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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계의 희망은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2012년, ‘콘크리트 디스토피아’ 서울 곳곳에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함께 '집밥'을 먹고 책을 읽고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아이를 같이 키우고 일자리를 나누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까지. 반세기 전 간디의 정신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례를 통해 마을이 왜 희망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말]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의 숨어 있는 보물인 빨간색 '고리바지'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상미패션' 윤석남씨.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의 숨어 있는 보물인 빨간색 '고리바지'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상미패션' 윤석남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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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8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고리바지예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 '상미패션' 윤석남(65) 상인이 옷더미 속에서 빨간색 바지를 꺼내들었다. 바지 밑단에 발뒤꿈치를 넣을 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 있다. 윤씨가 실제로 팔던 바지다.

윤씨는 바지의 허리 부분을 가리키며 "그 때는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날씬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이 바지가 맞는 허리가 없다"고 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허리 부분이 잘록하다. 윤씨는 말했다.

"이게 역사여."

윤씨는 '남문탐험대'가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 바지를 보여준다. 남문탐험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 할인마트를 출발한 남문탐험대는 남문시장 상인들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나선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윤호원(65)씨의 보물은 '맷돌', 과일과 김을 팔고 있는 정천석(60)씨의 보물은 '김'이다. 상인들은 아이들에게 각각의 보물과 관련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상인들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남문탐험대'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남문탐험대'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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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윤호원의 보물 '맷돌'.
 남문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윤호원의 보물 '맷돌'.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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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체험을 하고 있는 '남문탐험대'.
 경매체험을 하고 있는 '남문탐험대'.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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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장을 돌며 경제를 배운다. 야채 가게 앞에는 '감자의 여행일지', 면내의를 파는 가게 앞에는 '면내의의 여행일지'가 붙어 있다. 만화와 사진을 통해 각 상품의 생산·유통과정을 알 수 있다.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가상화폐로는 경매놀이도 해본다. 경매놀이가 진행되는 떡집에는 '수요', '공급', '위탁자', '응찰자' 등 경제 용어가 붙어 있다. 

태풍 '덴빈' 뚫고 모인 상인들, 단조롭던 일상이 변했다

1970~80년대 '산업화의 메카'였던 구로공단이 사라지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침체기를 맞았던 남문시장. 120개의 점포가 양 옆으로 쭉 늘어선 남문시장은 여느 시장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재래시장이었다. 시장, 집. 시장, 집. 대부분 20~30년간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그랬던 남문시장이 지난해부터 조금 특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주로 20~30대로 구성된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자바르떼'가 공모를 통해 프로젝트를 맡았다.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자바르떼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장통 문화학교'라는 이름의 동아리 활동을 추진했다. 상인들의 수요가 높은 기타, 미술, 풍물, 합창이 수업 과목으로 정해졌다.

남문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시장통 문화학교 미술교실.
 남문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시장통 문화학교 미술교실.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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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가 지난 현재, 매주 월요일에는 기타와 밴드, 화요일에는 합창, 수요일에는 중국어, 목요일에는 풍물과 스윙댄스 수업이 열린다. 수업 인원은 적게는 7, 8명에서 10, 11명. 각 수업에는 남문시장 상인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참여한다.

태풍 덴빈이 서울 지역에 억수 같은 비를 퍼붓던 지난 8월 30일 오후. 금천구청 뒤편 금천아트캠프에서는 풍물수업이 열렸다. '비가 많이 와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10여 명의 '학생'들 가운데 7명이 폭우를 뚫고 출석했다. 이날은 남문시장 상인들만 참석했다.

학생들이 모이자, 자바르떼 문화사업단 박근수씨가 공지사항을 전했다. 오는 10월 27일 공연이 잡혔다는 것. 지난 7월 남문시장 동아리 발표회를 한 바 있는 상인들은 오는 10월에는 '야시장'을 열어 한바탕 축제를 벌일 계획이다. 

