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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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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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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는 시청출입 기자들과 갈등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시흥시는 2011년, 계도지와 광고비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브리핑 룸을 잠정폐쇄하는 등의 '언론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부 기자들이 거세게 반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시흥시의 '언론개혁정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 시장은 지난 8월 2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언론개혁정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같은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시장이 이렇게 한결같이 언론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이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안다. 시흥시에서 강도 높은 언론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정책을 펼쳐서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지난 16일 오전, 시흥시청 공보정책담당관실에서 우 담당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 담당관은 언론개혁정책과 관련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기자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언론의 틀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흥시에서는 기자실(브리핑룸)에 있는 기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줬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놔줬고, 전화기 한 대씩 놔주고, 여직원을 배치해줬고, 심부름 하라고 공익요원까지 배치했다. 광고집행권도 주고 고시광고권도 줬다. 해줄 수 있는 건 해줬다."

우 담당관이 처음 시흥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1일. 당시 시흥시의 브리핑 룸은 브리핑 룸이 아니라 기자실이었다. 20여 명의 기자들이 기자단을 형성, 책상을 차지하고 않아 기자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우 담당관은 당시 기자단에는 경기도 일간지에서도 메이저급에 속하는 경인일보, 경기일보, 인천일보는 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자단에서 고시광고를 기자단 소속 기자들이 알아서 게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고시광고를 시흥시에서 집행해야 하는데, 시흥시에서는 관여하지 못하고 기자단에서 임의적으로 집행하고 있었다는 것.

그뿐이 아니었다. 신문구독 예산 즉 계도지 예산이 6천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1억8천만 원 가까이 신문구독 비용으로 나가고 있었다. 부서운영비에서 신문구독대금이 나가고 있었던 것. 신문대금만 나간 것은 아니다. 각 언론사와 그 방계 회사에서 발행하는 잡지와 연감 등의 예산으로 매년 거의 1억5천여만 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었다.

시 공무원 인사권까지 관여하려고 기자단

이런 상황에서 기자단은 시흥시 공무원의 인사권까지 관행이라면서 관여하려고 했다고 한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시장에게 일부 기자가 인사안을 들고 찾아왔다는 것이 우 담당관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방자치의 미래는 없다고 우 담당관은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려면, 시흥시의 메인 스트림 즉 주류를 바꿔야 한다. 주류를 바꾸는 핵심적인 고리가 언론이다. 아프지만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싶은 기초자치단체장은 없다. 쉽지 않은 싸움인데다가 자치단체장이 밀리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흥시의 경우, 다른 시·군에 비해 폐해가 너무 컸다는 것이 우 담당관의 판단이었다.

"행정광고와 고시광고 그리고 신문구독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기준을 만들었다. 중앙 언론에 알려야 될 것은 중앙언론을 활용하고, 경기도 지역인 경우 경기도 지방일간지에 게재하고, 지역과 관련된 사안이면 지역 언론을 통해서 홍보를 하기로 했다.

경기도 지방일간지는 유가발행부수인 ABC를 기준으로 했다.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지 않나. 시흥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언론은 ABC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했다. 지역 언론이 대부분 5천부에서 6천부 정도를 발행한다. 그 기준을 활용했다."

우 담당관은 "광고는 결국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게재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구독하지 않는 신문에 광고를 게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구독과 광고게재 기준을 마련하자 지방일간지는 6개 신문사로 압축이 되었다. 실제로 공보정책담당관실 회의용 탁자에는 중앙일간지 외에 경기 지방일간지는 6개만이 놓여 있었다.

다른 시·군에 비해 시흥시에서 유독 기자단이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우 담당관은 "전임시장들이 지방지에 나쁜 기사가 실리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또 기사가 실리면 해명하라고 (관련 공무원들을) 닦달을 했던 것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윤식 시장은 시흥시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을 보지 않는다. 때문에 신문스크랩을 중단하면서 그런 류의 신문기사들이 힘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 우 담당관의 생각이다.

행정광고와 고시광고, 신문구독대금이 중단된 일부 지방지 기자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경기 지방일간지의 경우, 메이저급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언론사가 없다. 광고와 신문구독을 확보했을 때, 성과급이 지급된다. 때문에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 담당관의 설명이다.

그 후유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 담당관은 지금도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시, 일부 기자들 위한 기자실 폐쇄... '시민 브리핑 룸'으로 다시 열 계획

예산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한 뒤, 우 담당관은 브리핑 룸의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부 기자들을 위한 기자실이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우 담당관은 각 언론사에 잠정폐쇄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우 담당관이 시흥시청 공보정책담당관이 된 지 9개월 만에 브리핑 룸은 잠정폐쇄되었다.

브리핑 룸 잠정폐쇄와 관련, 기자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반발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우 담당관과 벌인 싸움에 지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 담당관이 브리핑룸을 잠정폐쇄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브리핑룸을 다시 열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 담당관은 '시민 브리핑 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선례가 없어서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브리핑을 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들도 브리핑을 하고 싶을 것이 아닌가. 시민들도 하고 싶은 말, 알리고 싶은 것,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민들이 누구나 와서 브리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기자들만을 위한 기자실이 아닌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시에서는 시정을 브리핑하고, 시민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브리핑하는 공간을 만들어 상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기자들만을 위한 기자실'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우 담당관은 김 시장이 재직하는 동안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시장이 바뀐다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우 담당관은 덧붙였다.

"정론 펼치는 언론 지원 위한 '언론지원육성 조례' 구상... 실현 쉽지 않아"

시흥시는 경기 지방일간지를 정리하면서 시흥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을 이전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전에 200~300만 원선이던 광고비를 1300만 원 수준으로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 언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 담당관은 "해당 언론사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언론사에서 게재한 기사와 관련, 우 담당관은 사실과 달라 소송을 제기했다며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고 있지만, 시흥시는 소송이 진행 중인 언론사에는 소송이 완료될 때까지 지원을 중단한다는 원칙을 세워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담당관은 "정론을 펼치는 언론을 지원하기 위한 '언론지원육성 조례'를 구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형평성과 공정성, 그리고 공평성에 대한 논란이 일지 않게 하려면 그에 대한 원칙과 기준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 담당관은 "언론을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언론을 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제대로 된 바른 언론을 지원·육성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벌였던 (언론개혁) 것은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시흥시의 언론개혁정책과 관련 우 담당관은 "시의회나 시민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우 담당관의 언론개혁정책과 관련, 일부에서는 개방형으로 임용된 부서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견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우 담당관은 "개방형도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 담당관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죽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실상을 알면 가만히 있겠나?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야 하고, 직접 참여해서 지방자치를 실현해야 달라진다. 지방자치의 메인스트림이 시민이 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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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많아 '기자' 합니다. 르포 <소년들의 섬>, 교육에세이 <날아라 꿈의학교>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