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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 가족 구성원의 무급노동시간은 일 평균 136분이었다. 하지만 남녀로 비교해보면 남성의 경우 45분, 여성의 경우 227분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 [한국사회 분노의 숫자 18] OECD 국가별 무급노동시간 비교 2009년 한국 가족 구성원의 무급노동시간은 일 평균 136분이었다. 하지만 남녀로 비교해보면 남성의 경우 45분, 여성의 경우 227분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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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무급노동이란?

무급노동(Unpaid Work)은 가족 구성원이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요리, 빨래, 집안 청소 등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가사노동과 돌봄 활동이 대표적이다. 즉, 무급노동은 가사노동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나라에서 가족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time-use survey)를 통해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문제 현상 1] 유급노동 시간 길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 짧은 한국

OECD 국가들의 유무급노동시간을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유급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8분으로 6시간 16분인 일본 다음으로 길다. 반면, 한국의 무급노동시간은 2시간 16분으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짧다. 이처럼 한국의 경우 임금노동시간이 늘어난 만큼, 일상적인 가족 활동에 쏟을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가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상적인 시간은 좀처럼 줄이기 힘든 부분으로, 아이나 노인이 있는 경우 가사활동이나 돌봄 활동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 현상 2] 한국 남성, 가사노동 시간 OECD 국가 중 가장 짧아

한국 남성의 경우 무급노동, 다시 말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시간은 일 평균 45분으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짧다. OECD 평균 남성의 무급노동 시간은 일 평균 131분이다. 물론 한국의 경우 아직은 남성 중심의 경제활동이 우세하고, 여성의 경우 전업 주부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조차도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2009년 생활시간조사에 의하면 한국 맞벌이 가구의 여성은 일 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227분이었지만, 남성은 45분에 그쳤다.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많은 가사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가족 내 성별분업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함을 알 수 있다.

[진단 및 해법] 장시간 임금노동 개선과 국가의 지원 필요

한국의 맞벌이 가구는 꾸준히 증가해서 500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맞벌이 여성이 감당해야 할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정체시키고, 결혼과 육아기를 맞은 30대 젊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이탈률도 높게 만든다. 또한 젊은 여성들에게는 결혼과 육아를 선택하지 않도록 만들기도 한다.

가족 안에서의 성역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동시장 개혁과 국가의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시간 임금노동 구조를 개선해 남성의 가족활동 시간을 보장하고, 동시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일가정 양립을 지원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정은 기자는 새사연 연구원입니다.



태그:#분노의 숫자, #가사노동, #무급노동, #여성노동, #남녀 노동시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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