로 남고 있다)에 의한 학살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태그:#COLOMBIA, #콜롬비아, #FARC, #EL PROCESO DE PAZ, #평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