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추진하는 통합정당의 입당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통합이 '민주통합'과 '진보통합' 양 갈래로 나뉘면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상당히 고민하는 분위기다. 

 

진보통합 쪽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박 시장이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추진하는 통합정당에 안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합정당 입당문제와 관련한 박원순 시장의 견해가 간접적으로나마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야5당이 모두 박 시장을 도왔기 때문에 어느 한 편에 서기 곤란해 하는 것 같았다"며 "(야권 통합이) 민주통합과 진보통합 양 갈래로 나뉜 상태에서 어느 한쪽만 선택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월말 박 시장을 만나 "현재의 야권이 진보통합과 민주통합 양당체제로 재편될 텐데 둘 중 어느 한 정당을 선택하기보다는 그 사이에서 2012 총·대선 연대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게 어떤가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 고위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야권이 두 블록으로 나뉜 상태에서 박 시장이 어느 한 블록만 선택하는 걸 매우 부담스러워 하신다"며 "행정가로서 시정운영협의회를 통해 여러 가지로 조정하거나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한쪽만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월초 민주통합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혁신과 통합 쪽에서는 당연히 들어올 거라 생각하실 텐데, 이 점과 관련해서는 미리 상의를 할 생각"이라며 "당원 가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직접 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점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2일 기동민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오마이뉴스>에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 박 시장을 대리한 기동민 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10.26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와 혁신, 통합이었다"며 "그 흐름을 잘 해석하고 그 방향에 복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 실장에 따르면 박 시장은 또 "야권의 모든 정당이 함께했기 때문에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혁신의 어려움이 있지만 대통합 정당의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서 벗어난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동민 실장은 "야권의 통합과정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결론을 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며 "대통합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은 시간을 두고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종식 혁신과 통합 사무처장은 "양당 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열릴 예정인 15일쯤 박원순 시장의 입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옵저버로 통합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입당은 기정사실화 돼 있다"고 전했다.


태그:#박원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