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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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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외모와 말투는 트위터를 떠올리게 했다. 140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트위터의 간결함 때문이다. 실제 A4 한 페이지 분량의 인터뷰 요청 이메일에 대한 그의 답신은 100자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탁자에 마주 앉아 녹음기를 켜자, 그는 페이스북의 노트 기능으로 돌변했다. 어떤 질문에는 15분 이상 혼자 답했다. 중간에 끊기 어려울 만큼 진지했다. 두 손은 쉴 새 없이 허공을 가르며 필요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영상을 아는 사람이다.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는 '소셜미디어 전도사'로 불린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도구와 미디어 플랫폼을 말한다. 그는 2시간에 걸친 인터뷰 동안 대중들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이하 SNS)라는 새로운 디지털 수단으로 어떻게 의미 있는 일을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아마추어와 전문취재진의 융합 성공 못하면 민주주의 후퇴"

클레이 셔키 교수는 누구?
소셜미디어 전도사로 불리는 클레이 셔키(Clay Shirky. 47)는 1996년부터 일찌감치 IT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TP)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100인'으로 선정했고,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와 함께 IT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았다. 뉴욕타임스, 비즈니스2.0, 월스트리트저널, 와이어드 등에 인터넷 및 사회·기술 네트워크와 관련한 글을 기고해 왔다.

셔키 교수는 한 예로 2008년 한국의 '촛불시위'를 들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위 이후) 인터넷에서의 실명정책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이라며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같은 곳에서도 열린 정부, 참여 정부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물대포를 쏴서 사람들을 해산시키는 것을 보라"며 "만약 상대가 소녀들이라면 완전히 겁쟁이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기존의 저널리즘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자가 그를 인터뷰한 이유다. 그는 대답보다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시장경제가 공급하는 저널리즘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며 "웹이 계속 기존의 저널리즘을 파괴한다면, 아마추어와 전문취재진의 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키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9월 초와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대면 및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중 SNS와 온라인 저널리즘 등에 대한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이 외에 'SNS와 정치', 'SNS와 혁명'을 따로 정리해서 별도 기사로 만들었다.

"10년 후 거의 모든 성인들 소셜미디어 활용"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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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 전문가로서 주된 관심사는 무엇인가?
"뉴욕대에서 소셜미디어 이론과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세미나 형식의 이론수업에서는 '사회학적으로 디지털 접속성이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실기 수업에서는 직접 소셜미디어 툴을 만들어 본다. 아마 들어보신 서비스로는 SMS(짧은 문자 메시지)를 위한 '포어스퀘어'(FOURSQUARE)라는 게 있다.

저는 요즘 주로 신문기사에 달리는 댓글 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양극화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거나 아니면 서로 상대방한테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기자와 독자가 어떻게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다. 그냥 '옜다, 내 기사다'라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방식으로 말이다."

- 단지 댓글을 다는 시스템만으로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가?
"신문사들이 고려하지 않는 부분 중 하나가 '독자에게 원하는 참여방식이 무엇이냐'하는 것이다. 만약 댓글을 다는 것이 전부라면 모든 댓글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독자에게 기사의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 평가를 요구하거나 기사내용의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독자와 기자 사이의 관계는 매우 달라진다.

저널리즘과의 동료교수인 제이 로젠은 부분적으로 <오마이뉴스>를 모델로 해서 '오프더버스'(OFF THE BU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허핑톤포스트>의 독자를 2008년 대통령선거 취재의 기자로 내세웠는데, 지금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 그런 식의 독자 참여가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트위터에 포스트를 하면 제 스트림을 팔로우하는 사람들만 읽는다. 그러나 뉴스사이트에 댓글을 달면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지인들과 소통하는 장이라면 뉴스에 댓글을 다는 것은 그 기사를 읽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된다. 특히나 정치적인 토론에 있어서 시민들이 그들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 또는 모르는 사람들의 의견에 노출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소셜미디어보다는 뉴스미디어 사이트에서 하기가 더 쉽다."

