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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바닥나서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저수지가 대한민국 가뭄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물이 바닥나서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저수지가 대한민국 가뭄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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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나요? 타들어가는 논밭과 함께 농부들의 가슴도 갈라지고, 가뭄으로 도시의 가로수마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언론에선 '104년 만의 가뭄'이라며 가뭄의 심각성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 국토가 타들어가는 이때에 참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200년 빈도의 기상이변에 대비해 추진된 수자원 인프라 개선사업(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일 브라질 리우 정상회의에서 4대강사업으로 가뭄과 홍수를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국제적 뻥~을 당당히 외치시는 이명박 대통령이십니다. 그 용기가 참 대단하십니다.
▲ 이젠 뻥~도 국제적으로! 지난 20일 브라질 리우 정상회의에서 4대강사업으로 가뭄과 홍수를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국제적 뻥~을 당당히 외치시는 이명박 대통령이십니다. 그 용기가 참 대단하십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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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란 폭염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던 4대강사업본부 관계자 발언처럼, 이 대통령도 가뭄의 고통을 그저 국민들의 착각으로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해결하였다는 이 대통령의 연설이 이 대통령의 착시현상이겠지요.

김황식 국무총리님, 대통령을 욕보이시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으로 가뭄 피해를 막았다고 국제적 '뻥'을 날린 바로 그 다음 날인 21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가뭄 피해가 심각한 충남 홍성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뭄피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부탁했습니다.

심지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2001년 이후 11년 만에 국방부, 농림부, 소방방재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착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김황식 국무총리가 잘 보여주는 것이지요.

국무총리실의 총총 뉴스 장면입니다. 가뭄 대책이 시급하다며 김황식 총리가 가뭄 현장을 돌아보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이 4대강사업으로 가뭄 막았다고 국제적인 거짓말을 하신 다음 날입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손발이 안맞는군요.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는다' 했거늘...
▲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국무총리실의 총총 뉴스 장면입니다. 가뭄 대책이 시급하다며 김황식 총리가 가뭄 현장을 돌아보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이 4대강사업으로 가뭄 막았다고 국제적인 거짓말을 하신 다음 날입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손발이 안맞는군요.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는다' 했거늘...
ⓒ 국무총리실 총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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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해결했다고 주장한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아니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인지 헛갈릴 정도입니다. 4대강에 가득한 물만 바라보고, 타들어가는 국민의 신음은 외면하는 대통령께 대한민국의 가뭄 실상을 똑똑히 보여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물이 출렁여야 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앉아 있던 좌대가 쩍쩍 깔라진 저수지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가뭄으로 바닥난 저수지에 물고기와 조개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연일 들려옵니다. 물을 찾기 위해 관정을 파고, 양수기를 동원하는 등 이 뜨거운 뙤약볕에 농부들이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저수지 물이 바닥나서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물위에 떠 있어야 할 낚시좌대가 마른 땅 위에 앉아있습니다. 이걸 봐야 이대통령이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실까요?
▲ 이대통령님, 이 장면 보이시나요? 저수지 물이 바닥나서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물위에 떠 있어야 할 낚시좌대가 마른 땅 위에 앉아있습니다. 이걸 봐야 이대통령이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실까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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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4대강사업을 자랑하고 싶었다 할지라도, 일국의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 앞에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4대강사업으로 200년 빈도의 홍수와 가뭄을 해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200년 빈도의 가뭄을 해결했다는 대통령의 자랑과는 달리 오늘 대한민국은 겨우 104년 만의 가뭄에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거짓말도 정도껏 하셔야지요.

지난 11일 이 대통령은 제92차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도 '4대강사업으로 고질적인 비 피해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거짓말 퍼레이드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홍수'란 비가 많이 와서 발생하는 고질적 비 피해요, '가뭄'은 비가 오지 않아 발생하는 고질적인 비 피해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가뭄이라는 고질적인 비 피해로 고통당하는 중입니다.