남문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남문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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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아트캠프에서 열리는 풍물수업에 참가한 남문시장 상인들. 억수같은 비를 뚫고 10여명의 학생들 가운에 남문시장 상인 7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뒷줄 맨오른쪽은 강사인 김용범 풍물패 '터울림' 대표.
 금천아트캠프에서 열리는 풍물수업에 참가한 남문시장 상인들. 억수같은 비를 뚫고 10여명의 학생들 가운에 남문시장 상인 7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뒷줄 맨오른쪽은 강사인 김용범 풍물패 '터울림'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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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연 날짜를 들은 정천석씨가 "27일?"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건어물 가게를 하는 김영심(60)씨가 "아들내미 결혼식 아냐?"라고 하자 "아들 장가가는데 어떻게 거기를 나와", "결혼식 끝나면 다 끝나는 거 아니야?", "폐백 받으면 다 끝나는 거야"하는 말들이 오간다. 박근수씨는 "날짜를 조정해 보겠다"고 말했다.

풍물 선생님은 김용범 풍물패 터울림 대표가 맡고 있다. 처음에는 공간이 없어서 대형노래방에서 풍물수업을 했단다. 태풍으로 전선이 타버려 불도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교실에서 상인들은 꽹과리, 장구, 북을 집어 들고 둥글게 섰다. 김용범 대표가 원 가운데 선다.

"꽹과리 한 번 해보세요. 쟁재쟁재쟁."

이종국(59, 가방), 강기원(61, 가방·액세서리), 윤호원(65, 방앗간)씨가 "쟁재쟁재쟁" 입으로 소리를 내며 꽹과리를 친다.

"다음은 북.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김용범 대표의 시범에 따라 정천석씨와 김학규(50, BYC)씨가 "둥둥" 북을 두드린다. 이어 "덩더쿵덕쿵, 덩더쿵덕쿵" 김영심씨와 지향희(54, 생선)씨의 장구 소리가 들린다. 꽹과리, 북, 장구 소리가 어우러지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상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마트 사장님은 '드러머', 중국인 직원은 '선생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상인들은 활력을 찾았다. 윤호원씨는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 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장사를 잠시 멈추고 30분 거리에 있는 풍물 교실을 찾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가게는 남편이나 부인에게 맡긴다. 

지향희씨는 "아직은 배우는 단계니까 흥분되고 얼떨떨하고 그렇다"면서 "시간이 있어서 매일 하면 더 빨리 진도가 나갈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정천석씨는 "10대, 20대처럼 머리가 빨리 빨리 안 돌아가니까 일 주일 있다가 오면 또 잊어 버리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씨의 부인은 합창교실에 나간다.

박근수씨는 "보통 한 점포에서 참여를 하면 가족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상인들은 표정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남문시장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손덕용(49)씨는 매주 월요일 '밴드' 교실에 참여한다. 손씨는 "총각 때 기타를 배웠는데 드럼을 해보면 멋있을 같아서 드럼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밴드는 드럼 2명, 건반 2명, 기타 2명, 잼베 1명, 노래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밴드 이름은 "술 마실 때마다 바뀌어서" 아직 못 정했단다. 밴드에는 상인보다 주민이 더 많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중국어 교실은 남문시장에서 일하는 중국인이 직접 선생님으로 나선다. 손덕용씨가 운영하는 할인마트 직원인 송민씨가 그 주인공.

박근수씨는 "남문시장 고객의 50% 정도가 중국인이라 상인들이 중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중국 사람들은 속옷 골라주면 화내고, 생선 썰어주면 '왜 내 생선에 손대냐'고 하는 등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면서 "다행히 마트 사장님이 협조해 주셔서 중국인 직원분이 업무 시간 중에 한 시간 정도 수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활동은 금천아트캠프를 비롯해 동사무소, 자바르떼 사무실 등에서 진행된다.

김, 두부, 튀김, 떡, 어묵... '상품' 아닌 '작품'으로

남문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ㅅㅁㅅ'+'ㄹ'이라고 적힌 동그란 간판이 달려 있는 가게를 발견할 수 있다. '소량 맞춤 생산'+'예술'의 줄임말로, '예생네트워크' 시범가게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동안 남문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예술가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벧엘김구이, 태초두부, 코끼리튀김, 한가네낙원떡집, 이레수제어묵. 5개 점포에 각각 한 명의 예술가들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홍영선 자바르떼 문화사업단 기획팀장은 "고객들이 전통시장이 아니라 홈플러스를 가는 이유는 대부분 가격 때문인데, 우리만의 마케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문화적 특성이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남문시장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문시장 '벧엘김구이' 사장님의 생각을 담은 김 포장지.
 남문시장 '벧엘김구이' 사장님의 생각을 담은 김 포장지.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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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5개의 작품이 탄생했다. 벧엘김구이 김병규 상인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김 포장지 패키지를 만들었다. 재래김을 매일 직접 조미해 구운 후 자르고 포장 판매하는 김병규씨에게 김을 누지지 않게 포장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김씨는 "누지지 않는 김과 함께 손님과 상인 사이에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무엇인가를 포장에 같이 담고 싶었다"고 한다. '누지지 않는 즉석김 포장지'의 이름은 '자기 주장'. 김씨가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이름을 따왔다. 누지지 않는 바삭바삭한 즉석김 포장지마다 김병규씨의 철학이 녹아 있다. 포장지에 담지 못한 이야기는 책자로도 만들었다.

