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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소셜늬우스는 착잡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첫 소셜늬우스에서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릴 때,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트리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을 소개한 바 있었지요? 그런데 이것 참…, 날이 가면 갈수록 바른 것이 깨지고 그릇된 것만 드러나니 착잡합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그릇된 것들이 드러났는지 한 번 톺아볼까요.

[서경석과 일천 군대] 누리꾼들이 서 목사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지난 2월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시국대회에 참석한 서경석 목사. 곱게 늙으셔야죠.(트위터 갈무리)
 지난 2월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시국대회에 참석한 서경석 목사. 곱게 늙으셔야죠.(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dongjin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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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 구럼비 바위가 공권력에 의해 폭파 위기에 놓였습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해군참모총장에게 공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만 정부는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할 모양새입니다. 현재 제주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바위를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D.K.K.K'(Don't Kill Kurumbi Kanjung)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지난 3월 1일 "제주 강정마을에 개신교인들을 몰고 가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고 언급했던 서경석 목사가 8일 예정대로 강정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에는 서경석 목사뿐만 아니라 "군복에 빨간모자… 썬글라스를 멋지게 착용하신 형아들도 다수 참석"(@Lemon_Candy85)했습니다. 이들은 해군기지 건설 찬성 집회를 열고 해산했지요.

@anarchisant은 이 상황을 "서경석 장군이 이끄는 십자군이 제주도에 상륙하는 희대의 희비극"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누리꾼들은 "쒸바쓰리갈 같은 아저씨야… 구럼비 폭파 구멍에 몇 년 쯤 키핑하고 싶"(@epotatokim)다며 "지금 강정마을이 기독교와 천주교의 땅따먹기 패싸움(하는 곳)인가?"(@oasismhj)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타임 라인에는 서경석 목사를 향한 충고도 있더군요.

한국시민다체연합회와 애국시민단체총연합회,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열린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에서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국시민다체연합회와 애국시민단체총연합회,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열린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에서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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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님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 아시죠? 강도를 만나 초주검에 있는 이웃을 보고 그냥 보고 지나치는 사제가 나옵니다. 목사님이 차라리 못 본 체하며 그냥 지나치는 사제였으면 합니다."(@ngo7979)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경실련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서경석 목사. 기개와 지조가 꺾이고 변절한 선비가 애초부터 비굴했던 자들 보다 추한 법… 부디 잘 늙고 추해지지 말자."(@mettayoon)

개그맨 서경석씨.
 개그맨 서경석씨.
ⓒ TV광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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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그가 정말로 목사가 맞는지 궁금해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heyhyerim"서경석은 개그맨 아닌가요 ㅠㅠ 벌써 개그 치는 게 보통이 아닌 거 같은데"라며 헷갈려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방송인 서경석씨와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서경석 목사가 누군지 알려주는 기사를 타임 라인에서 퍼 나르고 있었죠. 그 기사는 바로 이것. @heyhyerim님, 공부하세요!

당시 현장에 있던 누리꾼은 "서경석과 일천 군대"(@watchful_az)가 있던 강정마을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서경석 목사일당은 저 편에서 빵빵한 앰프로 뽕짝 틀어놓고. 강정주민은 쉰 목소리로 울면서 노래 부른다."(@eyedaho)

한편, 한 누리꾼은 '서경석과 일천 군대'를 위한 선물을 주문하기도 했답니다.

"주님, 여기 벼락 하나 추가요."(@byguilty)

[사장님의 취향] "사장님은 무슨 나무 좋아하시나? 빨리 관 짜게..."

김재철 MBC 사장(오른쪽).
 김재철 MBC 사장(오른쪽).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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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지요. 지난 7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결방되면서 MBC 파업의 인지도는 드라마 시청률만큼 올라간 듯합니다.

노조 측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 7일 임원회의에서 튀어나온 그의 발언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진 사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수갑 찰 때까지 앉아 있겠다" "관에 들어가지 않는 한 사장직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지요. 이런 그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역시… 김재철은 대단한 사람이다! 거의 모든 국민을 적으로 만들고도 끝까지 한다네… 하긴, 출근도 안 해도 되고 법인카드 팡팡 쓸 수 있는 알짜배기 직장이 어디 있겠어! 욕은 잠깐이지만 돈은 길다. 진정한 실용주의자 ㅎㅎ"(@AnteLim)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가 들어갈 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kys_960228은 "법인카드로 관 사셔야겠네요, ㅎ"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마사지 되는 관 놔드려야겠어요… ㅋㅋㅋ"(@yoji0802)라고 제안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이날 김재철 사장은 자진 사퇴를 거부한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향후 공영방송 MBC 운영 비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BC 기자회(@MBCgija)는 김재철 사장이 "'전 사원 프리랜서, 연봉제화' '예능 드라마 100% 외주제작' '기자 계약직화, 앞으로 MBC 공채 없다'" 등의 안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손바닥TV 이상호 MC(@leesanghoC)"아, 공영방송 포기선언"이라는 촌평을 남겼습니다. 한편, 누리꾼들은 "김재철은 무슨 나무 좋아하나"(@doctor126) "빨리 관 짜자"(@leonhwang)는 반응이었습니다.

[부부 사기단] 나경원-김재호, 동반수감 신기록 수립?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소를 찾은 나경원-김재호 부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소를 찾은 나경원-김재호 부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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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경석, 김재철 두 노익장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을 때
한 부부에 관한 소식이 떴습니다. 뉴스의 주인공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재호 부장판사(서울동부지법).

세간에 잘 알려졌다시피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인천지검 부천지청)에게 '아내를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그런데 7일 검찰이 "청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경찰은 김 판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요.

이에 @parkguene18nuna"김재호 나경원 부부 나가리 축하 동반수감의 신기원 수립 하겠네"라고 말했습니다. "딱이네, 부부 사기단"(@KSHcaleb)이라며 두 부부를 비판한 누리꾼도 있었지요. 또 이들에게 "피부 관리 보다 양심관리가 필요"(@pessi2012)하다는 조언을 던진 이도 있었습니다.

검찰, 경찰의 방침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gienhan)은 김재호 부장판사에 대한 사법부의 늦장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장 뭐하시나! 범법이 확인되었잖아! 신속하게 파면해야지! 이정렬 판사 징계 신속하고 서기호 판사 재임용 탈락시키던 기개는 어디로 가셨나?"

김재호 부장판사가 언제 소환될지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김재호 부장판사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소환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터지는 "사건마다 블록버스터""정치판의 제임스 카메론"(냐냥이·다음)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그런 그녀가 8일 돌연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B9uD는 "나경원 총선 불출마? 미친 거 아니야? 범죄 처벌 받아야 되는데 반성문만 쓰고 튀는 것도 아니고"라며 황당해했습니다.

그녀가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은 앞으로 그녀가 기소청탁 건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 누리꾼의 충고를 덧붙입니다.

"한 말씀 좀 부탁 드려유!! 주어 동사 확실히 해서!! ㅎㅎ"(최선생님·다음)


태그:#강정마을, #서경석, #김재철, #나경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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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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