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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알프스 산맥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영남 알프스'가 훼손되고 있다. 불법 시설물이 들어서 있는가 하면, 오래 전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차량통행이 금지된 등산로에는 '오프로드 차량'과 '산악 오토바이', 심지어 트랙터 등 농기구로 인해 훼손이 심하다. 또 몇 해 전 집중호우로 등산로가 파손을 입었지만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등산객들은 위험한 가운데 산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말한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고, 경북 경주․청도, 울산 울주, 경남 밀양․양산에 걸쳐 있다.

가지산, 신불산, 천황산, 운문산, 재약산, 간월산, 취서산, 고헌산 봉우리가 한무더기로 펼쳐져 있다. '사자평(산들늪)' 주변으로 '하늘 억새길'을 조성해 놓았지만, 등산로 훼손이 심해 등산하기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8부 능선 쯤에 있는 등산로인데, 몇 해전부터 집중호우 등으로 파손을 입었지만 복구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등산객들은 위험한 상태에서 걸어야할 판이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8부 능선 쯤에 있는 등산로인데, 몇 해전부터 집중호우 등으로 파손을 입었지만 복구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등산객들은 위험한 상태에서 걸어야할 판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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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집중호우 등으로 등산로가 파손됐지만 복구작업을 하지 않아 등산객들이 위험하게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집중호우 등으로 등산로가 파손됐지만 복구작업을 하지 않아 등산객들이 위험하게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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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불법 시설물 들어서 ... 밀양시 "행정조치 하겠다"

지난 3일 둘러본 천황산․재약산 사이 능선에는 두 곳에서 대규모로 시설물을 설치해 놓고 등산객을 상대로 온갖 먹을거리를 팔고 있는 '산장'이 있었다. 이들 산장은 대개 주말마다 문을 연다.

천막과 차양막을 설치해 놓고, 의자와 탁자를 갖다 놓았다. 그런데 불법이다. 허가를 받지 않고 시설물을 설치하고, 거기다가 영업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으로 밀양시 관할이다. 밀양시청 산림과 관계자는 "불법 시설물이다. 단속을 해도 근절되지 않는다. 며칠 안으로 철거명령을 내리고, 그래도 따르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다. 대규모 천막을 설치해 놓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산장'이 두 곳(원안)인데, 모두 무허가 건물이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다. 대규모 천막을 설치해 놓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산장'이 두 곳(원안)인데, 모두 무허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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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 아래 콘크리트 구조물, 흉물 방치

천황산 아래에는 흉물처럼 변해버린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있다. 오래 전 목장과 영화 촬영을 위해 지어졌던 건물인데, 철거하지 않고 있다. 건물은 10개 정도다. 아름다운 산 경치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 등산객은 "산이 좋아 가끔 이곳을 찾는데, 올 때마다 느끼지만 아름다운 산을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대부분 사유지에 들어서 있다. 또 중장비도 녹이 쓴 채 방치돼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모두 개인 소유인 것으로 안다. 자치단체에서 원상복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 거의 정상 부근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돼 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 거의 정상 부근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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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 정상 부근에 콘크리트 구조물과 중장비가 오랫동안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 정상 부근에 콘크리트 구조물과 중장비가 오랫동안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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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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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억새길' 훼손 심해 ... 차량․농기구 출입 잦아

등산로 훼손이 심하다. 특히 '하늘 억새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위험한 곳이 많다.

주로 차량과 오토바이, 농기구가 원인이다. 트랙터 등 농기구가 등산로를 지나가면서 바퀴자국을 만들어 놓는데, 비가 오면 흙이 그대로 씻겨 내려가게 되고, 나중에는 돌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오프로드 차량'과 '산악 오토바이'가 출입하면서 산을 훼손하고 있다. 등산로 곳곳에는 '차량통행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소용이 없다.

두 갈래로 난 등산로가 많다. 먼저 만들어졌던 등산로가 훼손이 심해 옆으로 새로운 길이 낸 경우도 있다. 또 나무판을 깔아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차량․농기구가 지나갈 수 없어 옆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버린 경우도 있다.

재약산 봉우리 아래 등산로는 몇해 전부터 집중호우로 파손됐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등산로 사이를 잇는 다리가 내려 앉아 있었고, 100m 가량 등산로가 좁아 위험한 상태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가 다니면서 등산로를 파손하자 '차량통행 제한' 안내문을 설치해 놓았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가 다니면서 등산로를 파손하자 '차량통행 제한' 안내문을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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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먼저 만들어졌던 등산로는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흙이 다 씻겨가면서 파손이 심해 옆으로 새로운 길을 내놓은 상태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먼저 만들어졌던 등산로는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흙이 다 씻겨가면서 파손이 심해 옆으로 새로운 길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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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나무판을 깔아 놓았는데,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들이 다니지 못하자 옆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나무판을 깔아 놓았는데,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들이 다니지 못하자 옆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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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 심지어 트랙터 같은 농기구가 지나가면서 지지대를 넘어 뜨리는 등 파손을 입히고 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 심지어 트랙터 같은 농기구가 지나가면서 지지대를 넘어 뜨리는 등 파손을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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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산객은 "예산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빨리 복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위험하게 해놓고 어떻게 '하늘 억새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등산객들이 쉬고 갈 수 있도록 천황산․재약산 사이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바닥을 목재로 깔아 놓고, 나무 탁자와 의자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일부 등산객이 이곳에서 야영하면서 바람막이로 나무의자를 모아 쌓아 놓은 뒤 그대로 두고 간 것이다.

차량 통행과 관련해, 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산 아래쪽에 통제소를 두어 관리하고 있는데, 새벽에 문을 열고 차량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는 문을 열지 못하도록 열쇠장치를 바꾸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나무판을 깔아 놓았는데,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들이 다니지 못하자 옆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나무판을 깔아 놓았는데,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들이 다니지 못하자 옆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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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로 등산로가 파손을 입자 다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무더기를 쌓아 놓았지만, 옆으로 새로 길을 내서 차량이 다니고 있는 것이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오토바이로 등산로가 파손을 입자 다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무더기를 쌓아 놓았지만, 옆으로 새로 길을 내서 차량이 다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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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지만 짚차 2대가 지난 주말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와 있었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지만 짚차 2대가 지난 주말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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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가 등산로를 지나간 뒤 바퀴 자국을 남긴 것이다. 이같은 바퀴 자국이 생기면 나중에 비가 올 경우 흙이 씻겨 내려가 등산로 파손이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재약산의 등산로다. 산악용 차량과 농기구가 등산로를 지나간 뒤 바퀴 자국을 남긴 것이다. 이같은 바퀴 자국이 생기면 나중에 비가 올 경우 흙이 씻겨 내려가 등산로 파손이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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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국유림관리소가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 능선에 등산객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휴식 공간이다. 나무 바닥에 나무의자를 설치해 놓아 쉬고 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일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의자를 모아 바람막이로 사용했다가 원래대로 해놓지 않고 가버린 것이다.
 양산국유림관리소가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 능선에 등산객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휴식 공간이다. 나무 바닥에 나무의자를 설치해 놓아 쉬고 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일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의자를 모아 바람막이로 사용했다가 원래대로 해놓지 않고 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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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영남 알프스, #재약산, #천황산, #양산국유림관리소,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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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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