- 페이스북, 트위터에 구글플러스가 도전장을 냈는데?
"세 서비스의 차이점은 두 유저 간의 관계 성립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양쪽이 다 친구승인을 해야 하는 양방향 관계다. 열리거나 닫힌 관계다. 트위터에서는 제가 당신을 팔로우하거나 당신이 절 팔로우하거나, 서로 아니면 한쪽만 팔로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처럼 연결되어 있느냐 아니냐하는 단편적인 관계가 아니라 4단계의 복잡한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트위터가 메시지의 매우 큰 확산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구글플러스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그룹체제의 개념을 도입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두 사람의 관계에서 사회구조를 생산해내는 반면에 구글플러스는 서클이라는 그룹관계에서 시작한다. 구글플러스에 대해서 단언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현재로는 '행아웃'(Hangouts) 비디오 채팅이 가장 인기가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비해, 구글플러스의 나머지 기능은 대학생을 포함해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 구글플러스로 옮겨갈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있는데.
"페이스북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파워는 대단해서 이미 마치 유틸리티(utility. 가스, 수도 등 공공사업)같이 돼버렸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입했기 때문에 가장 큰 네트워크에 소속이 되고 싶으면 페이스북 이외에는 없다. 네트워크 이펙트라고 하는 것인데, 다른 소셜서비스들이 페이스북과 경쟁하려면 뭔가 페이스북과 다른 장점이 있어야 한다. 트위터는 뉴스전달에 더 강하고 링트인(linkedin)은 커리어 전문 소셜미디어니까 그쪽으로 좋을 것이다."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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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확신하나?
"2009년까지 소셜미디어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틴에이저를 위한 것에 머무르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마치 MTV처럼 말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그룹은 삼십대 중반의 유저다. OECD 국가 대부분의 중산층 유저들이 적어도 한 개의 소셜미디어 기반에 발을 담그고 있다. 가상 세계, 즉 온라인이 현실에서의 탈출구라고 믿었던 시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소셜미디어는 모바일 환경에 힘입어 확장된 개념의 현실이 되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중남미의 후진국에서는 아직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10년 후에는 거의 모든 성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6단계 분리'(six degrees of separation) 가설이 말 그대로 현실화될 것이다." ('6단계 분리' 가설이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주창한 것으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시, 공간적으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들 사이에 있는 인간관계망 6단계를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이론. - 기자 주)

- 인도 등은 빈부격차로 인한 정보격차가 심각한 나라에서도 소셜미디어가 전 국민적으로 확산될 수 있나?
"2011년 현재 미국의 모바일 환경은 10년 전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하철에서 디지털티비를 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으니까.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개인적인 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이 사회화될 수 있다. 유닉스가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꼭 한 사람당 핸드폰 한 개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니라, 그 마을에 있는 한 사람에게 핸드폰이 주어진다면 그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그걸 돌려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사람당 일주일에 전화 한 통화만 걸어도 접속성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접속 가능성이다. 핸드폰이 아예 없는 것과 있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기본수당을 받는 사람조차도 식료품 소비를 줄여가면서까지 핸드폰을 사려고 한다. 그만큼 네트워크에 동참하려는 의지(수요)가 크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기회)라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가 저널리즘 대체할 수는 없지만..."

