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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의 돌고래 분포도
 우리나라 해역의 돌고래 분포도
ⓒ 고래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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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에는 과연 몇 마리의 고래가 살고 있을까? 바다의 '로또', 밍크고래는 동해안에 많을까? 서해안에 많을까? 그 궁금증이 풀렸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조사 결과 우리나라 바다에는 6만9714마리의 고래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대형고래 9종, 중형고래 13종, 돌고래류 13종 등 35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80여 종류의 고래가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돌고래가 가장 많아 6만811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고래류는 동해 중남부 해역에 참돌고래 3만5000마리, 낫돌고래 3000마리가 살고 있으며, 서해와 남해 연안에는 상괭이 3만 마리가 살고 있었다. 특히 제주도 연안에는 남방큰돌고래 114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방큰돌고래는 태평양 인근이 주서식지이며 돌고래쇼에 많이 이용되는 종이다. 고래연구소는 남방큰돌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해역의 밍크고래 분포도
 우리나라 해역의 밍크고래 분포도
ⓒ 고래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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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동안 동해안에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밍크고래는 오히려 서해안에 더 많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우리나라에는 1600마리의 밍크고래가 서식하고 있고 이 중에서 1000마리는 서해안에, 나머지 600마리가 동해안에 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밍크고래가 한·중·일 3국을 모두 합해도 1만6000마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포경 허용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돌고래와 밍크고래가 연안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일부 어민들의 주장이 근거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고래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됐고 우리나라에서도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고래류 포획이 전면 중단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2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우리나라 해역의 고래 자원 분포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에는 구간별 표본 조사방법과 표식·재포법이 이용됐다. 구간별 표본 조사방법은 일정 거리를 조사해서 발견한 고래 개체 수와 발견 거리, 각도 등을 이용하여 전체 조사해역에 몇 마리가 서식하는지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표식·재포법은 표지 표나 등지느러미 상처 등으로 개체 식별을 한 뒤 반복해서 만나는 확률을 이용해 전체 수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남방큰돌고래 조사에 적용됐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우리나라 연·근해 고래류의 합리적인 이용과 보전 대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래연구소는 또 오징어 채낚이어선에 피해를 주는 참돌고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대책 마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태그:#고래, #동해, #서해, #고래연구소, #밍크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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