'...내가 남편을, 내가 아내를 존중을 하고, 뭐라해야 하나... 우대를 하고 공주님처럼 왕자님처럼 떠받들잖아요? 그랬을 경우 나도 그만큼의 내 가치가 상승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러는 걸 봤어요. 내 친구가 자기 아내에게 "야, 야" 이러더라고. "야"라는 표현은... 어쩌다 나도 농담으로 "야"를 몇 번 해본 적은 있어두 평상시에 호칭이 "야"라는 것은... 내 하인, 내 밑에 사람한테, 내 동생벌 되는 사람한테 "야, 야" 이렇게 하는 거지. 마누라한테 그렇게 한다? 별로 보기에 안 좋았어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줘야 나도 그렇게 존중을 받는 거거든요."

홍영선 팀장은 "이건 일종의 커밍아웃"이라면서 "제작 기간 동안 작가들은 상인들의 상담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태초두부 신형창 상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부로 표현했다. '愛(애)', '八(팔)', '初(초)', '母(모)'. '白(백) ' 6개의 한자어를 골라 편백나무로 짠 열두모 두부판에 새겼다. '愛(애)'에는 '두부는 사랑을 다루듯이 대해야 해요, 함부로 다루면 부서져 버려요'라는 뜻이, '母(모)'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부의 맛은 고향의 맛이에요, 어머니의 품, 손맛과 같은...'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수제이레어묵 김성은 상인은 '한근이', '알탱이', '남자의 힘', '울불이'라는 이름의 어묵을 만들었고, 한가네 낙원떡집 한재희 상인은 계절별 떡과 앞치마를 제작했다. 코끼리튀김 윤양현 상인은 고객들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내용을 엽서로 만들었다.

예생네트워크 시범가게인 남문시장 '태초두부'.
 예생네트워크 시범가게인 남문시장 '태초두부'.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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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생네트워크 시범가게인 남문시장 '한가네 낙원떡집'의 계절별 떡.
 예생네트워크 시범가게인 남문시장 '한가네 낙원떡집'의 계절별 떡.
ⓒ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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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노력이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홍영선 팀장은 "후속작업으로 다섯 작업을 공동브랜딩화할 것"이라면서 "상인분들이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고객분들에게 진실한 마음을 갖게 되면 고객들도 단골이 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남문시장신문>으로도 제작된다. 자바르떼가 전체적인 총괄을 맡고, 상인들도 기자로 참여한다.

상인들과 주민들, '꿈다방'에서 만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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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점포를 가진, 각자가 사장님인" 상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장통 문화학교, 예생네트워크, 남문탐험대, 시장 축제 등을 통해 상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시장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상인 70여 명이 함께 인천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이제 남문시장 상인들의 과제는 지역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결국 시장을 살리는 것은 '고객'인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홍영선 팀장은 "동아리 활동 중에 밴드 같은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시장 상인분들과 주민분들을 같이 묶어보고자 했다"면서 "시장과 동네 사이에 연과 끈이 생기면 지역 주민들이 시장을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수씨는 "동아리의 경우, 주민들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새롭게 오픈하는 남문시장 '꿈다방'은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을 이어주는 허브가 될 전망이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체 카페다. 

남문시장의 상인과 지역주민들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꿈다방'.
 남문시장의 상인과 지역주민들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꿈다방'.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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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인들 스스로가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자생력을 갖는 것. 이를 위해 상인들을 중심으로 '문전성시 조직위'도 꾸렸다. 홍영선 팀장은 "모든 사안들을 문전성시 조직위원인 상인들과 같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까지 문전성시 사업이 진행되는데, 사업이 끝나더라도 상인분들 스스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자치구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그:#남문시장, #마을공동체, #마을, #자바르떼,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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