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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소속 한정애·장하나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배스킨라빈스 하청업체 해직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 근절과 직접고용 합의이행을 촉구했다.

한정애 의원은 "BR코리아의 위장도급, 불법파견 문제로 '서희산업'(BR코리아의 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이 72일째 파업투쟁을 하고 있다"며 "서희산업 노동자들이 (사측에)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BR코리아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18일 노·사가 '서희산업 직원의 BR코리아 소속전환을 10일 안에 처리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음에도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문제는 원천적으로 BR코리아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부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노동부가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각종 부당 노동행위를 방조하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노동부가) 노조법 관련 법안이 통과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더 이상 노동부는 정치행위가 아닌 행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오는 24일 환노위 상임위원회가 열리면 이 문제에 대해 노동부에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SPC그룹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BR코리아의 모회사인 SPC그룹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불법파견 방조하는 노동부, 정치 말고 행정 하라"

배스킨라빈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현장에 직접 다녀왔다는 장하나 의원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노동자의 자부심이 얼마나 큰 배신감으로 바뀌어 왔는지 절절하게 들었다"며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BR코리아 직원의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폭언, 비인간적 처우는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배스킨라빈스 파업이) 한국 노동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정판"이라며 "사내 하도급을 현실화하고 양성화하려고 했던 새누리당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83명의 노동자가 한 명의 이탈도 없이 투쟁하고 있다"며 "(BR코리아는) 이들을 모두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사측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83명은 5월 29일 사업장이 있는 충북 음성에서 서울로 와 72일 동안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숙식을 하며 투쟁 중이다. 이강윤 노조위원장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BR코리아에 도전하고 있다"며 파업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스킨라빈스의 화려함 속에는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이 있다"며 "SPC그룹과 BR코리아의 발전 속에는 19년 세월의 탄압과 억압이 있었고, (노동자들이) 힘들지만 단결해서 이 억압의 세월을 끝내겠다"고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업이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을 반드시 정치권에서도 바로잡아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며 정치권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에게도 "노동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규정 기자는 <오마이뉴스> 1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BR코리아, #배스킨라빈스, #한정애,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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