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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여수출입국관리소의 반인권 민원행정에 반발해 투신한 모로코 여성 '자밀라'씨에게 최근 법무부가 기존비자인 D-8(외국인투자비자)를 최종허가해준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법무부가 자말리씨에게 D-8비자로 허가방침을 굳힌 것은 1월 27일로 알려졌다. 이후  D-8비자 취득에 대한 최종통지서는 15일 자말라씨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반인권여수출입국관리소투신사건해결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16일 논평을 통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투신사건 피해가족의 비자(D-8) 취득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모로코에서 온 자말라씨의 남편 핫산씨가 법무부에서 나온 D-8비자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모로코에서 온 자말라씨의 남편 핫산씨가 법무부에서 나온 D-8비자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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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책위는 "강제출국을 통지 받은 외국인에게 D-8(외국인투자)비자 취득결정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시가 국제사회로서의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인권의 사회로 나아가는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며 논평했다.

자말라씨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자말라씨 부부의 딱한 사연은 <오마이뉴스>에 네 차례 보도된바 있다. (관련기사 : 짝퉁시계가 목숨까지...모로코 여성, 왜 투신했나, "한국에 전 재산 쏟아부었는데 돌아가라니요?", 법무부 끝내 추방 결정...쪽박 찬 모로코 부부, 외국인 부부를 위해 싸우는 '좌파목사' )

자말라씨는 지난해 11월 7일 여수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가 출입국 직원의 고압적인 자세와 폭언에 항의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2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항구적 장애 판정을 받아 여수 지구촌사랑나눔회의 온정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광주를 포함한 전남동부지역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단체, 진보,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광주, 전남지역 사회지도층의 청원운동이 이어졌다. 공동대책위는 이들 부부에 대한 영주권 취득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법무부의 영주권 불허방침은 완강했다. 이들 부부는 법무부로부터 강제퇴거 명령이 내려졌다.

법무부, 모로코 부부에게 6개월 D-8비자 허가

여수 공동대책위에서는 강제 퇴거 명령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탄원서 제출 등으로 맞섰다. 이들 부부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은 높아졌다. 또한 피해여성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지역사회의 온정의 손길은 날로 높아졌다. 이 같은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법무부외국인정책본부는 이들 부부에게 기존 비자를 존치시키는 D-8비자에 대해 6개월(1월 30일~7월 30일까지) 허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비자기간이 종료되더라도 계속적인 연장이 가능하도록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자말라씨 남편 핫산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시민단체에서 외국인인 저희 부부에게 자기 일처럼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이렇게 D-8비자가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특히 여수YMCA, 솔샘교회 정병진 목사님, 한국다문화네트워크 류성환 목사님 그리고 병원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신 심병수 원장님께 너무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모로코 부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공동대책위 사무국 여수YMCA 김일주 부장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양한 지역과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모로코 부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공동대책위 사무국 여수YMCA 김일주 부장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양한 지역과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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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에 팔을 걷어붙인 공동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은 여수YMCA 김일주 부장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양한 지역과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비자 취득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일주 부장의 말이다.

"아마 한국사회에서 강제출국명령을 받았음에도 기존 비자가 계속 존치되는 결정은 상당히 드문 결정입니다. 법무부를 상대로 지역사회 시민사회가 공동대책위를 꾸려 이번 일에 대한 문제 지적과 대응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이번 일에 관심을 가져주신 지역민들과 취재,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방송, 언론 기자님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 자밀라는 여수 지구촌사랑나눔회의 지원으로 여천제일병원과 심병수 신경외과에게 각각 1개월씩 입원 및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자말라씨는 여수 사랑재활병원에서 병실이 나오는 대로 입원해 계속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현재는 광양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말라, #여수출입국사무소, #모로코부부, #여수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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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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