가뭄만이 아니지요. 홍수 역시 지난해 경기북부 9개 지역을 비롯하여 전국의 많은 도시들이 홍수로 인한 재난지역을 선포하였습니다. 4대강사업이 완공된 2012년 올 여름도 고질적인 홍수를 걱정해야 하는데 비 피해가 사라졌다니, 이 대통령의 거짓말 수준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지경입니다. 

<조선일보>, 부끄러움을 알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브라질 리우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으로 가뭄이 사라졌다고 연설을 했다는 21일 바로 그날, <조선일보>가 '4대강 보 4억톤, 여의도 13배 가뭄 농지에 공급시작'이라며 4대강의 효능을 보도하였습니다. 역시 <조선일보>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 <조선일보>의 기사를 복사하여 올리며 4대강사업 효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4대강에 모은 물을 4대강에 콸콸 붓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을 거들고나선 조선일보입니다. 이러고도 언론이라 할수 있을까요?
▲ 4대강의 효능을 홍보하는 조선일보 4대강에 모은 물을 4대강에 콸콸 붓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을 거들고나선 조선일보입니다. 이러고도 언론이라 할수 있을까요?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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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원을 퍼부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4억 톤의 물을 모아 여의도 13배 면적에 물을 공급하면, 과연 4대강사업이 잘한 일일까요? 여기 '4억 톤'과 '여의도 13배'라는 숫자에 담긴 깊은 뜻을 풀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13억 톤의 물을 모은다고 했는데, 4대강 보의 저수율이 100%에 가까운데, 왜 4억 톤에 불과할까요? 어쨌든 4억톤이란 1분에 1톤의 물을 퍼내는 양수기로 무려 762년 동안 퍼내야 하는 엄청난 양의 물입니다. 만약 강가에 1000대의 양수기를 세워놓고 동시에 물을 퍼내기 시작한다면 4억 톤은 약 278일 동안 쉬지 않고 퍼내야하는 엄청나게 많은 물입니다.

이렇게 많은 물을 4대강에 모아 여의도 13배에 이르는 논밭에 콸콸 공급하다니 대단해보입니다. '여의도 13배'란 어휘상 굉장히 넓은 면적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이런 어휘를 선택하여 4대강사업의 효능을 강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총 경작지는 2011년 현재 169만8천ha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의 효능으로 자랑하는 여의도 13배 면적이란 전국 총 경작지 169만8천ha 중에 고작 0.23%에 불과합니다. 0.23%라! 답을 풀고 나니 너무 허탈해지는군요.

대한민국 총 경작지 면적을 보여주는 통계청 자료
 대한민국 총 경작지 면적을 보여주는 통계청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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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총 경작지 중에 고작 0.23%에 4대강 물을 공급하면서 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해결하고 있다고 국민을 기만하는 저 뻔뻔스러움이 더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명박 정부가 가뭄 해결했다는 0.23%의 농경지는 4대강사업 이전에도 가뭄 피해가 별로 없던 곳입니다. 이 대통령이 22조 원을 퍼붓는 4대강사업을 하지 않았어도, 4대강에서 물을 끌어다 사용했던 곳입니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홈페이지는 더 가관입니다. "4대강에 모인 물, 전국 가뭄 농지에 콸콸콸"이란 <조선일보> 타이틀로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이 있듯이,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고, 정부는 또 다시 <조선일보>의 기사를 홍보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언제는 폭염 때문에 국민들이 착각하는 것이라 하더니, 이제는 4대강의 물로 전국 농지에 콸콸콸 보내 가뭄을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거짓말을 하니 관련 공무원들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4대강추진본부 홈페이지 대문입니다. 국토해양부의 과장된 자료를 받아 조선일보는 기사를 쓰고, 국토해양부는 이 기사를 또 국민들에게 4대강 효과로 홍보하는데 이용하고... 정말 궁합이 잘 맞는군요.
▲ 조선일보와 이명박 정부는 궁합이 잘 맞아요. 4대강추진본부 홈페이지 대문입니다. 국토해양부의 과장된 자료를 받아 조선일보는 기사를 쓰고, 국토해양부는 이 기사를 또 국민들에게 4대강 효과로 홍보하는데 이용하고... 정말 궁합이 잘 맞는군요.
ⓒ 4대강추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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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사명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임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가뭄과 홍수를 대비한다던 4대강사업이 거짓이었다고 이미 판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거짓말을 그대로 확대 보도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언론의 양식을 지니고 있었다면, 최소한 여의도 13배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 정도는 함이 옳지 않을까요? 이는 <조선일보> 스스로 언론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지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러고도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조선일보>는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왜 자꾸 말을 바꾸시나요

