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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는 150여 명(주최·경찰 측 추산)의 시민들이 FTA 비준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었다.

 

4000여 명이 참석했던 주말집회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참석자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이들은 '한미 FTA 저지!', '한미 FTA 폐기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같은 시각,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도 촛불이 밝혀졌다.

 

대오의 앞줄에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앉았다. 사회자가 "매일 같이 촛불 찾아오는 정치인"이라고 천 의원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이 "천정배, 천정배"를 연호했다. 천 의원은 "오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재판이 있어서 법원에 있다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 잠깐 왔다가 다시 가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한미 FTA ISD(투자자-국가 소송제) 문제 크다'라고 말해준 사람이 법무부에 근무하는 검사들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FTA 괴담 유포자를 구속 수사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사이코", "그래서 나왔어요"라는 반응이 나오자 천 의원은 "오늘 언론에 법무부에서도 지난해 ISD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법무부도 알고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민이 "정의를 위해 검찰이 용기를 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최헌국 목사는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정부 여당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검찰은 또 다시 괴담 유포자를 엄벌에 처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목사이지만 선동적인 발언을 하려고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FTA가 통과되면 이 나라에 살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FTA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3일에 간만 보였다면 오는 10월 10일 본회의에서는 한미 FTA를 반드시 막아내자."  

 

'삼순이 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맹봉학씨도 마이크를 들었다. 맹씨는 "오늘자 <중앙일보>에 제가 '정치선동꾼'이라는 기사가 났는데 저는 올바른 말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맹씨는 "한미 FTA가 통과되면 우리는 미국의 속국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앉아서 토론만 할 게 아니다, 국회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가자, 저는 각오가 되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문 앞에서 14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역시 '촛불의 힘', '시민의 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연기한 것은 FTA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경호권을 발동하면 직권 상정할 수 있다, 그런데 못한 이유는 촛불이 무섭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권 상정으로 인해 FTA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 정권, 엄청 쫄아있다"면서 "여러분들의 촛불이 FTA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한미 FTA, #FTA, #ISD, #천정배, #맹봉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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