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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사진] 사과꽃 활짝 ... 함양 수동 '축제' 열린다

▲ 성담스님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성담스님의 강연. 이날 주제는 '생활 속에서 바라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으로, 많은 청중들의 호응이 있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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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답에다 관심을 두지 마시고, 문제를 어떻게 푸는가에 관심을 두시라."

성담 큰스님의 말씀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목소리도 우렁차고, 카리스마도 넘쳐난다. 지난 16일 강의가 제법 유익하고, 재미가 있겠다 하면서도, 때로는 죽비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인다. 이 세상에는 모든 것이 공식이 있는데, 그런 공식을 모르고 산다는 것. 문제가 생기면 풀어야 하는데, 공식이 없으면 어떻게 풀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강연주제는 '생활 속에서 바라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으로, 우리 모두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다.

스님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만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인연과보의 법칙이 있다는 것. 그러면서 제일 쉬운 예를 하나 든다. 티브이 채널 1번을 틀면 보고 싶은 방송이 나오는데, 그걸 모르고 2번을 틀어놓고, 자신이 원하는 방송이 안나온다고 원망한다는 것. 절에 열심히 다니고, 삼천 배를 한다고 해서, 2번을 틀어놓고서는 1번 방송이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주파수만 맞으면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고, 그걸 깨닫는 데는 딱 1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이 복통장을 잘 봐. 여러분의 마음 밭을 심통, 심통장이고, 이걸 심장이라고 해. 여러분의 마음 밭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밭에 자갈이 많으면 농사를 지어봤자 수확이 안돼. 길바닥에, 가시덤불밭에 씨앗을 뿌려봤자, 수확이 안돼. 여러분의 마음 밭을 잘 봐. '서운하다, 섭섭하다' 이러면 마음 밭이 조금씩 안 좋아. '화가 난다'하면, 조금 더 황폐해 져. '밉다' 이러면, 거의 자갈 밭 수준이야. 자신의 밭은 엉망진창인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불평불만하고, 걱정근심하고, 비딱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런 것이 밭이 엉망상태로 전부 자갈밭이야. 자갈밭에 씨를 뿌리니 수확될 일이 없어. 삼천배를 천년 해 보세요. 자갈밭에 씨 뿌렸다고 농사가 되는지."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말은 꽝이라면서 목소리는 천정을 뚫을 정도로 올라만 간다. 그러면서 이런 밭에다 무슨 농사를 짓느냐고 죽비를 든다. 열심히 하는데 왜 부도가 나며, 제대로 농사를 짓는데 왜 농사가 안될까 하는데, 그러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 밭이 어떤 밭인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마음 밭의 중요성에 일침을 가한다.

"밭은 크게 4가지 밖에 없습니다. 첫째, 아예 남의 소리 안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나 잘 해라고. 그런 분은 밭이 어떤 밭인가 하면, 아스팔트예요. 이건 아예 씨를 뿌려봤자예요. 그 다음은 항상 삐딱하게 생각하고, 불평불만하고. 이거는 뭐, 자갈밭이예요. 자갈밭에 농사지어 봐야, 돌 사이 틈을 비집고 나와도 농사가 안돼요. 그 다음, 가시덤불밭이예요. 이건 남의 말은 다 들어요, '그래 너 말 맞다'해 놓고는 끝까지 안 들어요. 그러면서 무조건 '내 말만 들어'라는 가시덤불을 하나 쳐 놓고,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해요. 그러니 제대로  수확이 될 리 없죠. 마지막으로는 오직 옥토에 씨를 뿌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옥토를 만드는데, 무슨 시간이 걸립니까, 이걸 아는 데는 1분이면 떡을 칩니다."

▲ 성담스님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성담스님의 특별강연.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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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청중들에게 숨 한번 크게 쉬어 보라면서, 숨은 공기 덕분에 쉬는구나. 그걸 아는데 1초안에 끝나야 돼, 1분도 길다고 하신다. 이어 숨쉬는데 공기를 만들어서 숨쉬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라면서, 순전히 얻어먹는다, 얻어먹는데 불평불만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불평불만 하지 말고 감사하면 바로 순식간에 마음의 밭이 옥토로 바뀐다고 한다. 참회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도 덧붙인다. 참회(참예)로 농사지을 일 있냐면서, 참회는 한 번으로 끝나야 하고, 대신에 당신 덕분이야, 당신 최고야 이렇게 해야 마음 밭이 옥토로 바뀐다고 강조한다. 힘이 실린 스님의 높은 목소리는 청중들의 박수소리에 묻혀져 버린다.

