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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 탓에 한나라당 제명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교수에 대한 폭로전, 개그맨 최효종씨에 고소로 비난을 받는 강용석 국회의원(무소속, 서울 마포을)에 대한 '슬램덩크 패러디'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최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강용석 슬램덩크 패러디'는 1990년대 중·후반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작품 <슬램덩크>를 기초로 각 등장 인물에 강 의원과 박원순 시장,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와 신지호 국회의원의 얼굴을 입혔다.

패러디 시점은 이 만화 주인공 강백호가 속한 북산고 농구팀이 전국대회에서 절대강자 산왕공고팀과 맞붙었을 때다. 북산의 슈팅가드 정대만은 불량배 생활을 하다 북산팀에 합류, 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 이 패러디는 이런 상태의 정대만의 몸에 강 의원(이하 강용석)의 얼굴을 붙였다.

현재까지 원작자를 파악할 수 없는 이 패러디는 "성희롱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강용석의 대사로 시작한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1심에서 집단모욕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도 이같은 판결을 인정했다. 성희롱 사건 당시 자신의 성희롱 발언 사실을 부인했던 강 의원의 입장을 이같은 대사로 표현한 것.

이어 등장하는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이하 박원순)이다. 박 시장은 산왕의 6번 슈팅가드 최동오로 패러디 됐다. 최동오는 산왕의 에이스 정우성에 가려져 있지만 3점슛과 돌파는 물론 수비도 매우 뛰어난 선수. 이 패러디에서 박원순은 체력이 고갈돼 힘겨워 하는 강용석을 보며 '왜 교체하지 않는거지? 마땅한 저격수가 그렇게 없나?'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철벽 수비수 박원순을 앞에 둔 강용석은 숨을 몰아쉬며 "홍준표는 홍준표…. 안상수는 안상수…"라고 읊조린다. 원작에서 이 부분은 정대만이 "신현철은 신현철…. 채치수는 채치수"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각 선수가 자신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해야지,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마크맨을 이기기 위한 플레이에 집착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다.

원작 그대로 강용석은 박원순에게 "난 누구냐고! 어서 말해봐!"라고 질문하고, 이런 강용석을 보는 박원순은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강용석의 그로기 상태와 주절거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등장한다. 홍 대표의 얼굴은 북산의 센터 채치수의 몸에 붙었다.

홍준표-강용석의 스크린 플레이에 이은 신지호의 '무리수 패스'

산왕 파워포워드 신현철을 제친 홍준표는 박원순 뒤에서 스크린 플레이를 시도한다. 강용석은 홍준표의 뜻을 알아채고 3점슛 라인 밖으로 재빨리 이동한다. 박원순은 홍준표에 막히고 강용석은 수비수를 따돌린 '와이드 오픈' 상태가 된다.

이때 등장하는 건 신지호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다. 신 의원의 얼굴은 북산 포인트가드 송태섭의 몸에 붙었다. 신지호는 '와이드 오픈' 상태인 강용석에게 공을 패스한다. 그런데 이 공에는 '무리수'라고 적혀 있다.

지난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홍 대표와 신 의원, 강 의원이 연일 박원순 후보에 대한 폭로와 비방전을 펼쳤던 것을 정대만-채치수의 스크린 플레이와 송태섭의 적절한 패스에 비유한 것.

공을 패스 받은 이 패러디의 주인공 강용석은 "그래 난 강용석.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라며 3점슛을 날렸다. 원래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인 이 대사는 <슬램덩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힌다. 그러나 강용석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슛은 '무리수'라는 게 이 패러디의 결말이다.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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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슬램덩크, #강용석,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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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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