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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떡. 우리쌀로 만든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료 등 표기된 자세한 정보를 읽어보는 것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떡. 우리쌀로 만든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료 등 표기된 자세한 정보를 읽어보는 것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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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6일) 가까운 마트에 들러 쌀떡을 사왔다. 그동안 시골에서 농사지은 쌀로 시골 방앗간에서 쪄낸 쌀떡을 가지고 와 냉동 보관했다가 떡국이나 떡볶이 등 두고두고 꺼내 먹었는데 이미 다 먹어버렸기 때문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사야만 했다.

어떤 제품을 살까 만지작거렸지만 그 제품이 그 제품,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밀가루가 아닌 쌀로 된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적당한 것을 골라 살펴봤는데 원료명 및 함량이 '쌀99% (수입산)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원료 99%의 쌀로 만들어진 이 쌀떡이 수입산이라는 이야기인데 어느 나라산인지는 전혀 명시돼 있지 않았다.

혹시 국산쌀로 만든 제품이 있나 싶어 열 개가 넘는 각기 다른 쌀떡 제품을 찾아봤지만 역시 국산쌀로 만든 쌀떡 제품은 없었다. 수입산 쌀 함량이 적게는 90%, 많게는 99%로 분명 쌀로 만든 쌀떡은 맞는데 수입 국가명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여러개의 쌀떡 제품을 살펴봤지만 국산쌀로 만든 제품은 없었다. 쌀 함량이 90~99%까지 즉 쌀로만 이루어진 쌀떡 제품임은 알겠는데 수입 국가명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물론 국산쌀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 손이 잘 가는 않는게 현실이다.
 여러개의 쌀떡 제품을 살펴봤지만 국산쌀로 만든 제품은 없었다. 쌀 함량이 90~99%까지 즉 쌀로만 이루어진 쌀떡 제품임은 알겠는데 수입 국가명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물론 국산쌀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 손이 잘 가는 않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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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찐쌀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 수입쌀 정보 확인해보니...

순간 지난 2007년 <MBC 불만제로에>서 나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중국산 찐쌀이 생각났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중국산 찐쌀은 중국에서 3년 전에 수확한 쌀을 찌고 말려서 만들어지는데 세균 배양 검사 결과 이 찐쌀의 세균검사 결과 버스 손잡이, 변기, 엘리베이터 버튼보다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또한 중국 찐쌀에서 치매, 기억력 감퇴, 골연화 등에 치명적인 알루미늄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중국산 찐쌀은 표백제로 세척해 색깔이 하얗고 가격은 엄청 싸기 때문에 쌀을 구입할 때 찐쌀과 국산쌀을 구분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제시했었다. 최근에는 팟 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에서 다시 한 번 이 찐쌀에 대해 조명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하튼 내가 구입한 국적 불명의 쌀로 만들어진 쌀떡이 마음에 걸려 그 쌀떡을 가공한 식품회사에 직접 전화를 해봤다. 쌀 함량 99%(수입산)인데 어느 나라산인지 물어보니 여직원은 알지 못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두니 잠시 후에 남자 직원에게 전화가 왔다.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 제품이 중국과 태국산의 쌀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품질 관리법상 원료 수입 국가명은 쓰지 않고 그냥 '수입산'이라고만 쓰라고 돼 있다고 했다. 어떤 경우는 미국산과 태국산, 혹은 중국산과 미국산 쌀이 합쳐져 쌀떡을 만들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쌀 99%로 만들어진 떡쌀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느 나라에서 수입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
 쌀 99%로 만들어진 떡쌀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느 나라에서 수입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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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민감, 소비자 식품 정보 잘 알아보고 구입해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확히 수입국가 명을 표기하기도 애매한 것이다. 이 가공업체 직원은 정부에서 지정한 식품가공업체이고 농산물 품질 관리원에서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향후 정부에서 수입산 단일미 공급계획이 있는데 농산물 품질 관리법에 대한 개정이 이루어지면 수입국가명을 표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느 나라에서 수입한 쌀로 만든 쌀떡인지 알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최소한 이 제품이 중국산 찐쌀이 아니라는 검증은 거쳤으니 말이다. 소비자는 정확하게 이 제품의 원료가 무엇이며 어떤 국가에서 생산을 했고 어떤 (가공)과정을 거쳐 마트까지 오게 됐는지 상세히 알 필요가 있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지극한 알 권리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워낙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더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다. 완벽에 완벽을 기해 가짜를 진짜로, 수입산을 국산으로, 농약, 비료 등 약품처리한 것을 완전한 친환경으로 둔갑시키는 데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예전엔 알고도 속는다고 했지만 요즘엔 소비자가 몰라서, 둔갑 기술이 너무 뛰어나서 속는 경우가 정말 많다. 비단 식품 분야뿐만이 아니고 사회 전반적으로 짝퉁 병폐가 성행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마트에서 사온 쌀떡으로 끓인 떡국. 역시 시골 떡방앗간에서 빼온 떡쌀과는 식감부터 다르다.
 마트에서 사온 쌀떡으로 끓인 떡국. 역시 시골 떡방앗간에서 빼온 떡쌀과는 식감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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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쌀떡 문제만 해도 그렇다. 밀가루 제품보다는 쌀 제품을 먹고 싶고 수입산보다는 국산제품을 먹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인데 국산쌀 제품이 비싸기 때문에 내키지 않지만 수입쌀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선택을 함에 있어 최대한 자세히 정보를 공개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식품업체들은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입산이 모두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공산품과는 달리 식품인만큼 수입하는 과정에서 부패방지, 탈색 방지 등을 위해 과도한 화학약품 등을 처리할 수 있고 쉽게 상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상술에 눈이 멀어 소비자들의 안전보다는 불법, 편법으로 식품을 수입, 가공해 판매함으로써 안전한 식탁을 사수할 수 없는 소시민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골에서 가져온 쌀로 지은 쌀밥. 윤기가 줄줄 흐르고 쫀득쫀뜩 찰 진 것이 반찬이 많지 않아도 밥이 술술 넘어간다. 10월 말에 수확한 햅쌀로 밥을 지으면 이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윤기가 흐르게된다.
 시골에서 가져온 쌀로 지은 쌀밥. 윤기가 줄줄 흐르고 쫀득쫀뜩 찰 진 것이 반찬이 많지 않아도 밥이 술술 넘어간다. 10월 말에 수확한 햅쌀로 밥을 지으면 이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윤기가 흐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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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에는 시골에서 쌀과 농작물을 많이 갖다 먹는 편인데, 밥을 하면 얼마나 기름지고 밥맛이 좋은지, 김치 한보시기만 있어도 맛나고 단 밥을 먹는 편이다. 하지만 식당에 가면 아무리 반찬이 맛나도 밥은 영'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향이 시골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도시가 토박이인 사람들은 잘 모를것이다.
 고향이 시골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도시가 토박이인 사람들은 잘 모를것이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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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푸석푸석하고 밥알이 거칠거칠 혹은 까끌까끌하며 밥알이 따로 노는 대부분의 식당밥,  밥을 먹어도 든든하지 않고 금방 꺼지며 밥맛이 없으니 그냥 국이나 찌개 같은 데 후딱 말아 급하게 먹고 나오게 되는 식당밥을 먹을 때마다 내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햇빛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한, 기름진 쌀밥에 길들여져 있는 내가 문제인가?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사먹는 국민들이 제품의 원료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질병이 섭생으로부터 기인함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태그:#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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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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