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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동국대학교 정문 앞에서 우인철 비례대표 후보와 청년당 당원들이 청년당 로고송을 부르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9일 오후 동국대학교 정문 앞에서 우인철 비례대표 후보와 청년당 당원들이 청년당 로고송을 부르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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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년당 후보 권완수입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4·11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신생정당인 청년당도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섰다. 어머니의 반대도 무릅쓰고 나온 만큼 청년다운 패기와 발랄함이 돋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마포을에 출마하는 권완수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세 명의 선거운동원과 함께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앞에서 선거유세를 했다.

무관심하게 명함을 받고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먼저 다가와서 "권완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한 청년도 있었다. 이날 선거운동을 한 최성용(24)씨는 "사람들이 점점 청년당을 인식하고 있다"며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청년당, 대학교 앞에서 선거유세... "청년들의 정치활동 멋있다"

"정치 어렵지 않아요, 나와 상관없지 않아요, 컴퓨터 스마트폰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이어 오후 2시에는 중구에 출마하는 청년당 오정익 후보,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강주희, 강연재, 우인철 후보를 비롯해 20여 명이 동국대학교에서 선거유세를 했다. 우쿨렐레와 셰이커 연주에 맞춰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청년당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노래소리에 지나가던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명함을 건네자 "청년당은 어떤 성향이냐"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유세장면을 보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청년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정아무개(23)씨는 "경험이 부족할 것 같다"면서도 "젊음이 느껴져서 보기 좋다"고 말했고, 김건중(24)씨 역시 "대학생 문제가 이슈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거란 기대감이 든다"고 기대를 표했다.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 남장군(20)씨는 "청년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멋있다"며 연신 "멋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주화(27)씨는 "청년당을 들어는 봤는데 정책을 잘 모르겠다"며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아무개(77)씨는 "우리나라 정치가 썩긴 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들어간다고 (청년들이 바라는) 일자리가 창출되지는 않는다"며 "진작 만들어서 검증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선거운동을 했던 오 후보는 "축제 같아 보는 분도 즐겁고, 하는 우리도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실현 위해 '청춘봉고 유랑단' 출범"

청춘봉고 유랑단을 태우고 전국을 누빌 청춘봉고의 모습.
 청춘봉고 유랑단을 태우고 전국을 누빌 청춘봉고의 모습.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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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세가 끝난 오후 4시. 40여 명 가량의 젊은이가 홍익대학교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 모였다. 이날 있을 '청춘봉고 유랑단' 출정식을 위해서였다.

'청춘봉고 유랑단'은 청년당이 총선을 앞두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조직한 선거운동 유세단이다. '청춘봉고 유랑단'은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13일간 전국 17개 도시의 대학과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1000만 청춘을 만날 예정이다.

13일 동안 '청춘봉고 유랑단'을 태우고 전국을 누빌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예쁘다"는 탄성이 터졌다. 차량 등장과 함께 청춘봉고 유랑단이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우인철 청년당 비례대표 후보가 대표로 초헌(첫잔 올림)을 하고, 상향문을 낭독했다. 상향문은 "기성정치권은 앞다퉈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미친 등록금의 나라는 변하지 않았다"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청춘봉고 유랑단을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나가는 시민이 박수를 치면서 청년당을 응원하기도 했다. 박남식(47)씨는 "청년이 파이팅하는 건 늘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청춘봉고 유랑단 출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들뜬 마음으로 차량 앞에 모였다.

청년당 당원들이 섹시한 포즈를 취하라는 요구에 맞춰 청춘봉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년당 당원들이 섹시한 포즈를 취하라는 요구에 맞춰 청춘봉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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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포즈 한번 갑시다. 이번에는 섹시한 포즈. 거기는 왜 비장한 포즈랑 섹시한 포즈랑 같아요?"

오태양 청년당 사무총장의 요구에 따라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었다. 한편에선 짧지만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긴 작별인사를 나누는 바람에 일정은 예정보다 지연됐다. 오후 5시 경에야 청춘봉고는 출발했고, 기자를 포함해 16명이 청춘봉고 유랑단 여정에 올랐다.

청춘봉고 유랑단은 29일 서울을 출발해 30일과 31일에 대구, 4월 1일과 2일에 부산을 찾아간다. 기자는 2일까지 청춘봉고 유랑단과 함께 한다.

덧붙이는 글 | 김경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청년당, #청춘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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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한겨레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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