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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오마이포토] 송년모임 식당 나서는 MB

▲ 깨진 독 막힘에서 소통으로 회귀를 하는 상징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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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 안에서 신발과 동전, 지폐가 마당으로 뿌려진다. 그것은 어찌보면 이 사회를 질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이 항아리라는 갇혀진 공간속에서 갖고 있는 수많은 재물을 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깨트려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9월 11일 오후 5시부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17-24에 소재한 수원시미술전시관 앞에서 펼쳐진 김석환의 행위예술이다. 이 행사는 (사)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가 주최하는 2012 수원예술인축제 기획전인 '소통·메시지'의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 김석환 지게에 지고 온 독을 꺼내 높이져들었다가 내동댕이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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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위예술 깨진 독 안에 있던 신발에 돈을 줏어 넣고 있다. 뒤편 우측 연단에 서 있는 사람이 나레이션을 맡은 권미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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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 소통과 메시지 전을 열다

'소통·메시지'전은 9월 11일(화)부터 17일(월)까지 열리며,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수원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예술적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술, 세대, 장르를 떠나 변화의 혁신을 추구해, 멈춤이 아닌 진화와 화합으로 소통함에 그 내적사고를 둔 전시이다.

107명의 수원미술협회 회원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의 개막식에는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장을 대신하여 참가한 박흥식 문화교육국장, 수원문화재단 유완식 대표이사와 김훈동 수원예총회장 등이 참석을 하였다.

▲ 신발 독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신발들. 신발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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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 행위예술을 관람하고 있는 미술협회 회원들과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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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독 속에 피는 사랑

식전행사로 펼쳐진 행위예술가 김석환의 '소통, 독 속에 피는 사랑'은 구조물로 만든 소와 지게 위에 올린 독을 소품으로 사용을 했다. 처음에 관객들에게서 걷은 돈과 관객들의 신발을 독 안에 넣고, 김석환의 행위예술이 시작이 되었다.

신발은 우리가 걸어 온 흔적들을 담고 있다. 신발은 아득한 옛날부터 걷기 시작하여, 먼 훗날까지 걸어야 하는 메신저와 같은 상징물이다. 우리는 이 신발을 신고 걸으며 세대와 거리, 공간 등을 넘어 소통을 하게 된다. 이 소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을 것이다.

신발은 시대의 상징이다. 깨진 독 속에서 주화를 찾아 신발 안에 채우는 작업은 미래의 유물을 발굴하는 것과 같은 현장의 상징한다. 그리고 그 유물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가 된다. 이것이 바로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석환은 이 행위에 대하여 "신발의 의미와 유물과의 만남은 많은 상상과 미학을 우리에게 던지지만, 이는 존재론에 대한 하나의 회귀로 시공간을 통시합니다, 연기는 미래와 현재를 잇는 정화된 시각적 소통을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한다.

▲ 퇴장 흰 연기를 뿜는 소를 끌고 퇴장하는 행위예술가 김석환, 미래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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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가 이루어지는 동안 권미강(47, 전국작가협회 회원)의 '독 속의 사랑'이라는 자작시낭송이 곁들여졌다,

내가 첫발을 떼었을 때
너는 온전히 내 발의 길 위에 서 있었다.
내가 첫 발자국을 남겼을 때
너는 이미 나와 똑 같은 발자국으로
내 흔적을 찍었다.
대지의 숨결이
너와 내 발자국의 흔적들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켜켜이 쌓여진 너와 나의 발자국들
저 각양각색의 흔적들
한 켤레의 이름으로 하나가 된 우리.

'허무처럼 큰 공간은 없다.'
함께 길을 떠나 얽혀진 흔적들이
검은 항아리 아가리 속으로
추억을 던져 넣은 첫 발걸음의 기억들아!
텅 빈 것 속에 텅 빈 마음을 던져 놓은 들
채워지지 않는 허무, 꽃으로 피다(이하 하략)

▲ 개막식 개막식에서 초청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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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속에 있던 신발은 그 안에 돈이 담긴 채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소의 꽁무니에서 흰 연기를 뿜으며 배우는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어쩌면 저 흰 연기가 시공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는 물체의 뒤편에서 추진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소통이 없이 막힌 인간들에게 소리라도 치는 듯, 굉음을 내면서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리포트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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