내 마음 속에 자리한, 다섯 가지의 눈을 제대로 꺼내 쓸 줄 알아야

불교에 입문하는 순간 내 안의 대단한 보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안에 눈 다섯 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절에 다녀야 된다고. 이 눈 다섯 중 육식의 눈인 육안을 설명하며, 손으로 두 눈을 가린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어 천안, 혜안, 법안 그리고 불안을 포함한 다섯 개의 눈을 가져라. "법칙의 눈이 열렸다, 이걸 법안이라고 그래"라면서, 오늘의 주제인 '생활 속에서 바라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도 이 눈 다섯 개를, 적절히 꺼내 쓸 줄 아는 사람만이 소원성취 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덕분입니다'와 '믿음'을 유독 강조하신다. 공기 덕분에 숨을 쉰다는 것도, 다 덕분인 것을. 부처님 앞에서 '덕 보게 해 주세요' 이럴게 아니라, '덕분입니다'라고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형수님! 김치 담가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그 형수는 빼도 박도 못하고 김치를 담가줄 수밖에 없다고.

믿음의 중요성에 또 다시 목소리는 높아진다. 채널 1번을 틀면 1번이 나오듯이, 열매를 심으면 백퍼센트 싹이 나온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농부가 씨를 딱 뿌려 놓고, 그냥 돌아오는 것도, 싹이 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믿음이 없고 의심이 생기면 법안의 눈이 열리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힘주어 말씀 하신다.

다시 심통장에 대해 강조하는 스님. 서운하고, 섭섭하고, 미워하면 복이 다 빠져 나가 잔고가 없어진다. 왜 서운할까 하는 마음이 생겨나는지 청중에게 묻고 답을 한다.

"내가 너한테 무엇을 해 줬다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이 자신의 뒤통수를 때리는 거야. 내가 너한테 해 줬다는 그 마음을 금강경에는 상은 내지 말고 보시해라, 이렇게 써 놨어."

서운함은 나의 '바라는 마음'에서 생긴다는 것

결국 서운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성취되지 않으면 서운함이 생긴다고. 내가 바라지 않으면 화를 낼이 없다면서. "부모가 나의 바라는 마음을 위해서 태어났을까요, 남편이 나의 바라는 마음을 위해서 태어났을까요, 마누라가 나의 바라는 마음을 위해서 같이 살까요?" "나의 바람을 해 줄라고 태어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박수 한번 쳐 보라고 하니, 천둥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진다. 모두가 맞는다는 말이라고 동의하는 셈이다. 화가 나는 것은 '바라는 자신의 마음' 때문으로, 그 원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람을 요구하는 바로 자신의 문제라는 것.

그러면 이런 마음을 어떻게 해야 풀 수 있을까? 스님은 명쾌하면서도 천수경 첫 머리에 나오는 경구를, 약간 장난기 섞인 유머로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절에 가면 제일 먼저, 수리하고 또 수리하고, 안되면 왕창 수리하고, 수리가 다 끝나면 사바하."

스님은 사주팔자 이야기도 꺼낸다. 돌감나무의 사주팔자는 뭘까 질문하면서, 가을이 되면 돌감이 열린다는 것. 49재나 천도재를 지냈다고, 삼천배를 했다고 돌감나무에서 단감이 열리지 않는다고. 돌감나무가 단감을 맺기 위한 사주팔자는 오직 단감나무에 젖을 붙여야 된다는 것.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기도만 하면 된다는 어리석음에, 죽비를 드는 스님. 청중 모두가 할 말이 없어진다.

돌감 나무 사주팔자는 돌감이 열린다는 것

"돌감은 오직 단감나무에 젖을 부치면 단감이 열린다. 그것은, 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거든 묻고 배우라. 그러면 너 인생 사주팔자가 확 뒤집어진다. 눈 밝은 선지식은 수리하고, 안 되면 또 수리하고, 또 안 되면 왕창 수리해서, 끝내는 사바하."

