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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근본적이고, 어떻게 하면 정치의 방법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기를 바란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으로 압축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인적쇄신 파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박선숙 본부장은 "좀 더 근본적인 정치쇄신 논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박 본부장은 '근본적인 쇄신'과 관련 "강제 당론의 폐지, 강제 당론의 근거가 되는 공천권 문제 등이 될 수 있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균형과 견제를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에 대한 저희 쪽 제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압박한 박선숙 "좀 더 근본적인 정치쇄신 필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민주주의 회복선언 서약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박선숙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대본부 총괄본부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민주주의 회복선언 서약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박선숙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대본부 총괄본부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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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철수 후보는 대학 강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치혁신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세종대 강연에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포기' 등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3대 정치혁신 방안을 내놓았고, 23일 인천 인하대 강연에서 국회의원·정당 국고보조금·중앙당 권한 축소 등 특권 내려놓기를 위한 제도개혁안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민주당은) 저희가 내놓은 개혁안에 대해서 전부 부정적으로 평가하셨다, 그렇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새 정치는 정치 기능의 축소가 아니라 정치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문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의 표류 가능성이 점쳐졌고, 실제 대선을 5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지만 양측의 단일화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 본부장이 이날 민주당의 근본적인 정치쇄신을 거듭 촉구하고 나선 것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의 인적쇄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박 본부장의 말은 아직 단일화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들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정치혁신과 국민적 동의를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사실 문재인 후보는 '이-박 퇴진론'에 대해 "맡겨주고 시간을 달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선에서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화 작업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 후보 측은 냉소적인 분위기다.

광주 다녀온 박선숙 "힘 합치겠다, 그러나..."

실제 이날 박선숙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정치혁신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를 거듭 강조했다. 1일 광주를 방문하고 돌아온 박선숙 본부장은 "(광주지역 인사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 또 정치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고, '힘을 합치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힘을 합치겠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희 캠프 민원실에 여러 전화가 온다. 혁신하지 않는 정치와 힘을 합치지 말라는 전화가 한동안 굉장히 많았다. 최근에는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일화 경쟁에서) 안철수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전화가 많다고 한다. 국민들의 심정이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과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 없이 정치인들끼리 뭔가를 도모하는 것은 승리와 거리가 멀다."

박 본부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합쳐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런데 마음이 안 따라 온다는 것 아닌가. 따라서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쇄신 논의만으로는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없지만, 이뤄진다고 해서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판단이다.

박 본부장은 이어 "호남의 민심은 대선 결과가 51대 49의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누가 51% 과반수의 힘을 모아낼 후보인가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안 후보에게 특별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대선 본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 51% 과반을 넘길 후보가 안철수 후보임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태그:#후보단일화, #안철수 , #문재인, #박선숙,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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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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