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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쪽배축제장의 하늘가르기, 안정된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천 쪽배축제장의 하늘가르기, 안정된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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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부터 열린 '물의 나라 화천 쪽배축제', 현재까지 10만4880명이 찾았습니다. 예년보다 30%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답니다. 이유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매일 맹위를 떨치는 무더위가 원인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쪽배 콘테스트 행사가 더 빛났던 이유

지난 8월 4일 열린 창작쪽배 콘테스트. 이 행사는 화천 쪽배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개인 또는 단체 등이 동력을 이용하지 않은 쪽배를 만들어 견고성·실용성·창작성·예술성에 대한 심사를 받는 행사입니다. 1위를 차지하면 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이 콘테스트가 흥미로운 것은 기상천외한 다양한 쪽배들이 나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는 데 있습니다.

창작 쪽배콘테스트,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쪽배가 등장합니다.
 창작 쪽배콘테스트,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쪽배가 등장합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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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창작 쪽배 콘테스트 행사에 14명밖에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직위원회는 부산이나 대구, 광주 등지의 참가 신청자들이 피서객들로 인한 도로 정체 때문에 출전 시간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쪽배 콘테스트에는 2012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본선대회에 참가했던 후보자들을 초청해 세계평화기원 종이배를 띄우는 등 색다르게 구성됐습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진선미가 아닌 지덕체로 수상자를 정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외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나도 지식과 소양을 함양하지 못했다면, 수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나갈 한국대표(지덕체)는 지난달 20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씨어터홀에서 열린 한국본선대회에서 결정됐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수상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회가 끝난 후 마련된 초청행사에 참석 한다는 것이 약간 이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내 보수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들의 세계평화기원 종이배 띄우기 행사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들의 세계평화기원 종이배 띄우기 행사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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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6명 중 30명이 초청에 응했답니다. 역시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감성을 지닌 학생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몇 명 안 오면 어떻게 하나'라던 내 생각도 역시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화천군 홍보대사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참 특별한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본선대회에서 '화천군 홍보대사상'을 수상한 이화여대 유수란씨입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한국 본선대회 당시)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의해 위 상의 수상자로 유수란씨가 결정된 후 위촉패를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쪽배축제 창작 콘테스트 행사장에서 이 패를 수여하기로 했답니다.

2012 창작 쪽배콘테스트 행사에서 유수란 양에게 화천군 홍보대사 위촉배를 전달했습니다.
 2012 창작 쪽배콘테스트 행사에서 유수란 양에게 화천군 홍보대사 위촉배를 전달했습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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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끝난 후 지덕체에 대한 언론 보도는 많았는데요. 혹시 '화천군 홍보대사상 수상자'에 대한 기사를 본 적 있어요?"
"네, <오마이뉴스>(관련기사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화천군 홍보대사상?)에서 봤어요."
"그래요? 그 기자 이름 기억하세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뽑은 화천군 홍보대사상. 대학생 졸업반 학생 신분인 유수란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사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하기로 했는데, 만나자 마자 제게 묻더군요.

"제 친구들이요... 화천군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이 제일 의미 있는 상이라고 칭찬했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뭘 하면 되죠?"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유수란시는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입니다. 그래서 "바쁘시지 않으실 때 화천에서 이뤄지는 행사에 초청 받으면 와주실 수 있어요? 보수는 없지만..."이라고 말했더니 유수란씨는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아요"랍니다.

화천에서 하늘을 갈랐다

쪽배축제장에는 강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500여 미터 길이의 하늘가르기가 있습니다. 축제기간 중 무더운 날씨에도 이 하늘가르기 이용을 위한 관광객들이 연일 만원을 이룹니다. 이 시설의 이름을 하늘가르기라고 한 것은 아래에서 하늘을 보면 짹하는 소리와 함께 마치 사람이 하늘을 가르고 가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화천 감성마을 촌장인 이외수 작가가 붙인 이름입니다. 따라서 짚라인(Zip-Line)라는 이름보다 더 정감이 가고 문학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이름이겠습니다.

하늘 가르기를 이용하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 이 분(사진)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RT를 기록했습니다.
 하늘 가르기를 이용하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 이 분(사진)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RT를 기록했습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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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르기 타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입니다.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스릴과 재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가르기를 통해서 축제장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피니쉬타워 옆에 만들어진 강변 물놀이장, 붕어섬 수영장, 예약텐트촌, 레저 카약, 수상자전거 등을 즐기는 관광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는 것 아닐까요.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사람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친구들끼리 한꺼번에 두 명씩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위험한 행위입니다. 이유는 무게가 많이 나가게 되면 가속이 붙어 도착지점에서 통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화천군 홍보대사 유수란 양, 모범적인 하늘가르기 출발전 자세입니다.
 화천군 홍보대사 유수란 양, 모범적인 하늘가르기 출발전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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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람에 모자가 벗겨질지 몰라 모자를 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모자가 도르래에 걸려 중간에 멈춰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창피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구출될 때까지 뜨거운 햇빛에 오랜 시간 매달려 있다보면 탈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하늘 가르기 이용 자세
 다양한 하늘 가르기 이용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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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 화천 쪽배축제장을 찾아 더위도 이겨내고, 2012년 여름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기 보기를 추천해 봅니다.


태그:#화천, #쪽배축제, #하늘가르기, #화천군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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