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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3일 오후 3시 40분]

새누리당이 공천뇌물 문제 관련 검찰 수사와 별도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현영희 의원에게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더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건의 핵심 인물인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 홍보위원장에게 공천뇌물을 준 정치인들이 더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이번 현영희 공천뇌물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과 더불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그 가족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며 박근혜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현기환 등 의원들도 박근혜에게 고액 정치후원금 기부

현행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연 300만 원 이상의 정치기부금에 대해서는 기부자와 금액 등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선관위는 해마다 정치인들의 고액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후원금 분석 결과, 박 의원은 공천뇌물 사건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과 공천 신청자에게서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국회의원, 공천신청자 등 현황. 현기환 의원 등 많은 현직 국회의원과 18대, 19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 신청자들이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박근혜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례는 찾을 수가 없었다.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국회의원, 공천신청자 등 현황. 현기환 의원 등 많은 현직 국회의원과 18대, 19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 신청자들이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박근혜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례는 찾을 수가 없었다.
ⓒ 선관위 자료(김행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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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에서 받은 박근혜 의원 정치후원금 현황에 따르면, 박 의원에게 정치기부금을 후원한 인사들 중에는 18대와 19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들이 상당수 있다. 이 중에는 당선이 된 경우도 있고,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한 경우, 또는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이 된 경우도 있다.

이번 공천뇌물 사건의 최종 종착지로 의심받는 현기환 전 의원(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2007년 9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300만의 정치후원금을 박근혜 의원에게 제공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의원에게 2008년 3월 정치기부금 상한액인 500만 원의 정치자금을 후원했다. 2007년 박근혜 대선 캠프 대변인을 역임한 그는 18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됐다. 그는 19대에 다시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했던 그는 이번 진상조사위원회에 박근혜 후보 측 추천인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친박 중진으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도 2007년 8월 300만 원의 정치기부금을 박근혜 의원에게 제공했다. 그는 18대와 19대 총선에서 무난히 당선했다. 부산의 허태열 전 의원도 500만 원을 박근혜 의원에게 후원한 바 있는데 18대에는 무난히 당선했으나, 올해 총선에서는 낙천됐다. .

김학원, 심재엽, 김윤식, 이성구 전 국회의원들도 각각 박근혜 의원에게 수백만 원씩의 정치후원금을 제공해다. 이들은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였으나 다른 출마자에게 밀려 낙선하거나 낙천됐다.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중에서도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이들이 많았다. 확인된 것만 해도 800만 원을 후원한 임우근 한성기업 대표, 400만 원을 후원한 유희탁 대한의사협회장, 400만 원을 후원한 육만수 양천구의회 의장, 500만 원을 후원한 김상호 대표 등이 있다. 이들은 18대 또는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선하지 못했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 박근혜

이외에도 박근혜 의원에게 300만 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이들 중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들이 더 있다.

물론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들, 또는 출마 예정자들이 박근혜 대표에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이 공천을 청탁하기 위하여 박근혜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주었다고 볼 근거도 없다.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민주당의 한 인사는 "아주 친한 국회의원들 사이에 정치후원금을 주고 받는 일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체로 재정적인 면에서 넉넉한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주는 경우이지, 박근혜 의원처럼 재정적으로 넉넉한 의원이 받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의원이 1년 동안 받은 정치후원금을 따지면, 전체 의원 중에서 2008년 1위(3억 6183만 원), 2010년 2위(3억2031만 원), 2011년 5위(1억4929만 원) 등으로 거의 최상위권이었다. 반대로 선관위 자료에 의하면 박근혜 의원이 다른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적은 없다.


태그:#현영희, #박근혜, #정치후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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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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