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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 공간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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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통하여 향수와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고 따스한 이웃과 친구를 만나게 하는 박신흥 사진전 '예스터데이(Yesterday)'가 13일부터 18일까지 덕수궁 돌담길 끝에 위치한 정동갤러리 공간루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되는 사진은 1970년대 서울 근교와 경기도 인근의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이다. 1970년대의 대표 아이콘이 무엇일까? 히피? 청바지? 통기타? 학생시위?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과 통키타를 메고 무리지어 다니는 히피 차림의 대학생, 극장에 가면 먼저 상영하는 '대한늬우스', 시간이 되면 시도되는 국기 하강식 모습 등 작은 것으로도 많은 기억을 솟게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당시 서민들에게는 그러한 대표적 아이콘보다는, 북적거리는 동네가 있었고 그곳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있었고 이웃이 있었다.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정이 넘치는 사람냄새 물씬 나는 동네가 있었다.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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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1970년대 서민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그러한 궁금증을 사진가 박신흥은 오래 전 장롱 속 깊숙히 숨겨 놓았던 필름을 꺼내어 '예스터데이(YESTEDAY)'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꺼내 놓았다. 그가 꺼내어 놓은 47점의 사진으로 당시의 훈훈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사진은 우리에게 당시를 느끼게 하는 기억으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진이 주는 서사성과 상징성으로 박신흥은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기억을 일깨워 주고 있다.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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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왔을까? 기마전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고 즐겁다. 두 기수가 모두 넘어질 듯 보이는데 말들은 낑낑 거리면서 즐겁고 진지하다.

주택복권을 팔고 <선데이서울>을 파는 아이가 가게를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필통이 있고 아이는 책에 집중해 있어 사진가가 촬영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작가는 저렇게 공부하던 친구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을지 궁금해 했다.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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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꼭대기에 급수차가 왔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 같이 하나 가득한데 모두 질서가 있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은 벌거벗었다. 동네 빈터에 탁구대가 있다. 아이들도 있고 청년도 있고 넥타이를 맨 아저씨도 있다. 심판이 양복 입은 어른이다. 젊은 여성 버스차장이 "오라이"를 한다. 잊혀진 1970년대의 모습이다.

두 개의 소나무에 가로로 긴 나무를 걸고는 철봉을 만들었다. 여자아이가 철봉에 매달려 있고 남자아이는 소나무에 올라가 바라본다. 아기를 업은 여자아이는 물끄러미 바라보며 등에 업힌 아기조차 철봉하는 아이를 바라본다.

실루엣 처리된 두 아이의 한 손에는 기다란 총이 들려 있고 철조망이 막고 있다. 그 당시 어릴적 흔히 놀던 전쟁놀이이다. 문방구에서 사던 장남감 총도 아니다 그냥 나무에 못박아 만든 나무 총이다. 시간은 놀이문화도 변화시켰다.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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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담겨 있는 모습 하나하나가 시대적 사실을 보여주고 당시의 사회상을 보게 한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오래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와 같이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한 장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신흠은 "우리가 경제발전이라는 이름하에 급박하게 몰아세우며 살았던 그 시절의 잊혀진 모습을 이제 40년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의 여유를 갖고자 가만이 내어 놓는다"라고 했다.

너무 급하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사는 비슷한 감정의 사람과 함께 그 마음을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란다. 이러한 마음으로 잠시 숨 쉬고 되돌아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라했다.

1970년대, 빈곤 속에서 벗어나려 온 국민이 팔을 걷어 부치고 땀을 흘리던 시절 묻어둔 뒷 이야기들이 박신흥의 사진 안에 담겨 있다. 이제 우리에게 그 당시를 되새김질 하라 한다.그 시절 어느 모퉁이에 서있던 나를 찾고 친구를 찾고 이웃을 만나라 한다.

소설가 배평모는 "박신흥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지나간 생의 어느 길목으로 자신도 모르게 돌아가 있을 것이다. 그 짧은 회귀를 통해서 오늘 이전의 나를 볼 수 있으리라. 인간은 내일이 오늘이 되고 오늘이 어제가 되는 현재성에서 살고 있지만 시간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이다"라고 평했다.

우리가 현재를 있게 한 과거를 통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박신흥의 사진이다. 그리고 그 시절의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통해 우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동시에 삶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도 그의 사진의 매력이다.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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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 시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콘텍스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했다. 이후 사진활동에 심취했고 대학 사진동아리에 들어 사진활동에 전념한다. 동아국제사진살롱, 빙그레사진전, 영상의 적 콘테스트등 국내외 사진콘테스트에서 20여 회 입상 및 입선을 하여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는 사진기자의 꿈을 갖는다. 그러나 기자시험에 떨어진 그는 공직에 들어서게 되고 바쁜 공무원 시절로 결국 사진의 꿈을 잠시 접게 된다. 현재 라이카 클럽에서 사진활동을 재개한 박신흥은 호영회사진전, 안양포토아이리스회원전 등 그룹전에 7회 참여하였다.

현재 고양 킨텍스 상임이사인 그는 안양·하남·광주·남양주 부시장을 역임했다. 박신흥사진전 'yesterday'는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초청순회전으로 이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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