이명박 정부는 최근 4대강사업으로 전국의 가뭄을 모두 해결할 수 없지만, 전 국토의 40~50%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새로운 거짓말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에 내세운 모토는 전국의 가뭄을 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4대강사업 준공을 앞두고 전국의 가뭄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제 와서 4대강사업으로 '전국'을 빼고, 40~50%라고 자신들의 주장을 슬그머니 번복하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사실 40~50%도 근거 없는 거짓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홍보 영상입니다. 지금 전국의 갈라지는 논과밭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분명 2011년이면 재난에서 사라진다했는데, 2012년 현재 가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4대강 홍보 영상 어디를 찾아봐도 '40~50%'란 말이나 '4대강 주변'이란 말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 여기에 전국 40~50% 란 말이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홍보 영상입니다. 지금 전국의 갈라지는 논과밭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분명 2011년이면 재난에서 사라진다했는데, 2012년 현재 가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4대강 홍보 영상 어디를 찾아봐도 '40~50%'란 말이나 '4대강 주변'이란 말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 4대강 홍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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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뭄보다 홍수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전국의 홍수 피해가 사라져 국가 예산 절감에 도움이 될 거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큰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지난여름 4대강사업이 완공되어가는데도 전국에서 홍수가 일어나자, 이젠 '4대강 주변'의 홍수가 줄었다고 교묘한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을 하기 전에 4대강에서 일어나던 홍수 피해는 전국 홍수 피해의 3%에 불과합니다. 이 대통령은 3%에 불과한 수백억 원의 피해를 줄이고자 22조 원을 퍼부었습니다. 수백억 원에 불과한 4대강 주변의 홍수 피해를 막고자 년간 1조 원에 가까운 4대강 유지관리비용을 매년 퍼부어야 합니다. 세상에 이런 정신 나간 계산법이 어디 있습니까?

'전국'의 홍수와 가뭄을 막는다며 22조 원을 퍼부어 강을 다 파괴해놓고, 이제 와서 '전국'이란 말을 슬그머니 감추고 '4대강 주변'의 피해를 막았다고 뻔뻔스럽게 자랑질입니다. 그것도 4대강사업 이전에도 홍수와 가뭄이 별로 없던 4대강 지역을 말입니다.

4대강 물을 공급한 여의도 13배란 면적이란 전국 경작지의 고작 0.23%에 불과하다니, 이 대통령께선 전국 경작지란 산간지역과 섬의 논과 밭도 다 포함된 면적이기에 잘못된 계산이라고 항변하시겠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 잘못된 계산은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시작하셨지요. 이대통령이 늘 강조하신 연간 홍수 피해액 2조7000억 원과 복구비 4조3000억 원이란 전국 산간지역과 섬에서 발생한 모든 피해를 포함한 비용이며, 심지어 홍수만이 아니라 강풍과 폭설과 산불 등 모든 자연 재해로 인해 발생한 비용입니다. 애초에 숫자 놀음으로 국민을 속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자신입니다.

4대강사업 덕에 전국에 불어닥친 자전거도로 광풍. 만든지 일년만에 홍수에 싹쓸이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경기북부의 홍수로 쑥대밭 된 곤지암천 모습입니다. 4대강사업은 애초에 전국의 홍수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대통령의 거짓말은 이제 책임질 때가 되었습니다.
▲ 4대강사업으로 홍수를 막았다더니 4대강사업 덕에 전국에 불어닥친 자전거도로 광풍. 만든지 일년만에 홍수에 싹쓸이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경기북부의 홍수로 쑥대밭 된 곤지암천 모습입니다. 4대강사업은 애초에 전국의 홍수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대통령의 거짓말은 이제 책임질 때가 되었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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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대비할 돈은 없어도, MB표 4대강 변종운하엔 펑펑!

