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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 자료집.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약력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지난 13일 밤 토론회 주관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14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 자료집.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약력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지난 13일 밤 토론회 주관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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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복지계를 우습게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아네, 사회복지계가 움직이면 당락여부가 결정이 날 텐데 왜 그러지?' 싶었다. 작년에 오세훈 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2만 표 차이 났다. 저희는 어떤가. 한 개 복지관이 1만 표 정도는 갖고 있지 않나. 아마도 이번에 나경원 후보가 문제가 되면 다 사회복지 쪽을 우습게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임성규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반쪽'이 났기 때문이었다.

당초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는 14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사회복지 관련 정책을 들으려 했다. 토론회 자료집 뒷면에는 두 후보의 프로필이 실렸고, 문 밖에는 스티커를 이용해 현장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종이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나 후보는 전날 밤 토론회에 참가 못한다고 통보했다. 대신 그는 같은 시각 종로구 경운동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분통이 터진 이는 임 회장만이 아니었다. 1부 행사가 끝나고 복도 로비로 나온 사회복지자들은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면서 나 후보의 불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복지사는 "표가 안 된다고 생각했나"라며 "나 후보가 이번엔 크게 실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박 후보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다. 2부 토론회를 맡은 최혜지 서울여대 교수가 "공교롭게도 나 후보가 참석의사를 변경하는 바람에 박 후보만을 모시고 토론회를 진행한다"며 박 후보를 소개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박 후보는 정책 발표 및 질의응답을 마친 뒤로 '인증샷'을 찍자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21세기 행정 패러다임 변했다, 여러분과 함께 원탁 앉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14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회복지사협회 주관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복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14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회복지사협회 주관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복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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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주제로 ▲ 서울시민 생활최저선 설정 ▲ 서울시 복지예산 30%까지 확대 및 매년 3% 증액 ▲ 균형인지적 예산제도 도입 ▲ 국·공립 보육시설 동별 최소 2개 확보 ▲ 여성·문화·복지 등을 담당하는 '공동체 부시장' 임명 등 자신의 사회복지 공약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난 정책발표회 때와 마찬가지로 PPT 자료를 활용, 자신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박 후보가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거버넌스(협치)'였다.  그는 "사회복지사 여러분들도 공공의 일을 하는, '소셜디자이너'"라며 "만약 제가 시장이 된다면 여러분과 함께 원탁에 앉아서 복지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예산과 (실행)단계의 문제가 있겠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시장이 된다면 사회복지계와 협의할 수 있는 정기적 채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공약을 발표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모든 시민들이 정책전문가인 만큼 얼마든지 듣고 반영하고 숙성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행정의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류됐던 공공부문과 시민사회의 벽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며 "저도 오랫동안 비영리단체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얼마나 큰 열정과 상상력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분과 공무원들이 공공업무 안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복지시설 사이의 관계도 보다 수평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중앙정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사업을 진행해 본 적 있지만 이게 완전히 '갑을 관계'"라며 "정부로부터 위탁을 받은 분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제약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복지전문가들의 전문성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안전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어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복지예산을 30%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25조 원이 넘는 서울시 부채가 문제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박 후보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4년째 동결돼 있는 사회복지관 관련 예산 등 복지 부문에 필요한 예산을 산출해보니깐 약 2조1천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오 전 시장이 벌여놓은 하드웨어 중심 사업 중 불필요한 사업을 교통 정리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복지문제에 대해선 시의 의지와 감수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협치의 체제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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