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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도중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잘못 발음하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2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5·16, 유신, 민혁당 사건은 헌법 가치를 훼손되고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상처와 피해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을 민혁당으로 잘못 발음한 것. 이는 연설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프롬프터에 글씨가 잘못 찍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인 만큼 프롬프터를 통해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 갔는데 실수로 원고에 표기가 잘못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1974년 4월 군사독재에 맞서 대학생들이 궐기하자 당시 중앙정보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3명을 구속기소 한 사건을 말한다. 이 중 8명에게는 사형이 선고됐고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최근 '인혁당 사건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준비된 원고만 읽고 기자들과의 공식 질의 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다만 기자회견 후 퇴장하는 길에 따라붙은 기자들이 '이번 사과가 마지막 사과라고 보면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오늘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고, 또 앞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저의 진심을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의 사과는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까 다 말씀드렸는데 제 진심을 다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혁당 유족들과 만나는 시점과 관련, "오늘 거기 내용에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내용에 들어있는 것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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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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