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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미향·한국염)는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부산 해운대기장을)가 "일제 식민지 역사의 생존자들을 '깡그리' 친일로 매장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정대협은 10일 낸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대협은 "'독도 망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하태경 후보가 일제 강점기 가혹한 삶을 헤쳐 나와 살아남은 사람들을 싸잡아 '친일'로 매장하며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3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4.11 총선에 출마하는 하태경(해운대기장군을) 후보와 함께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3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4.11 총선에 출마하는 하태경(해운대기장군을) 후보와 함께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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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은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일제국주의에 항거하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사람들도 있다"며 "일제에 모든 것을 빼앗기며 억압받으며 살았지만 견디고 살아남아 일제 식민지역사를 증거하는 사람들도 있고, 더러는 공장에, 어떤 사람은 강제징용, 또 어떤 사람은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그 어느 누구도 그런 역사, 그런 사람들 앞에서 일제 식민지역사의 생존자들을, '노인'들을 폄하하거나 짓밟을 권리는 없다"며 "우리는 일제 피해자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멍들이려는 사람을 국회에 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는 역사인식과 사고방식을 가진 하 후보가 우리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우리 미래세대에게 정말 부끄러운 교육이 될 것"이라며 "이런 역사관을 가진 사람을 검증없이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새누리당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하 후보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장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새누리당에 대해 "독도망언을 내뱉고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며 친일파를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일제식민지 생존자들을 '싸그리' 친일파로 매도하는 하태경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라"고 요구했다.

하 후보는 2005년 서울대 자연대 동문 카페에 "독도가 분쟁지역인지 아닌지는 국제적으로 공인되었는지를 확인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는 일본의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전면적으로 대변하는 것이다.

또 하 후보는 친일을 옹호했다. 그는 "적어도 일제시대에 한국이 근대화되었다는 것은 이제 어떤 입장이 아니라 팩트"라며 식민지 시혜론을 찬양했다. 최남선·이광수의 친일행위에 대해, 그는 "친일파이지만 반민족행위자는 아니다"거나 "민족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현실주의적 노선을 견지한 것"이라고 했다.

하 후보는 2004년 8월 25일에 인터넷 카페에 "친일 청산 캠페인은 한나라당에 더 유리할 듯"이란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이 증인들이 싸그리 노인네들이라는 것이 문제", "일제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 노인네들은 대부분 정서적, 정치적으로 한나라당 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볼 때 살아 있는 노인네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들입니다. 을사조약 이후 일제가 거의 50년간 지속되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친일 안하고 배겼겠어요"라고 했다.


태그:#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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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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