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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8일 오후 4시 40분]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8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두운 표정으로 당사 기자실에 들어선 나 전 의원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참으며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나 전 의원은 "당에서 저의 공천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남편이) 법관으로서의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믿는다"면서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공천, 어이없고 원칙없다" 비판

 

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나타냈다. "저는 10년 전 당에 들어와서 그간 최선을 다 했다"라고 운을 뗀 나 전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야권후보에 20% 이상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당의 요구에 따라 의원직과 제 지역구인 중구를 뒤로하고 선거에 나갔다"면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다시 또 온갖 거짓 음해와 선동이 난무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에 맞서기는커녕 이를 빌미로 저를 끌어내리려 했다"고 꼬집었다.

 

"과연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과연 저 혼자 감당해야 할 멍에인지 묻고 싶다. 무상급식 투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성원을 보내주신 수많은 당원 지지자들의 뜻이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지금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지만 당은 그 뒤에 숨으려고 한다"라고 지적한 뒤, "우리 당과 정치가 이러한 음해와 선동에 휘둘리고 나경원을 음해와 선동의 제물로 삼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겁한 정치"라면서 "결국 우리 정치와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중구구민, 저를 지지해주신 서울시민, 국민여러분을 위해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에는 끝까지 맞서겠다"며 "떳떳이 여러분 앞에 돌아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 없었어도 어차피 당이 공천 주지 않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나 전 의원은 "이번 사건('기소청탁' 논란)이 없었어도 어차피 당이 저한테 공천을 주지 않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제가 먼저 불출마를 하든 공천 결과를 기다리든 똑같기 때문에 제가 먼저 자진해서 '이런 논란에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의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어이없고 원칙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공천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면서 "공당의 공천이 아니라 사당으로서의 공천이 의심될 대목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공천 과정과 공천 받은 분, 받지 못한 분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을 보면서 원칙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4년 전 공천에 대한 비판이 또 다시 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나경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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