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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 가운데 버몬트 주가 최초로 최근 환경오염 논란을 낳고 있는 땅밑 암반에 화공약품을 이용하여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기술인 이른바 프랙킹(fracking)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고 17일(미국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랙킹(fracking, hydraulic fracturing)은 적당한 번역 말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땅속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신종기술이다. 미국 영토에 많이 존재하는 땅밑 이판암(혈암)까지 파이프를 이용하여 땅속을 굴착하고 고압의 물과 화공약품을 이용하여 폭발시킨 다음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지상으로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 현재 미국의 많은 환경단체와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2009년에는 프랙킹 시추 인근 지역의 집 수돗물에 불이 붙는 장면이 <MSNBC>에 보도되어 더욱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찬성론자들은 지하수 오염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류 정유사 대부분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여러 주에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천연가스를 채취하고 있다. 원유 수입 감소 효과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이러한 프랙킹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피터 슘린 버몬트 주지사는 "프랙킹으로 얻는 천연가스보다 식수원이 위협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인류는 수천 년을 석유나 가스 없이 살아왔지만 물 없이 인류가 존재했다는 말을 들어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에너지 추구라는 미명하에 화공약품을 지하수로 주입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프랙킹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이며 그것을 지지하는 과학자도(오염에 관해) 불확실할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주도 이러한 환경오염 행위를 막기 바란다는 희망을 표출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버몬트주의 프랙킹 방지법안 통과에 관해 미 석유협회는 '일자리' '정부수입' '에너지 안정' 등 세 가지를 무시하는 비합리적인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미 천연가스 협회도 "천연가스가 (프랙킹 기술에 의해) 안전하고 책임성있게 생산되고 있다는 과학(기술)적 사실을 무시하는 형편없는 정책이다"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근 이 프랙킹에 관한 미 국민의 여론을 보면 '시애나 대학'에서 뉴욕 시민 76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37% 대 36%로 팽팽히 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실적 필요성과 환경오염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태그:#프랙킹, #FRACKING, #환경오염, #천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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