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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이하 MB정권비리특위)'가 20일 전열을 정비했다.

 

현 정권의 비리와 불법 비자금을 파헤치기 위해 각각의 사안을 6개의 특위로 세분화한 후 이를 전담할 특위위원을 배정한 것.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최고위원은 "MB정권의 비리와 불법 비자금 문제는 총선뿐 아니라 대선까지 갈 이슈"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1차 회의를 통해, 이상득 특위·저축은행 특위에는 박성수·백혜련 변호사가, 최시중 특위·박희태 특위는 유재만 변호사와 이면재 변호사, BBK와 내곡동 사저 특위는 이재화 변호사와 서혜석·최재천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날 회의의 방점은 '박희태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에 찍혔다. 박영선 위원장은 "돈봉투 의혹 사건을 300만 원에 한정하지 말고 전체 규모를 파헤쳐야 한다"며 "돈 받은 새누리당 의원 수십 명의 명단이 국회에 떠돌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이 의원들을 공천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박희태 '출장수사' 도마... "누구는 출장조사고 누구는 구속수사냐"

 

검찰이 박희태 의장을 '출장 수사'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이재화 변호사는 "박희태 의장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공안부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구속수사했음에도 박 의장은 출장수사했다"며 "공안부는 박 의장이 사표가 수료되지 않았다고 해서 호칭을 '의장님'이라고 했다, 곽 교육감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음에도 피의자로 호칭했다"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출장수사라는 묘안을 낸 검찰은 차라리 '카카오톡'으로 조사하라"고 힐난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박희태 돈 봉투와 민주통합당의 돈 봉투에는 '검찰이 출장을 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러나 하나는 의장 공관으로 가서 검찰의 부러진 칼날을 들이댔고 하나는 무자비하게 압수수색을 들어가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최근 민주당의 한 예비후보가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린 것을 돈봉투로 의심해 수사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새누리당 후보를 압수수색해서 헛발질한 수사를 했다면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성했겠냐"며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에 진중한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혜련 변호사는 "박 의장 지역구인 경남양산의 방위산업체 대표가 조정만 수석 비서관 동생에게 전대 직전에 1억여 원을 건넸고, 전당 대회 직후 조 수석과 동생이 1억 원의 예금을 맡겼다"며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정당법 수사에 그칠 게 아니라 정치자금법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날을 세운 특위는 오는 22일 2차 회의를 열어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오는 22일 기자회견 때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하고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이번 주 안에 검찰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민주통합당, #박영선, #MB정권비리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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