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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한남대 학생회를 찾아 대전지역 사립대학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한남대 학생회를 찾아 대전지역 사립대학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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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 '내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 전 특강장 앞에서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 '내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 전 특강장 앞에서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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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강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일부 학생들의 항의와 이를 막아서려는 경호원, 취재진 등이 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강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일부 학생들의 항의와 이를 막아서려는 경호원, 취재진 등이 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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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23일 한남대와 대전대를 잇달아 방문했다. 하지만 전날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통과된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항의와 쏟아지는 질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남대를 방문, 대전지역 사립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또한 한남대 취업정보센터와 학술정보센터 등을 돌아 본 뒤, 오후에는 대전대에서 '내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하지만, 특강을 시작하기 전 박 전 대표는 특강 장소인 대전대 혜화문화관 앞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대전대 한의학과와 약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카이스트와 충남대 학생 등이 포함된 30여 명의 학생들이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던 것. (대학생들 엄지뉴스 항의 동영상 보기)

박근혜 특강 "FTA와 민영화 관련 없어"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나타나기 1시간 전부터 '국민건강 팔아먹는 한미FTA 절대반대', '우리 모두 우는 동안 화장이나 고치는 女', '날치기 FTA 우리 모두 발끈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는 한미FTA 날치기의 주범 박근혜가 이곳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국민건강 팔아먹는 한나라당은 해체하라", "날치기 주범 박근혜는 대전대에서 떠나라", "부끄러운 줄 모르는 총학생회는 각성하라", "학생회를 자신의 정치 스펙으로 활용하는 총학생회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주도한 한나라당과 특강에 나선 박 전 대표, 박 전 대표를 초청한 총학생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표가 특강을 위해 차에서 나오자 "우~"하는 야유를 쏟아 부었다. 일부 학생들은 손에 든 피켓을 던지기도 했으며, 이를 제지하고 안전하게 특강장으로 들여보내려는 주최측 및 경호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순간적으로 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23일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 '나의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3일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 '나의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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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특강이 열린 대전대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 특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특강이 열린 대전대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 특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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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에 나선 박 전 대표는 5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꿈꾸고 있는 나라의 미래와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가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대표는 결론으로 "저에게 꿈이 있다면 뿌리에서부터 영양분이 모든 가지와 잎에 잘 전달되어야 아주 건강하고 튼튼한 나무가 되듯이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자기가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처럼 젊은이들이 땀 흘려 노력하면 그만큼 보답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바로 저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노력 없이는 그러한 꿈을 실현할 수 없다, 추사 선생도 벼루 10개를 구멍 내고 붓 천개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한다"고 피나는 노력을 강조한 뒤 "내가 가진 꿈을 꼭 이루겠다는 열정이 생기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내가 가진 꿈을 이루기 위해 몰두할 때의 기쁨, 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설레임, 이러한 마음을 가슴에 새기면서 노력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또 저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40여 분 동안의 강연이 이어진 뒤에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시간에는 전날 통과된 한미FTA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한미FTA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 "어제와 같이 그런 방식으로 통과된 데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국익에 맞는 것이고, 이번 회기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FTA를 체결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가 자원도 없이 여기까지 발전했고, 앞으로도 발전하려면 국제사회와 튼튼하게 관계를 가지고 경제영토를 넓혀야 한다"며 "FTA는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이 가능성을 이제부터 최대한 활용해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비준안이 통과됐는데 소통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여야가 합의를 해서 통과됐다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러나 우리 정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불행하게도 민주당과는 협의가 잘 되고 있었는데 ISD에서 걸려서 어제와 같이 통과되게 되어 다시 한 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FTA로 약값이 올라가느냐"는 질문에는 "약값을 비롯해 공공서비스 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봤는데, 실제로 그러한 요금이 오르려면 민영화가 되어야 하는데 한미FTA는 민영화하고는 관련이 없다"며 "특히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 있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따라서 약값은 한미FTA와의 관계가 아니라 제약업체와 정부가 협약을 통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강장인 대전대 혜화문화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강장인 대전대 혜화문화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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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박 전 대표는 '비싼 대학등록금 해결방법'으로 "정부의 예산지원 확충과 이자 0%에 가까운 학자금 대출, 학교 재정투명성 확보, 합리적인 등록금 산정기준 공개 등 종합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조카 은지원과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나보다 더 바빠서 만나려고 하면 만날 외박하고 있다"고 답했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는 "예전에는 장동건을 좋아했는데 이 분이 결혼을 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달인 김병만씨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종 꿈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 꿈과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따로 있지 않다"면서 "앞에서 말했듯이 대한민국 국민 한 분 한 분이 자신이 가진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자 열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는 학생들이 박 전 대표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이 중 일부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고, 특강 후에는 박 전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태그:#박근혜, #한미FTA, #날치기, #대전대, #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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