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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高宗·재위 1863~1907)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들이 대거 공개됐다.

14일 경상대학교 도서관(관장 황의열)이 문헌자료 205점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박용식 교수(국어국문학)가 재일교포 허영중씨의 기증 자료인 <춘추문고>에서 찾아낸 것이다. 경상대는 "자체 검증과 전문가의 고증 등을 거쳐 공개한다"고 밝혔다.

명성황후와 고종한테 오랫동안 다례와 상식을 올리며 사용되었던 음식의 목록을 적어둔 발기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이다. '발기(發記ㆍ撥記)'는 각종 의식에 쓰이는 물품의 목록과 수량을 열기한 문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을미십일월이십뉵일 샹자 다례 발기”.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을미십일월이십뉵일 샹자 다례 발기”.
ⓒ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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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식 표현(件記)도 있는데, 더러는 '단자(單子)'라고 일컫기도 한다. 발기는 주로 궁중에서 많이 쓰였던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819년(순조 19) 세자가례 때부터 국권상실 직후까지 약 100년간의 것들이다.

박용식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궁중 음식 발기는 모두 162점이었으며 대부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김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제사 음식 발기는 68점인데 이번에 205점이 새로 발견된 덧이다.

다례는 조선의 왕실에서 국왕의 상례 기간 중에 조석상식과 아울러 매일 오시(午時)에 점심 식사를 대신하여 다과와 간단한 제찬(祭饌)을 올리던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차츰 절기마다 제를 올리는 '별다례(別茶禮)'로 발전하게 되었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긔미음팔월십일일됴셕 샹식4”.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긔미음팔월십일일됴셕 샹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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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205점의 발기는 대부분 1919~1920년의 것으로, 명성황후와 관련된 것은 10점이고, 나머지는 고종과 관련된 것이다. 명성황후 다례발기 중에 2점은 명성황후의 빈전에서 사용된 1895년 10월 19일과 11월 26일의 다례발기이고, 나머지 8점은 1919년에 고종이 승하한 후에 올린 다례 발기이다.

다례의 종류로는 매일 낮에 올리는 다례 외에 설날, 대보름, 삼짇날, 초파일, 단오, 유두, 칠석, 추석 같은 명절, 또는 매월 초하루와 보름, 청명일, 동짓날, 초복, 말복, 탄신일 등의 절일에 특별히 다례를 올렸음을 알 수 있다.

발기의 표지에는 '긔미음삼월십뉵일됴셕 샹식긔'와 같이 날짜만 적혀 있거나 '긔미월팔일 효덕뎐별다례 단'처럼 제사를 모시는 장소가 함께 적혀 있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긔미사월팔일 명셩황후 침뎐 별다례 단자”.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종(高宗)과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위한 조석상식을 올리거나 다례를 지내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식(上食) 발기’와 ‘다례(茶禮) 발기’ 등 궁중음식 등과 관련한 문헌 205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긔미사월팔일 명셩황후 침뎐 별다례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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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만 적혀 있는 경우는 해당 날짜의 왕조실록 기사를 보면 대부분 효덕전에서 고종에게 제사를 올린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날 고종과 명성황후에 동시에 다례를 지낼 경우는 날자와 함께 장소를 명기하여 구별할 수 있게 해 두었다.

황의열 도서관장은 "궁중음식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이 자료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하였다.


태그:#경상대학교, #경상대 도서관, #고종,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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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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