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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와 관련된 미국 소송을 담당해 온 메리 리 변호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BBK 관련 미공개 사실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BBK 사건과 관련해 지난 8년간 법적 피해자인 옵셔널벤처스코리아(옵셔널캐피널의 전신·이하 옵셔널벤처스)의 미국 내 소송을 담당했던 재미교포 변호사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감 중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김경준씨와 동업관계임을 강력하게 암시한다며 지난 2001년 11월 2일 이 대통령이 김씨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메리 리 변호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년간 주목받아온 이 사건은 'BBK 사건'이 아니라 '옵셔널 사건'"이라며 "전자로 보면 김경준과 에리카 김 그리고 이명박과 다스의 대립구도이지만, 후자로 보면 그들은 모두 이해관계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리카 김을 이번 사건의 종범 또는 무관한 사람처럼 인식하는 것은 사실과 전적으로 다르다"면서 그 근거로 ▲ 40여 개 유령회사를 만든 주역 ▲ 다스와 불법적 비밀합의를 통한 140억 불법인출의 주역 ▲ 주가조작 및 횡령에 따른 불법수익금의 실질적 관리자 ▲ 이명박과 김경준을 연계시킨 장본인 ▲ 옵셔널 소액주주들의 최조 고발 대상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옵셔널벤처스가 회수해야 할 횡령금 140억 원이 다스로 송금된 데 대해 "감옥에 있는 김경준씨가 무슨 수로 140억 원이나 되는 큰돈을 다스로 보낼 수 있었겠느냐"며 "에리카 김이 모든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미교포 변호사 메리 리 변호사가 15일 공개한 서신 내용
 재미교포 변호사 메리 리 변호사가 15일 공개한 서신 내용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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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의 서신은 반도체 관련 업체인 '심텍'의 가압류 조치에 관한 서신인데, 심텍은 지난 2001년 10월 이 대통령과 김경준씨를 BBK의 사실상 운영자로 보고 고소한 바 있다.

서신에서 이 대통령은 "심텍이 본인의 재산에 소송절차의 일환으로 가압류 조치를 취했음을 통지해 왔다"면서 "본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서면이나 전화로 김 사장(김경준)의 의견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미국 내에서 벌어진 소송에도 간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관이 수차례 본인에게 전화해 다스 소송과 관련해 물었다"며 "대사관의 보고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도달됐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리 변호사는 최근 이 사건에 관한 기록한 책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를 출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책의 제목에 두 사람 이름을 명시한 것은 이 둘이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망설여왔지만,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아 역사에 진실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태그:#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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