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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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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수장학회 운영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공익법인은 '선거일 전 120일 기간 중에는 후보자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 금품을 주는 경우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공직선거법 제112조 위반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지난 8월 27일 정수장학회 명의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안철수재단에 대한 선관위의 해석을 적용하면 선거법상 제3자의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한 것"이라며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 부모의 장학재단을 표방하고 박정희 일가 및 박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달 13일 "안철수재단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거나 금품을 주면 선거법에 위배된다"며 재단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 당시 선관위는 "안철수재단 이름으로 금품을 제공하면 입후보 예정자가 주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므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공직선거법 112조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재단 이름을 바꿔, 기부행위가 있더라도 안 원장으로 추정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2000년 2월 28일과 2004년 2월 26일 정수장학회는 '이사장 박근혜'의 명의로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지급했다"며 "당시에도 선거법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각 해당 연도 4월 13일과 4월 15일에 총선이 치러졌고, 박 후보는 두 번 모두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후보자 본인의 명의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기부행위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안철수재단에 대한 선관위 해석 적용하면 정수장학회도 위반

11일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질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문화재단이 "박 후보가 출마한 대구와 달성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제2선거캠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1일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질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문화재단이 "박 후보가 출마한 대구와 달성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제2선거캠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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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박 후보가 32년째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문화재단의 장학금 수혜자를 보면 대구가 61%고, 그중에서도 박 후보의 선거구였던 달성군이 28%로 가장 높다"며 "이 같은 편중지급은 선거법을 부정한 행위"라며 질타했다. 이어 "한국문화재단의 현 임원진을 보면 장학재단인지 박 후보의 '제2의 선거 캠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와 관련된 정수장학회,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의 자산규모는 87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강탈한 수천억 원대 '유신 장물'을 손아귀에 움켜쥔 채 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미래로 가자고 말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수사의사를 묻는 김 의원 질의에 "구체적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단서는 없다,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사권 남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바탕으로 이들 언론사를 계열사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일보와 MBC가 정수장학회에 기부한 금액은 271억3000만 원이지만 이 금액 중 정수장학회가 장학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263억3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기부 금액보다 8억 원가량 적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출했다는 지적이다.

노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정수장학회의 자본은 61억7000만 원이 늘어나 장학사업으로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 게 아니라 장학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오히려 재단 살림살이만 늘린 것"이라며 "정수장학회가 사적용도로 MBC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김경협, #노웅래, #박근혜, #정수장학회, #권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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