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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과정에서 고생했던 지지자들과 함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박수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과정에서 고생했던 지지자들과 함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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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공주시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는 47.9%를 득표해, 43.7%를 득표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2291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앞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박수현 49.1%, 박종준 45.8%로 초접전을 발표됐다. 마음을 놓지 못하던 지지자들은 오후 11시께 '당선확실' 예측이 나오자 크게 환호했다. 공주시 선거구는 자유선진당의 텃밭으로 세종시가 단독 선거구로 확정되면서 심대평 대표가 세종시로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되면서 3파전의 혈전이 벌어졌다.

"4대강, 한미FTA 독소조항 폐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수현 당선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저를 선택해주신 공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저와 함께 아름다운 경쟁을 보여주신 박종준, 윤완중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저 박수현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희망의 승리이고, 새로운 변화의 씨앗이 뿌려지기를 소망하는 공주시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자는 "시민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수현도 없었을 것이다"며 "우리 공주시민이 한결같이 바라고 원하시는 소망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힘든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위해 세종시와의 상생발전과 통합, 기업유치를 비롯한 공주발전의 약속들,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후보는 현 정부를 겨냥한 듯 쓴 소리도 날렸다. 그는 "공주시민이 바라는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심판하고, 4대강의 문제점도 충분하게 파헤치는데 전력을 다하겠으며 한미 FTA 문제도 독소조항 재협상을 포함한 폐기 문제에 대해서 혼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수현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2009년 12일간이나 행복도시건설청 앞에서 삭발과 단식을 하고 '세종시 원안사수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안희정 지사와 충남 시군을 돌면서 투쟁 결과 원안사수를 이끌었다.

그는 이어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안희정 선거대책위원장을 맞아 도지사를 만들었지만, 이후에도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정부에 맞서 정치 행보를 하다 이번 총선에서 공주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다.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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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당선자는 지난 2009년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 저지 삭발·단식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투쟁하는 자리에서 "오늘 우리는 2명의 단식도 아니고 민주당의 단식도 아니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힘들게 싸워왔다. 이젠 우리가 같이 가야 하며 내가 쓰러지면 또 다른 우리 민주당원들이 우리의 뒤를 받쳐 줄 거라 믿고 이젠 목숨을 건 마지막 행진을, 충청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서 쓰러지는 날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투쟁에 들어갔다.

단식 7일째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박수현 전 위원장을 방문하여 "민주당의 원안사수 의지와 결의를 충분히 보여주었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모든 당력을 총동원하여 결연히 싸워나갈 것이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단식을 중단하자"고 권고했다. 하지만 박수현 전 위원장은 "개인의 단식이 아니라 민주당과 당원 전체의 단식이므로 쉽게 중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내가 쓰러지더라도 뒤를 이어 당원들의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식을 계속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박수현의 삭발·단식이 이어지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불교계 관계자는 단식 8일째 단식현장을 찾아 박수현 민주당 위원장을 위로했다. 원혜스님은 "산에만 사는 사람이 무얼 알겠느냐마는 본인도 충남도민의 한 사람으로 도·시민의 동의하에 추진되던 세종시 문제가 원안 추진돼야 하지 않겠는가? 도·시민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충남 제6교구인 마곡사를 포함하여 주지 스님들이 동참하여 위로한다"며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 용기를 실어 주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이해찬, 문재인, 김두관, 유시민, 안희정, 이용섭, 김진표, 이광철, 윤승용, 김진애, 이치범, 김태년, 복기왕, 박범계, 유기홍, 이은희, 조재희, 김만수 등 참여정부 인사와 최병선 전 행복도시추진위원장, 이민원 전 균형발전위원장,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과 선병렬 대전시당위원장, 이상선 행정도시무산 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상임대표, 조선평 연기군 사수대책위 대표 등 100여 명이 대거 농성장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를 하였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하겠다는 것은 천만부당한 일로 충청도민만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고 이처럼 정부승계의 원칙을 버리는 것은 국가운영에서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고 비판하고 "불신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의 말이 아니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의 마음을 합쳐 반드시 행복도시를 원안대로 지켜낼 수 있는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박수현 전 위원장은 단식 12일째인 2010년 11월 6일 안희정 지사의 "단식을 중단하고 '현장투쟁'을 하면서 '세종시 원안사수의 당위성'과 '세종시 수정론의 부당성'을 알리자"는 제의를 받아들여 11월 7일 연기와 천안을 시작으로 충남을 순회하면 시국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안희정 도지사를 만들면서 또 하나에 기적을 만들었지만, 박수현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현은 2010년 12월 22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이하 과학단지) 충청권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충남도당이 '과학단지 대선공약 이행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박수현 공주·연기 지역 위원장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또 다른 고행이 시작되기도 하였다.

그러던 박수현은 충남도 안희정 지사 정책 특별보좌관에 임명되어 임무를 수행하다 4.11총선에 공주시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만, 중앙당 차원의 야권연대 정권교체 바람이 불면서 한준혜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와 지난 3월 17~18일 양일간 100%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을 통해 승리하면서 그에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박수현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정치에 꿈을 꾸며 잉고에 10년을 기다리다 오늘 그 열매를 맺었지만,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 할 일은 그가 지나온 길만큼이나 험난해 보인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복지를 꿈꾼다는 박수현은 선거 이전부터 어린이와 함께하고 4대강 반대현장에서는 늘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복지를 꿈꾼다는 박수현은 선거 이전부터 어린이와 함께하고 4대강 반대현장에서는 늘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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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수현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 심판을 목표로 MB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 ▲ 4대강 사업 예산낭비에 대한 철저한 심판 ▲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한 충청권 발전의 막대한 피해 심판 ▲부자감세 ▲ 서민경제 파탄 심판 등을 내걸었다.


태그:#박수현 당선자,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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