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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취재하기 전에 청소 노동자분들 몇 번 찾아가 보려고요."

이 한 마디에 그녀의 '팬'이 됐다. 기사를 쓰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돼 '민감한 기사'는 피하고 싶을 법한데도 그녀는 거침없었고 성실했다. 바로 김은희 시민기자 얘기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계획대로 전주대를 몇 번 들락거렸다. '엄마'들과 같이 웃고 부침개를 나눠 먹으며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파업 기사를 썼다. 그리고 그 기사로 '전주대 엄마'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관련 기사 : 전주대 학생들 보고 있나? 엄마들 울고 있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단 '오마이프리덤' 2기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김은희 기자는 앞으로 직업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지난해 여러 사람을 뒤흔든 '희망버스'가 그녀의 마음도 뒤흔들었단다. 전화 통화 내내 "이렇게 말하는 거 맞나요? 인터뷰를 한 번도 안 해 봐서"라며 수줍게 웃던 그녀와의 인터뷰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 김은희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가기

김은희 시민기자의 모습.
 김은희 시민기자의 모습.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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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면?
"전주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이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취업준비생이기도 하다. (웃음)"

- 역사전공자이면서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텐데.
"원래는 역사연구소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해 희망버스에 다녀온 후로 기자를 준비하게 됐다. (희망버스에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희망버스에서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당시 기자들도 무척 많이 왔는데 다음날 나온 기사들을 보니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담은 기사가 하나도 없더라. 왜곡된 사실도 많은 것 같았다. 희망버스 이후 보고 느낀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 2011년 말에 시민기자로 가입했던데 기사를 쓰게 된 계기는?
"<오마이뉴스>에 가입하고 나서 글 쓸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한 '20대 청춘! 기자상' 공모를 보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희망버스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걸 첫 기사로 썼다."

- 시민기자 활동을 본 주변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은 딸이 기자를 한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놀라셨던 것 같다. 그동안 기자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단 '오마이프리덤'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말씀드렸다. 부모님도 그렇고 기사가 나오니 신기해하고 주변에서도 기사 잘 읽었다고 연락이 온다."

2011년 7월 2차 희망버스 때 참가자들의 모습.
 2011년 7월 2차 희망버스 때 참가자들의 모습.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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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8개의 기사를 썼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사가 나가기 전에도 학교에 찾아가면 어머님들이 김치전도 부쳐주시고 떡과 과자도 갖다 주시며 밥 먹고 가라고 챙겨주셨다. 기사 나가고 나서도 좋게 보시고는 점심으로 백숙했으니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라. 갔더니 기사 잘 봤다고 잘 써줘서 고맙다고 많이 먹으라고 하시고.(웃음)"

-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기사도 그렇고 작성한 여러개 기사에 좋은 기사 원고료가 꽤 달리는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전주대 기사는 지역신문을 제외하곤 언론에 별로 노출이 안 된 상황이었다. 그런 사안이 크게 보도되고 포털에도 걸리고 하니까 트위터 등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아마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주신 것 같다."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이 만들어준 백숙.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이 만들어준 백숙.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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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등 SNS에서도 반응이 많이 오나?
"트위터에서는 기사 얘기를 별로 안해서 그런 건 없지만, 페이스북 링크 공유를 통해서는 빨리 퍼지는 것 같더라. 연락을 잘 안 하거나 끊긴 초등학교 동창들이 글 보고 '얘 기자하나 보다'라고 얘기한다고 들었다.(웃음)"

- 앞으로 꼭 써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전주대·비전대 청소 노동자 파업 기사 같은 걸 많이 쓰고 싶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게 많다. 왜 그런지 관심을 갖고, 어려운 말로 쓴 기사가 아니더라도 현장을 담은 기사를 쓰고 싶다."

- 끝으로 독자나 편집부에게 하고 싶은 말.
"가장 최근에 쓴 성적 문의에 대한 기사(관련 기사 : "성적 문의하면 점수 깎는다"... 이러지 마세요)의 포털 댓글을 봤는데 인신 공격, 지방 대학 비하 댓글들이 많더라. 이전에 쓴 5·18 기사에서도 아빠에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기사에 대한 지적은 고맙지만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그:#김은희, #찜 E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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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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