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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늦게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강당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동물농장> 작품 리허설이 한창인 대구시립무용단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 준비 중인 제62회 정기공연인 조지 오웰의 원작 소설 <동물농장>은 16일, 17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이 오른다.

박현옥 상임안무자는 직접 무대에 올라 단원의 안무지도를 맡으면서 무용수의 동선을 비롯 무대장치, 음악,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점검하고 살피느라 분주했다.

동물농장의 첫 오프닝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광경
▲ 현대무용으로 표현되는 동물농장 동물농장의 첫 오프닝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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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임안무자는 <동물농장>의 모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원작 <동물농장>과는 대조적으로 인간이 볼품없고 패배적인 인간이 절망적이지 않고 희망적인 존재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주고자 무던히 애를 쓴다.

조지 오웰의 원작 <동물농장>은 1945년 초판 이후 세계적 판매량이 1천만 부를 넘어선 세계문학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비판한 정치풍자소설로 가장 이상적이고, 평등해 보이는 사회구조를 그려내려고 하지만 그 내면에 감춰진 권력에 난맥을 풍자해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대구시립무용단이 선보일 <동물농장>에서는 한마디로 '권력'과 인간을 지배하려는 그 어떤 것들에 대한 도전이자 저항처럼 비친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모순에 항거하고, 인간을 무작정 지배하려는 권력자들의 무한한 권력의 욕심과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에 저항하려 한다.

가진자의 권력과 동시에 힘의 분배, 노동의 지속성을 시이소로 표현해 냈다.
▲ 힘의 분배를 표현해 낸 장면 가진자의 권력과 동시에 힘의 분배, 노동의 지속성을 시이소로 표현해 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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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받고 죽어가는 슬픈 동물들을 위로하고 교화함으로서 지난 날을 일깨운다는 내용을 갖고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박정은, 김인회 무용수의 모습.
▲ 슬픈동물들의 모습을 표현해 낸 광경 억압받고 죽어가는 슬픈 동물들을 위로하고 교화함으로서 지난 날을 일깨운다는 내용을 갖고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박정은, 김인회 무용수의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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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을 재해석한 대구시립무용단 박현옥 상임안무자는 "유럽사회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지만 현대사회에 절대 권력에 대한 비판이자 착취당하는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공감하면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 상임안무자는 "현대무용이 너무 어려우니깐 인간을 절망적이고 포기하려고 하지만 인간을 교화해서 공존하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고, 이 작품에서 아기와 동물이 함께 있어도 야만적이지 않고 서로 잘 화합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동물농장의 스토리텔링은 1장 농장풍경(한적한 농장처럼 보이지만 착취와 과장된 꿈으로 포장), 2장 동물정화위원회(인간이 만드는 수백 개의 위원회와 말. 말. 말), 3장 풍차여, 영원하라(과장된 꿈과 목표로 인한 결코 이룰 수 없는 허구의 세계), 4장 슬픈 동물들(억압받고 죽어가는 슬픈 동물들에게 위로하고 교화함으로써 지난날들을 일깨움), 5장 숲을 향하여(공존의 의식을 일깨우며 함께 살아가는 푸른 우리 시대의 이상향)로 약 60분간 꾸며진다.

숲을 찾아나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장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재해석한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 <동물농장>
▲ 공존의 의미를 되새긴 <동물농장> 숲을 찾아나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장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재해석한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 <동물농장>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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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안무자는 이번 작품에 2장에서는 왈츠 음악으로 움직임을 제한시켜서 역설적으로 표현했고, 3장에서는 힘의 절대적인 분배를 극대화하기 위해 풍차를 대신해 무대에 시이소를 등장해 일에 지속성과 힘과 노동의 분배를 나타내려고 했다.

대구시립무용단 제62회 정기공연은 11월 16일(금)과 17일(토) 이틀간 오후 7시 30분에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R석 1만5천 원, S석 1만 원이다. 예매는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 티켓링크(http://ticketlink.co.kr)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동물농장 총연출, 안무자
박 현 옥 _ 총연출/안무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공연무용전공 교수

주요 수상
PAF 다매체예술상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
서울무용제 안무대상 <내 이름은 빨강> (2007)
전국무용제 우수상(최우수 없음), 연기상 <그리고 아침이 오다, 처용>
대구무용제 대상, 안무상, 음악상, 미술상, 연기상 <그리고 아침이 오다, 처용>

주요 안무 작품
<청산별곡>,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 <바하가 만난 아리랑-아리 아리랑>, <마돈나! 나의 아씨여>
<내 이름은 빨강>, <처용, 그리고 아침이 오다> 외 다수

덧붙이는 글 | 공연문의: 대구시립무용단 (053) 606-6346



태그:#대구시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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