남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최대한 지원해 가뭄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총리실을 중심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제야 이 대통령이 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막았다던 착시 현상에서 깨어났나 봅니다. 불행 중 다행입니다.

가뭄으로 갈라지며 타들어가는 논과 밭. 가뭄에 곡식이 자라지 못합니다.
 가뭄으로 갈라지며 타들어가는 논과 밭. 가뭄에 곡식이 자라지 못합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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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현장을 돌아보며 가뭄의 심각성을 직접 살펴본 김황식 국무총리는 관계기관장 회의를 열어 "가뭄대책비를 비롯한 관련 예산을 조기 집행함으로써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가뭄대책비, 준설비 등 70억 원을 우선 이번 주에 집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와~, 가뭄 대책비로 70억 원씩이나 지원하다니 놀랍습니다. 70억 원 정도로 급한 가뭄을 끌 수 있다니, 22조 원을 퍼붓고도 가뭄을 막지 못한 4대강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잘 보여주는군요.

그런데 22조 원을 퍼부은 4대강사업은 완공된 후에도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1조 원 정도를 4대강에 밑 빠진 독처럼 퍼부어야 합니다. 그 중엔 4대강사업에 8조 원을 뜯긴 수자원공사에 대해 정부가 대신 이자를 물어주기로 한 비용이 매년 4000억 원도 있습니다. 4000억 원이면 하루에 10억 원을 국민들이 혈세를 물어줘야 하는 꼴입니다. 10억 원이란 돈은 20만명이 5000원짜리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큰돈이지요.

가뭄 대책비용 70억 원이란 많은 것 같아 보여도, 수공 대신 물어주는 4대강사업 비용 이자의 겨우 7일치에 불과합니다. MB표 변종운하 4대강엔 쓸 돈이 펑펑 넘쳐나는데, 전 국토가 타들어가는 가뭄에는 쓸 돈이 없습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정부입니다.

왜 전국이 가뭄으로 목마르다 하는 것일까요? 4대강 물은 4대강 주변 지역에만 보낼 수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4대강 주변은 4대강사업을 하지 않아도 목마르지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물만 가득 채워놓은 것이지요.
▲ MB표 변종운하 4대강엔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데... 왜 전국이 가뭄으로 목마르다 하는 것일까요? 4대강 물은 4대강 주변 지역에만 보낼 수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4대강 주변은 4대강사업을 하지 않아도 목마르지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물만 가득 채워놓은 것이지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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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홍수를 막는다던 4대강사업이 완공됨에도 불구하고 전국이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4대강엔 물이 가득 흐르는데, 전국은 목이 마르고 논과 밭이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4대강사업과 가뭄 대비는 아무 상관 없었던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거짓말로 속인 것이지요.

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가뭄이 4대강사업 때문이냐고 항의합니다. 아니지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니 가뭄이 든 것이지요.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막겠다고 22조 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한 이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것입니다.

사실 가뭄 피해의 일차 원인은 비를 주지 않은 하늘이지만, 4대강사업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가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과 밭 근처에 있는 전국의 1만7600여 개 저수지들을 개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4대강 공사를 하느라 전국의 저수지들을 개량할 예산이 전혀 없었습니다.

4대강사업 중에 96개 저수지를 증고하는 비용 2조3000억 원이 있었지만, 이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 개량이 아니라 4대강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한 댐 규모의 저수지를 만드는 데 쓴 돈입니다. 이 엉뚱한 대형 저수지를 만들기 위해 정작 가뭄을 대비해야 할 저수지 개량사업 비용은 없었던 것이지요.

가뭄으로 농민들이 애타는 요즘,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던 새누리당은 이 가뭄에 대해 침묵입니다. 4대강 죽이기의 공범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가뭄을 막겠다고 22조 원을 4대강에 퍼붓고도, 하늘만 바라봐야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어찌해야하나요?


태그:#4대강사업, #이명박, #가뭄, #홍수,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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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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