큰 박수가 터진다. 이 세상은 인연으로 생겨 일어나는데, 주위의 도움인 연이 중요하다면서, 연을 강조하는 연기법에 대한 말씀이 계속된다. 삼중에서 제일 좋은 삼은 고려삼이라고 하면서, 바다에는 해삼, 육지에는 인삼 그리고 평생 집에서 딱 한번 나오는 삼이 있는데, 그건 고3이라는 유머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생에는 연기삼이 제일 좋다고 강조하면서, 청중들을 향해 '인연딱'이라는 주문을 외면서 박수를 쳐 보라고 유도한다. 박수소리가 사라지자, "지금도 박수소리가 나느냐"고 물으면서,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다고 강조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기지만, 연기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것에 집착하지 마라는 것.

불교에서는 인과 연에 의해서 생긴다 해서 인연법이라고 하는데, 인을 강조하면 인과법, 연을 강조하면 연기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생은 세 가지 연기가 필요한데, 이걸 '연기삼'이라고 강조하신다. 첫째, 인연에 의해서 생기는 연기법이라는 연기, 둘째, 생긴 인연은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연기, 셋째, 이런 연기에 집착하지 않고 멋진 인생의 연기를 잘 하라는 연기. 이 연기 세 가지, 즉 '연기삼'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것.

▲ 성담스님 성담스님.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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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떤 연기를 잘해야 할지 먹는 라면에 비유하는 말씀이 독보적이다. 집안에 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여자의 연기에 따라 가정의 평화가 온다면서 '여자라면'을 소개한다. 집안에 잘하는 여자는 모두 '척척척' 잘 하는데, 이 척을 스프에 비유하면서 세 가지를 강조한다. 안 기뻐도 기쁜척, 모든 게 강해도 약한척, 잘나도 못난척. 이렇게 세 가지 스프를 넣은 라면은 집안이 잘 돌아간다는 것. 여기에다 계란 톡, 파 송송 썰어 넣으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연기삼'은 인생살이의 밑바탕으로

이어 자매품을 소개하는데 그것은 '남자라면'. 이 라면은 '요요요'라는 스프를 넣어야 맛이 난다고 한다. 여보! 항상 여러 가지로 미안해요, 나랑 여태까지 살아줘서 고마워요, 끝까지 사랑해요. 그러자 이번에는 스님이 말씀을 안 해도 청중들이 '계란 톡, 파 송송'이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강연장은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허공을 돌며 한 동안 메아리쳐 돌아온다.

라면 소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함께라면'을 소개한다. 이 라면은 '다다다'라는 스프를 넣어야 제 맛을 낸다는 것. "당신 덕분입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라면서, 이번에도 계란 톡, 파 송송 해야 더욱 맛을 낸다는 것.

주의사항도 빠지지 않는다. 이 지구상에는 항상 불량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사품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했더라면'을 소개한다. 간혹, "그 때, 그 남자 만나 결혼 했더라면",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은 착각이라며 말짱 꽝이라고 강조하신다. 이 세상은 연기(연기법)로 돼 있어서, 연기처럼 사라지기 때문에 집착하지 말고, 인생을 멋지게 연기해서, 마음 밭을 옥토로 가꾸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절을 찾아 기도할 때 요령 하나를 특별한 보너스로 제공해 준다. 내 남편이 아플 때, "저희 남편 낫게 해 주세요"보다는, "이 세상 아픈 모든 남편 모두 낫게 해 주세요"라고. 또, 아이의 대학진학을 위한 기도로, "내 아들 좋은 대학에 합격하게 해 주세요"라기 보다는, "이 세상 모든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가게 해 주세요"라고. 많은 농사를 지으면, 많은 수확이 열리고, 적은 농사를 지으면 열매가 적게 열린다는 평범한 진리라는 생각이다.

늦은 밤, 성담 큰스님의 강연이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떠는 이는 없었다. 평소 쉽게 듣지 못하는 강연인지라, 박수소리는 강연장을 한 동안 맴돌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청중의 발걸음은 가볍게만 보인다. '생활 속에서 바라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다. 강의는 한 시간이 넘었지만, 깨달음의 핵심은 1분도 안된다는 느낌이다. 스님의 말씀이 옳았다. 깨달음을 아는 데는 딱 1분이면 된다고. 다음날, 성담 큰스님으로 문자가 왔고, 답신을 하였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효심사 성담스님 드림."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 거제지역신문인 <거제타임즈>, <뉴스앤거제> 그리고 제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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