- 소셜미디어가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다. 보통 웹으로 인해 파괴된 건 더 좋은 것이 대체하게 된다. 가령 아마존 같은 것들은 오프라인에서는 별로였는데 온라인에서는 꽤 괜찮았다. 이처럼 웹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모든 게 나아졌다. 그런데 웹이 없앤 것 중에 저널리즘만은 제대로 대체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시민 등을 위한 공공의 저널리즘(civic journalism)을 지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물론 길거리에서 경찰이 시민에게 폭력을 쓰고 있는 걸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것은 좋다. 항상 누군가의 눈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바로 지루한 취재다. 금전적 보상 없이 누군가가 지루한 일을 할 거라는 기대는 힘들기 때문이다. 별로 시간이 안 걸리고 재미있는 취재라면 물론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말하는 걸 매일매일 경청해야 하는 것은 그다지 신나는 일이 아니다. 방콕의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이 뛰어나가 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추어 취재진이라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라도 인내심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게는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 오랜 시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꼭 특종기사가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바로 이 점이 지금 가장 문제되는 점이다. 빠르고 신나는 취재야 문제될 것 없지만 오래 걸리고 지루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 그렇다면 기존의 저널리즘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존의 저널리즘에서 이익을 본 이들은 이 변화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마추어와 전문 인력의 융합에 대해 아직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2005년의 그 시절로 어떻게든 다시 돌아갈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널리스트들이 계속 이 융합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문 vs. 블로거, 저널리즘 vs. 뉴미디어 등의 이분법적인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저널리즘 환경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제 요즘 주된 생각은 '시장경제가 공급하는 저널리즘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Market supply less journalism than democracy demands)라는 것이다. 우리는 매우 복잡한 민주주의 체제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시민들에게 해석을 해줘야 한단 말이다. 만약 전력회사가 어떤 결정을 하면, 누군가가 '당신 집 근처의 원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웹이 계속 기존의 저널리즘을 파괴한다면, 아마추어와 전문취재진의 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이다."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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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매체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독자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그냥 기사를 읽고 그저 그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바랬다. 그냥 식탁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정도였다. 그러니까 한 방향으로만 행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기사를 쓰고 독자가 어떻게 그것을 소비하는지 보이지 않았던 그 시절은 이제 갔다. 이제 문제는 '시민들이 기사를 퍼뜨리길 원하는가'이다. 포워드(전달)를 통한 스토리의 파급 효과를 노려야 한다.

신문사들은 해당 독자에게 '우리가 아는 스토리를 들려주겠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건 무엇인가' 라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홍수 피해에 대해서 맵핑(지도처럼 시각화) 방식으로 총체적인 보도(collective intelligence)를 하는 곳이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지 않은 신문사나 기관이 많다. 대중을 향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드백을 통해 좀 더 완벽한 보도를 하는 형식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뉴스미디어는 종속된 문화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려한다. 워싱턴에서 집회가 일어난다고 하면 뉴스의 성격상 언제, 어디서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절대 주지 않는다. 그런데 <쿵푸팬더2>를 상영한다고 하면 정확히 어디로 가면 볼 수 있는지 알려준다. 비정치적인 것에 대해서는 편의를 제공하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에 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제헌절 60주년을 맞아 17일 밤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열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국민주권실천 촛불대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들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살수차(물대포)를 동원해서 물을 뿌리고 있다.
 제헌절 60주년을 맞아 2008년 7월 17일 밤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열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국민주권실천 촛불대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들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살수차(물대포)를 동원해서 물을 뿌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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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미디어가 어느 정도까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한 가지 안 좋은 예를 들자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을 할 때에 동방신기 팬페이지인 카시오피아에서 80만 명의 어린 소녀들이 광우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연예인들이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아니고 그 페이지에서 거론된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을 청소년들이 거리나 공원으로 들고 나갔다. 바로 웹이 급진주의의 중심이 된 경우다. 그러자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서의 실명정책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이다.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같은 곳에서도 열린 정부, 참여 정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물대포를 쏴서 사람들을 해산시키는 것을 봐라. 만약 상대가 소녀들이라면 완전히 겁쟁이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어쨌든 태국만큼 안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정부가 좀 놀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서 대중의 참여율을 최소화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처벌이나 개입은 전혀 하지 않을 테지만, 그런 일을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점이 미디어 환경이 발전하는데 큰 텐션(긴장)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뉴스미디어가 소비자(독자)의 아이디어를 구현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건 뉴스미디어가 아주 직접적으로 정치적 개입을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카시오피아라는 팬페이지가 정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을 할 수 있는 장이 되었던 반면 뉴스미디어는 그러기 쉽지 않다는 뜻 - 기자 주)

미국에서 티파티라고 불리는 보수파의 정치운동에 대한 보도는, 적어도 주요 신문사에서는, 굉장히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티파티 운동본부는 자체의 무료 컨퍼런스콜이나 이메일 리스트 확보 등을 통해 현재 전혀 (홍보에)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 미디어는 지난 150년간 '우리는 뉴스를 보도할 뿐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어떤 종류의 공적 대변인이 될지 그 점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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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넘어 진실을 보겠습니다.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2021) * 2010 오마이뉴스 미국(뉴욕) 특파원 * 2015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 * 2018 ~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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