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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단체들은 학교 운동장을 인조잔디운동장으로 교체하는 사업에 반대 뜻을 밝혔다. 강원도에서는 현재 초·중·고 640여 개 학교 중 12.2%에 해당하는 78개 학교가 운동장을 인조잔디운동장으로 바꾸거나 바꾸려 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춘천에서는 동춘천초, 춘천기계공고, 후평중, 후평초가 인조잔디운동장을 갖췄으며, 올해에는 춘천중과 동부초가 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해당 학교가 정부에 사업을 신청하면 교육과학부 등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은) 위험한 환경물질을 흡입한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할 수도 있는 아이들에 대한 범죄행위"라며 "인조잔디운동장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이 인조잔디운동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은 ▲ 환경문제 ▲ 관리문제 ▲ 교육문제 ▲ 절차상의 문제 등 4가지다.

시민단체들은 먼저 환경문제로 "인조잔디와 충진제가 피부와 접촉하면 알레르기 피부염 증상(아토피 가려움증 등)과 각종 호흡기 질환(만성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인조잔디에서) 각종 환경호르몬과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뇌손상물질 등이 검출되었다는 방송사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인체에 축적되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은 몇 년 후, 몇십 년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안전성 문제는 누구도 확인할 수 없다"며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공사를 취소하거나 전면 보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관리문제로는 "관리비용이 저렴하기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비용이 관리비와 수리비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문제로는 "인조잔디운동장에서는 관리 문제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없다. 기존운동장을 활용한 놀이, 체육, 미술활동 역시 전혀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절차상의 문제로는 "교육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인조잔디운동장 같은 사업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선행되어야 함은 상식"인데도 "실제로 학부모, 학생들은 일방적인 결정사항만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들은 "기존에 조성된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역학조사 및 관리방안에 대해 점검하고, 획일적인 인조잔디운동장이 아닌 교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도교육청에 대안을 제안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태그:#인조잔디운동장,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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