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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G-STAR 2012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방문하고 있다. 박 후보가 모교인 서강대의 게임교육원 부스를 방문하자, 한 학생이 '셧 다운제'(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인터넷 게임 제공 제한 제도) 도입에 찬성한 박 후보의 입장을 따져 묻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G-STAR 2012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방문하고 있다. 박 후보가 모교인 서강대의 게임교육원 부스를 방문하자, 한 학생이 '셧 다운제'(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인터넷 게임 제공 제한 제도) 도입에 찬성한 박 후보의 입장을 따져 묻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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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했으면 좋았을 게임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9일, 게임전시회 현장에서 체험을 하던 중, 설명을 해 주던 대학생 개발자와 정부 게임 정책 관련 의견차를 드러내며 머쓱한 광경을 자아냈다.

박 후보가 게임 산업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정부의 대표적인 게임 규제정책인 '셧다운제'에는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을 방문했다. 촘촘히 자여진 부산 일정 중에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게임 산업의 고용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의도였다.

박 후보는 현장에서 게임 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 "한국이 앞으로 문화 콘텐츠나 게임 산업,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미래 한국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많이 지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의도는 당일 전시회장 이동경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박 후보는 우선 게임기업 채용박람회장을 찾아 구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부스를 방문해 학생들의 취업 동향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에게 자세한 대답을 들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박 후보의 모교인 서강대 게임교육원 부스에서였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 '인디게임아이디어 대회' 은상 수상작인 '월리폴라'를 체험할 계획이었다. 서강대에 재학생이자 게임 개발자인 김현우(24)씨가 게임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김씨는 박 후보에게 게임하는 법을 설명하며 '셧다운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박 후보가 "여러가지 생각할 지점이 많다"고 즉답을 회피하자 김씨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재차 질문했다. 박 후보는 "시행이 되고 있는 제도이니 잘 검토를 해보겠다, 생각보다 게임이 어렵다"면서 부스를 떠났다.

게임 개발자인 김씨는 왜 집요하게 셧다운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까. 박 후보가 떠난 후 기자들이 묻자 김씨는 "(박 후보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면서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

그는 "셧다운제 같은 게임 규제가 많아지면 사람들이 게임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위협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게임산업 육성한다고 하면서 게임 시장에 심한 규제를 계속 두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그렇게 해서는 박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창출도 안 될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게임 체험을 마친 후 지스타 현장에서 약 10분 간 머물다가 자리를 떠났다.


태그:#박근혜, #지스타, #셧다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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