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9일 저녁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가슴뛰는 상상,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초대된 조국 서울대 교수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대담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조국 서울대 교수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 되면 제 개인적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9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새로운 100년> 출간기념 북콘서트에 특별 출연해, "<진보집권플랜>의 저자로서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경험을 비유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박원순 현 시장의 상대후보가 나경원 후보였는데 사실 나경원 후보와 난 대학동기이다, 노트필기도 가장 많이 빌렸다"며 "사적으로 오랜 연이 있었는데도 박원순 시장을 공개 지지했던 까닭은 정책적인 면에서 차이도 있었지만 앞으로 TV에서 '박원순 시장'을 보는 게 좋은지, '나경원 후보'를 보는 게 좋은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제 개인적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며 "아마 1970~80년대 살아왔던 경험, 유신시절의 후계자인 5공화국 시절 겪었던 경험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이유가 과거라고 차치하고 미래를 보더라도 박 의원의 정책이 저와 저 개인만이 아니라 이 땅의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박 의원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고 슬로건을 정했는데 아주 정확하다, 그 분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 분과 저의 꿈은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당시 '정치근육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지원유세를 보면서 '정치근육'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왜 2012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조 교수는 "마이크를 잠깐 잡은 것이지 정치근육이 생긴 것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그는 "분명 (2012년 대선에서) 관여를 할 것이다,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여러번 말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불쏘시개를 넣으면 도가니가 끓는데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도가니를 책임져야지, 장작을 잘 피우는 사람이 나서면 솥을 뒤집는 법"이라며 "요리 잘 하는 사람과 협조가 필요하다, 불을 언제 어느 만큼 피우느냐는 당연히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철수의 지기'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 대한 질문 공세를 능숙하게 피해갔다.

그는 "어떤 분이 사회적 고민을 하는 상황에 놓이면 그것은 온전히 그 분의 몫"이라며 "마치 내가 친분이 있으니깐 영향력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던가 본인의 얘기를 갖고 '노이즈(noise)'를 만드는 건 친구로서의 태도가 아니다, 격려와 성원의 시선으로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